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설립 계기 대한민국 산업안전보건 허브기관 도약할 것”

일터안전 천만명 서명운동부터 영상 공모전 및 온라인 퀴즈 대회까지 우리 사회에 안전보건문화를 전파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안전보건활동을 펼쳐온 단체가 있다.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는 그간 국민의 건강을 위해 때로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관련 정책에 대한 제언을, 때로는 근로자들을 만나 일터에서의 실질적인 안전보건환경 개선을 위해 힘차게 달려왔다. 현재는 고용노동부에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신청해 더 활발한 산업보건 허브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정혜선 회장을 만나 한보총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안전보건은 일부 근로자만의 문제가 아냐
모든 국민에게 안전보건의 중요성 알리고
법과 제도 통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안전보건활동 펼칠 터”

 

“일터안전 천만명 서명운동
 영상 공모전·온라인 퀴즈대회  등
 우리 사회에 안전보건문화 전파 위해
 35년간 쉼없이 산업안전보건 외길 달려와
 최근엔 정혜선TV로 유튜브 활동 시작
 다양한 이슈 정책에 반영되도록 혼신”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약칭 한보총) 대표를 맡고 있는데 한보총의 활동과 향후계획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린다.

한보총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8월 창립돼 만 3년이 다 돼간다. 코로나19로 인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마비되고 직장이 폐쇄되는 등 감염병을 관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안정되면 그 중요성을 잊어 버리기에 직장인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속키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법과 정책을 통한 제도 개선을 추진키 위해서는 안전보건과 관련된 단체가 연합해 힘을 모을 때 강력한 파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한보총을 창립하게 됐다. 뜻을 같이 하는 단체가 한보총에 가입하게 됐는데 현재 71곳이 가입했고 전체 회원수는 80만명에 이른다. 

그간 한보총은 정부의 안전보건정책에 대한 제안, 의견제시, 소통 창구 마련 등의 활동을 수행, 좋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안전보건공단에서 운영하는 KOSHA-MS 제도를 폐지하려 할 때 회원단체의 의견을 고용노동부에 전달해 이의 존치 및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했고 중대재해처벌법 입법예고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직업성질환자가 중대재해의 범위에 속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한보총은 개별 단체가 수행키 어려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매년초 전국민 대상 안전인식도 조사를 시행하고 안전보건에 대한 신년좌담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안전보건활동을 적극 수행한 우수 국회의원과 보좌관을 선정, 대한민국 안전보건대상 시상식을 진행함으로써 국회에서 안전보건문제를 활발하게 논의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했다.

또 11월에는 소비자단체와 함께 보건안전페어를 개최해 일반인들에게 산업안전보건의 중요성을 널리 알림으로써 안전보건의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산재예방문화를 조성키 위해 일터안전 천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중대재해 예방에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자체의 안전보건활동을 강화키 위해 ‘부천시 및 김포시와 함께 하는 산재예방문화 조성사업’을 추진해 산재예방 15초 영상 공모전, 안전보건 온라인 퀴즈대회, 안전보건 세미나 및 캠페인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보총은 보다 안정적이고 건실한 기반 하에 활동을 수행코자 고용노동부에 사단법인 설립을 신청했다. 사단법인으로 인정되면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며 우리나라 산업안전보건의 허브기관으로서 노·사·민·정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지난 4월 직업건강협회 서은장학회에 10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는데 장학사업에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간호대학을 졸업한 후 우연한 기회에 제조업 사업장의 보건관리자로 취업하게 됐다. 그 이후 고용노동부 전문위원으로 채용돼 산업보건 행정업무를 배우게 됐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에는 가톨릭대학교 예방의학교실의 교수로 임용돼 산업안전보건분야 연구와 교육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톨릭대학교에서 산업전문간호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산업간호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2018년 직업건강협회에 서은장학회를 설립했다. 그 때가 산업보건에 입문한 지 30년이 되던 해로서 당시 제가 2000만원을 출연해 서은장학회를 출범하게 됐고 올해 산업보건 입문 35년을 기념해 다시 1000만원을 기탁함으로써 총 3000만원의 장학기금을 마련하게 됐다. 

35년동안 산업안전보건분야에서 활동했지만 산업재해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고 직업병자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 문제를 개선키 위한 방안 중의 하나로 더많은 산업안전보건 전문인력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서은장학회를 통해 산업안전보건분야 전문인력 양성과 역량 강화를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자 한다.

▲부천에서 근로자건강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부천근로자건강센터가 설립된 지 10년이 돼 지난 5월 10주년 기념식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부천근로자건강센터의 활동과 성과가 궁금하다. 

부천근로자건강센터는 2013년 처음 설립된 해에 신규 근로자건강센터 평가에서 1등을 차지했다. 그 이후에도 전체 근로자건강센터 평가에서 1등을 했으며 근로자건강센터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상인 고용노동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부천근로자건강센터 설립 당시 부천시에서 5000만원을 지원했는데 전국 최초로 지자체가 해당 지역 근로자를 위해 예산 지원하는 모범사례로 선정돼 다른 지자체로 확산됐다. 

부천시는 전국 최초로 근로자건강센터 지원 조례를 만들어 부천시에서 근로자건강센터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

전국의 근로자건강센터에서는 항상 부천근로자건강센터를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각종 기관 및 단체의 견학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부천근로자건강센터는 지난 10년 동안 부천·김포지역 근로자의 건강지킴이가 되고자 많은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택배근로자, 요양보호사, 환경미화원, 경비업 종사자, 택시 및 버스 운전원, 콜센터 근로자, 건설노동자, 민원처리업무 담당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매진해 왔다.

지역사회 내 여러 기관들과 협력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산업안전보건의 허브기관으로서 성장해 온 것 같다. 앞으로도 부천·김포지역 근로자 건강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해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정혜선TV를 개설해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유튜브 채널을 만들게 됐는지, 그리고 어떤 내용이 정혜선TV에 게시됐는지 궁금하다.

정혜선TV는 안전보건 최근 이슈와 문제점을 일반인들과 안전보건 전문가들에게 신속하게 알리기 위해 개설했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2회 영상을 게시하는데 안전보건에 관한 정보와 이슈 등을 전달하고 발표한 논문도 소개하고 있다. 숏츠 영상도 올려 바쁜 일상에서도 간편하게 안전보건 이슈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까지 게시된 영상은 주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설명,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의 주요 내용과 실현 방법, 위험성평가에 대한 내용이 게시돼 있고 각종 행사에서의 인사말과 강의내용도 탑재돼 있다. 앞으로는 직장인들의 안전보건문제를 쉽게 설명해 주는 영상도 게시할 예정이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실무 보건관리자로 산업안전보건에 첫발을 딛은 이후 35년동안 산업안전보건에 몸담고 있다.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우리나라에서 현재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이라도 생명을 잃지 않고 건강이 보존돼야 대한민국이 유지될 수 있다.

직장인의 안전과 건강을 살피는 일은 국가적으로 최우선의 과제가 돼야 한다. 과거처럼 근로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기업을 운영하게 되면 양질의 인력을 확보할 수 없어 기업의 존폐 자체를 위협하게 된다.

산업안전보건문제는 안전보건분야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과제인데 아직도 안전보건은 여러 정책의 우선순위에 밀려 있다.

안전보건문제가 일부 근로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가치임을 알리고 법과 제도를 통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수행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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