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수도권전철 수인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는 안전점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아침 출근길 사고가 발생해 시민 14명이 다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지난해 정기검사와 한달전 정기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음에도 사고가 발생해 부실점검 의혹이 제기되며 “불안해서 타겠나?” 하는 경종이 울려 퍼졌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즉시 철도안전감독관과 철도경찰 등을 사고 현장으로 급파, 조사에 착수했고 지난 13일 사고현장에서 합동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에 따라 사고 에스컬레이터는 곧바로 교체할 것이라고 한다. 코레일은 수내역과 같은 시기에 설치된 8개역 37대에 대해서도 안전점검에 나섰다.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는 2017년 안산역에서 9명이 다쳤고 2018년 대전역에서 10명, 2013년 야탑역에서 39명이 다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관계당국은 특별점검을 비롯한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년간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257건(치료비 지급건수 기준)으로 매달 평균 4~5건이다. 

정부는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가 잇따르자 2014년 7월 새로 설치하는 에스컬레이터에 역주행 방지장치를 설치토록 했지만 그 이전에 설치된 2만6128대에는 대부분 역주행 방지장치가 없다. 국가승강기정보센터에 따르면 전체 에스컬레이터 3만8950대 중 10년이 넘은 노후 에스컬레이터가 2만4437대나 된다.

에스컬레이터는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시설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쇼핑센터, 전철역 등에 설치,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장치로 움직이는 계단 형태의 수직 이동수단이다. 

에스컬레이터에서는 안전규칙을 지켜야 한다. 계단 사이에 옷이나 신발, 신발끈이 끼이지 않도록 손잡이를 잡고 디딤판에 표시된 노란색 안전선 안쪽에 타야 한다. 어린이들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때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기회에 여타시설도 치밀한 안전점검을 실시해서 대형 사고를 막아야 한다. 안전점검 강화와 안전수칙 준수는 모두를 위한 안전보장이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