통계청 통계조사원 대상 설문 조사
재해치료 방법 69%는 ‘개인부담’

통계조사원 / 사진 = 연합뉴스. 
통계조사원 / 사진 = 연합뉴스. 

업무 관련 재해나 피설문자로부터의 신체위협, 폭언 등을 경험한 통계조사원이 모두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김포갑)은 지난달 실시한 통계청 통계조사원 709명 대상 ‘통계조사원 근로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11일 밝혔다.

먼저 교통사고 등 재해 경험에 ‘있다’고 답한 비율이 54.7%였다. 이 중 재해치료를 위한 방법으로 ‘개인부담’이라고 답한 경우가 69.1%로 최다였다.

‘개인부담’을 선택한 응답자(388명) 중 산재 처리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나 대신 일해야 하는 동료들에게 미안해서’가 56명으로 제일 많았다. 다음으로는 ‘산재에 해당하는지 몰라서(45명)’, ‘산재 신청 및 인정 절차가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44명)’, ‘관리자 또는 회사 눈치가 보여서(42명)’ 등이었다.

통계조사 업무 수행 중 ‘사고 위험’에 불안을 느끼는 정도를 물었을 때 ‘항상 느낀다’가 59.2%로 가장 높았고 업무 수행 중 사고 위험이 정확한 통계 조사에 영향을 끼친다고 답한 비율은 87.3%였다.

정확한 통계 생산에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요인(복수응답)으로 ‘응답자의 정부 및 통계청에 대한 불신’이 426명이었다, 다음으로 ‘개인정보 보호의식 등 응답자의 인식변화(334명)’, ‘임금, 복리후생 등 처우(319명)’, ‘업무 수행환경 사고위험, 안전문제(282명)’ 등 순이다.

/ 표 = 김 의원실. 

이와 함께 통계조사원의 56%가 ‘응답자로부터 신체위협·폭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로부터 사적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다’, ‘응답자로부터 성적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말·행동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46%, 37.2%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해 통계조사원은 여성이 96%다.

응답자로부터 신체위협·폭언·사적연락·성적 수치심 등을 경험한 경우 어떻게 대응했는지 물었을 때 ‘그냥 참고 넘어갔음’이 49.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직장 내 동료나 가족과 의논(15%)’, ‘직장 상사에게 도움 요청(4.2%)’, ‘직장 고충상담원이나 관련 부서에 신고(0.4%)’ 순으로 확인됐다.

‘그냥 참고 넘어갔음’이라고 답한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묻자 ‘응답자와 유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가 74%였다.

도움 요청이나 상담·신고를 한 경우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질문에 32.6%의 응답자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도움 요청해도 바뀌는 게 없다’, ‘응답자 폭언·욕설에도 대안 없이(동료동행 등) 조사를 계속 유도’ 등이 언급됐다.

통계청의 ‘현장조사 운영지침과 매뉴얼’에 따르면 방문지역이 위험하거나 안전 확보가 필요하지만 표본 교체가 불가능할 경우 2인1조 동행출장을 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동행출장은 업무량 증가로 인한 직원의 부담과 각 지방청별 예산범위 내 자체 시행이라는 제약이 따르고 있어 현실적으로 지켜지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이들 통계조사원에 대한 안전 확보와 업무 환경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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