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안전보건공단 서울광역본부 경영교육센터장

1년 365일, 매일매일을 반복적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모든 날들이 똑같이 소중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1년 중 이 날은 무슨 날이고 또 저 날은 무슨 날이라고 정해 놓고  관련된 사람들이 함께 축하하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하루를 보낸다.

이와 더불어 하루의 날뿐만 아니라 1월부터 12월까지 각각의 달에도 이 달은 무슨 달, 그리고 또 어떤 달은 무슨 달이라고 정해놓고 가능하면 좀 더 많은 이들이 함께 그 달을 기념하기를 바라기도 하고 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1년 중의 모든 날, 모든 달이 다 소중한 날들인데 왜 우리는 각기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특별하게 기억하려 하는지 잠깐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아마 우리는 주변에 있는 것들 중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기도 하고 또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도 하고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무슨 날, 무슨 달이라고 정해 놓고 의미를 부여하고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는 계기가 되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안전이라는 것은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면서 보장 받아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기도 하고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인데도 우리는 그 가치를 망각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또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는 누군가의 안전을 도외시하기도 하고 해야 할 일의 우선 순위에서 후순위에 두기도 한다. 심지어 자신의 안전에 대해서도 별다른 생각없이 행동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산업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많은 근로자들은 자기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본인의 일에서는 절대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 본다.    

지난해까지는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이라고 해서 7월 첫째주에 안전보건전시회와 함께 각종 세미나, 심포지엄 등을 개최했으나 올해부터는 7월 한달을 ‘산업안전보건의 달’로 지정해 산업현장에서 안전보건에 대한 분위기가 좀 더 오랫동안 확산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보건에 대해 함께 공유함으로써 우리의 안전의식 향상, 그리고 우리가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가치 즉, 안전의 중요성이 내 자신에서부터 주변으로, 그리고 산업현장에까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한 것이 아닌가 한다. 새롭게 지정된 ‘산업안전보건의 달’ 우리 주변의 안전보건의식이 한달이 아닌 1년 열두달 지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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