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보건은 글로벌 국제경쟁시대에 인간존중 이념의 실현을 위한 최우선 과제다. 산업재해 예방과 안전보건관리는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유지·보전하고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손실을 방지하며 생산성과 제품의 품질 향상 등의 기업경영 제반요소의 신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눈부신 경제성장과 함께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재난·재해 없는 안전한 환경이 조성돼 기업과 근로자가 일터에서 더욱 큰 만족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범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도적 혁신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주최 안전보건공단 주관 ‘2023 산업안전보건의 달’ 기념식이 오는 3일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행사는 중앙(3~8일)과 7개 광역본부별(10~29일)로 나눠 흥겨운 축제 속에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날 기념식은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행복한 대한민국’을 캐치프레이즈로 ‘사고사망만인율 감축을 위한 중대재해 로드맵의 실천’을 슬로건으로 사전 축하 공연으로 막이 올라 기념사, 축사, 유공자 훈‧포장 수여, 안전문화 확산 결의 등의 산재예방 핵심 메시지가 전달될 예정이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그간 실시해온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을 산업안전보건의 달로 격상하고 55년 전인 1968년 7월 열렸던 제1회 전국산업안전보건대회 정신과 이념을 계승, 선진 산업강국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비전의 원년으로 삼아 그 의미가 크고 깊다. 

산업안전보건엔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보호, 산업재해 예방, 기업 본연의 생산성 강화와 사회적 책임 완수, 산업재해자의 고통과 노동력 상실 줄이기, 노사의 갈등해소 등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다. 노사가 함께 참여하고 국민이 공감하는 안전문화 풍토를 조성해 중대재해가 감축되며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자는 것이 근간이다.  

우리의 산업현장 환경은 아직 열악하다. 산업안전보건법이 전면 개정됐지만 산업안전보건의 중요성과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산업단지의 경우는 중소규모의 2·3차 제조협력업체가 밀집해 있는 특성상 사고에 취약하고 산업재해 위험노출도가 높다. 특히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도 내년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된다. 우리나라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사망자의 80% 이상이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기술·비용과 인력 차원에서의 준비가 미흡한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서 근로자 안전보건관리체계 확보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박정희 정부가 1962년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실시,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고 화학‧철강‧기계공업을 중점으로 하는 중화학공업화를 추진하면서 경제를 급성장시켰지만 속도와 효율을 우선시했으나 상대적으로 근로자들의 안전과 복지에는 소홀했다.

그 결과 산업화시대의 열기 속에 민간영역에서 열악하고 위험한 산업현장 근로자들의 산재사고가 잇따르자 당시 정부는 사업장의 산재를 예방하고 국민에게 경각심을 고취시켜 재해를 줄이는 방안을 찾았다. 그 방편으로 안전선진국인 독일‧일본 등을 벤치마킹해 7월 첫째주를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으로 설정하고 1968년 7월 처음으로 전국 산업안전보건대회를 개최한 것이 그 시초다. 

정부가 산재예방을 종합·체계적으로 수행키 위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약칭 안전보건공단)을 1987년 12월 설립했고 1988년 7월 제21회 전국산업안전보건대회 때부터 매년 7월을 산업안전보건강조기간으로 설정하고 행사를 진행하다가 2006년 3월 노동부훈령에 의거해 매년 7월 첫째주를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으로 정하고 첫째주 일요일을 산업안전보건 강조의 날로 삼아 사업주와 근로자의 자율적인 산업재해 예방활동을 촉진하고 범국민 안전의식 제고를 통한 안전문화의 확산과 정착을 유도해왔다.

산업안전보건은 근로자 한두 명이 조심하고 경영층이 강조하고 정부가 독려한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특정된 날과 달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1년 365일이 모두 적용돼야 한다. 경영층과 근로자 모두 안전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사고예방과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드는 일에 협력하고 함께 노력하며 국민들도 산업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때 안전한 근로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일상 속에서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로 평안할 때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하며 미리 대비해왔다.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행복한 대한민국’-국민 모두가 기원하고 갈망하며 염원하는 함성이 ‘산업안전보건의 달’ 원년 메아리로 만방에 널리 드리우고 그 열기가 안전문화의 생활화로 승화, 산업발전과 안전보건을 향한 도약의 전환점이 돼 일터마다 산업안전과 중대재해 예방에 새로운 동력이 되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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