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오폐수처리장, 정화조, 맨홀 등에서 미생물이 번식하고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서 산소 부족 및 유해가스에 의한 질식사고가 발생한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 마냥 반갑기만 할 것 같은 이 계절에 달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온다. 

최근 10년(2013~2022년)간 밀폐공간 질식사고로 355명의 재해자가 발생했는데 이중 절반에 가까운 153명(43.1%)이 사망했고 계절별로는 봄철(3~5월)에 가장 많이 발생(52건, 28.4%)했다. 

공기 중 산소농도의 정상 범위는 18~23.5%로 산소결핍은 18% 미만인 상태를 말한다.

산소가 결핍된 장소에서는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의식을 상실하게 되며 심한 경우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고 5분 이내에 사망하게 된다.

또 황화수소와 같은 유해가스는 혈중 혈색소와 결합해 산소 운반능력을 방해하고 뇌로 보내는 산소를 감소시켜 질식사고를 일으킨다. 

밀폐공간작업에 의한 질식사고의 주요 발생 원인은 사업주 및 근로자의 밀폐공간작업 유해성에 대한 인식 부족, 작업시작 전 산소 및 유해가스농도 미측정, 충분한 환기 미실시, 작업시 및 구조에 필요한 개인보호구 및 안전장구 미보유 등으로 발생한다.
질식을 유발하는 공기나 유독가스는 눈으로 보거나 냄새로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안전수칙을 놓치기 쉽다. 

밀폐공간작업을 앞둔 사업장이라면 안전보건공단 서울광역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질식재해예방 종합프로그램인 ‘One-Call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

안전보건관리자가 밀폐공간 작업 전에 전화 또는 온라인)=으로 원콜 서비스를 신청하면 전문가가 작업현장을 방문해 산소 및 유해가스농도 측정, 질식재해 예방교육, 장비대여, 기술지도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안전보건공단은 더 많은 사업장을 지원키 위해 올해 예산을 전년대비 40%(2022년 5억→2023년 7억) 증액해 확대 운영 중이다. 

밀폐공간은 질식 위험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작업시 안전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아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

질식예방 One-Call 서비스만 잘 이용해도 이 봄이 모두에게 안전하고 반가운 계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