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 참안전교육개발원 대표

필자는 지난해부터 건설업체 현장 근로자교육이나 제조업 사업장으로 출강을 많이 했다. 

교육을 하러 오가면서 많이 본 장면은 노동자가 안전보호구 착용없이 일을 하는 모습이나 안전관리자가 없는데 위험한 작업을 하는 노동자의 모습, 위험기계·기구인데 안전장치가 없는 모습 등 안전하지 않는데 노동자가 일을 하는 장면이다. 

특히나 강의 전에 안전관리자나 보건관리자가 필자에게 와서 “현장이 바쁜데 안전교육이냐”고 투덜대는 소리도 들었다.

이는 노동자의 안전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못하고 공기를 맞추기 위해 안전교육은 조금 미뤄도 좋은데 산업안전보건법에 있는 정기 근로자 교육이거나 산재 후 특별안전교육이라 못마땅해하는 항의성 마음이 들어 있는 투덜거림일 것이다. 또 산업안전보건관련 법령이 너무 강화됐고 안전관리자나 보건관리자에게 책임만 있을 뿐 권리는 별로 없다는 말을 하는 것을 자주 들었다.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관리자들이 투덜거리지 정작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일을 하는데 관리를 해야하는 관리자들이 항의성 투덜거림을 할 때도 관리자들이 바쁘다는 것이지 노동자의 안전을 생각해서 공기를 조금 여유있게 하거나 지금은 노동자들이 한창 일을 할 때라 안전교육을 조금 늦췄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말을 하는 분은 없었다. 물론 필자가 모든 관리자분들을 만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관리자들은 안전보호구 착용을 모두 철저히 하고 법에 맞게 또는 안전수칙에 맞게 활동을 하고 계셨다. 다만 교육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 지급된 안전보호구나 안전장치 설치 등 작업환경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 아픈 현실이다. 

노동자들은 그렇게 안전교육을 받고서 돌아서면 잊어야 할 만큼 현장의 바쁨에 휩쓸려 안전하지 않는데도 일을 하는 것일 것이다. 이렇게 안전하지 않는데 일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관리자들은 안전하지 않으니 일을 하지 말고 안전하게 일을 하라고 말을 하고 있을까?

산업안전보건법이 28년만에 전면 개정 되고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많은 관계부처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하지만 정작 노동자들의 일터 환경은 28년동안 얼마나 많이 안전해졌을까? 

필자가 안전교육을 시작한 지 11년 가량 되지만 방문했던 많은 건설현장이나 제조 사업장에 다시 가게 됐을 때 현장이나 사업장은 여전히 변한 것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관리자들은 여전히 관리하기 바쁘고 노동자들은 일을 하고 있었고 강사인 필자는 여전히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최근에 와서 노동자들의 안전의식 관련 교육을 많이 해 오면서 다시금 반성을 하고 있다.

필자가 11년 동안 안전교육을 해오면서 관리자가 교육에 참석을 하고 교육담당들이 참석을 했어도 노동자들에게 은연 중이라도 “여러분의 일하는 일터가 안전하지 않다면 일을 잠시 멈추고 안전하게 하고 하세요?”라고 말을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말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수많은 관리자들과 노동자 스스로가 한번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 

‘나는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관리를 하는가?’ 
‘나는 나의 안전을 위해서 안전하게 하는가?’ 

또 모두가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

“당신은 안전하지 않는데 어떤 관리를 하고 있는가?”
“당신은 안전하지 않는데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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