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약품은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보다 더 알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개발하는 국내 선도 메디컬 기업이다. “위험은 현장의 정리 정돈 되지 않은 지저분함에서 시작되고 직원들의 안일한 마음가짐에서 증폭된다”고 강조하며 일진약품을 이끌고 있는 조길수 회장을 만나 안전에 대한 철학과 앞으로의 회사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최고의 안전은 위험이 생기지 않도록 만드는 것”

 

"육체노동이 이뤄지는 모든 현장에
밴드 등 일상용품 뿐만 아니라
응급상황에서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응급용품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안전제품은 알기 쉽고
사용하기 쉬워야 
산업재해 줄이려면
모든 구성원의 습관 및
업계 전반의 의식 바뀌어야”

▲일진약품은 1982년 설립 이래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응급처치키트, 방역마스크 등을 제조하고 있다. 당사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일진약품은 1982년 제일의료기상사 설립 후 의료용품 및 의약품 유통업으로 시작한 회사로서, 1998년 일진약품으로 상호변경 후 응급처치키트를 전문적으로 연구 및 개발해 자체 생산하는 국내 선도 메디컬 기업이다.

지난 2016년부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방역마스크 제조를 시작, 2020년 구급함의 플라스틱 사출공장을 세워 구급함의 모든 것을 자체 생산을 시작해 현재에 이르렀다.

제품의 우수성에 있어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보다 알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꾸준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경영철학인 인간 중심의 경영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경영은 경영자 자신의 생각을 실현키 위한 곳이 아니라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생활을 지켜주고 그들의 행복한 인생을 가져다주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성원들을 확실한 안전망 안에 있게 해야 그 안전망 안에서 혁신은 시작되며 더 나아가 사회공헌에 이바지할 수 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업무에 임해 사회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납세의무도 성실히 이행해 2022년 제56회 납세자의 날 서울지방국세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식약처로부터 2016년 10월 큐어라이프 황사마스크 KF80, 2017년 1월 큐어라이프 황사방역마스크 KF94 두 차례에 걸쳐 제조판매 허가를 취득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수급이 불안정한 시절 이를 극복키 위한 일진약품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일진약품이 보유한 마스크 생산설비는 2기로 생산량이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전 국민의 마스크 수급이 어려울 때 당사 전 임직원의 노력, 특히 생산시간의 연장과 단기채용을 대폭 늘려 최대 한도로 생산량을 늘림으로써 마스크를 필요로 하는 곳에 보낼 수 있었다.

당시에는 당사의 적은 생산량과 필터 등의 원부자재 수급이 어려워 생산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특히 원부자재의 수요가 급등하며 원가가 몇배씩 오르는 현상도 목격했지만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원부자재 거래처들의 납품으로 생산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한편 코로나19가 시작되고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과 취약계층을 위해 2020년 2월부터 남양주시와 양주시, 그리고 의정부시에 각각 1만장의 마스크를 기부했다.

당사의 매출을 포기해야 하는 결정이었지만 국난에 버금가는 코로나19에 힘들어 하는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돼 줄 수 있는 일이었기에 굉장히 보람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안전이란, 그리고 이를 달성키 위한 안전제품의 핵심 포인트는 무엇인지.

사전에서의 안전은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음. 또는 그런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위험이 생기지 않는 상태를 최고의 안전이라 생각한다. 

위험이 생기지 않으려면 매일, 매시간, 매초 위험성이 없는지 체크를 하는 습관이 있어야 하며 굉장히 힘든 일이라고들 생각하겠지만 현장에서 간단히 시작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이를 위해 매일 아침 출근시 항상 공장의 전 현장을 구석구석까지 살펴보며 일하는 직원들의 얼굴을 마주보며 인사한다. 

이것은 아무 것도 아닌 일상의 행동 같지만,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일상의 행동을 통해 현장의 정리 정돈을 수시로 점검하고 직원들이 일에 임하는 자세를 느낄 수 있다.

위험은 현장의 정리정돈 되지 않은 지저분함에서 시작되고 직원들의 안일한 마음가짐에서 증폭되기 때문이다. 노인의 잔소리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 없이 앞서 말한 부분이 안전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안전제품의 핵심 포인트는 알기 쉽고, 사용키 쉬어야 한다.

성능은 좋은데 사용키 어렵거나 너무 눈에 띄지 않아서 인지하기 어렵다면 안전제품으로는 꽝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 등도 중요한 요소일 수는 있겠지만 안전제품은 우선 누가 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안전보건과 관련된 기술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새롭게 출시할 신제품이나 혹은 연구 중인 기술이 있는지.

오랜 의료기 계통의 경험과 2020년 사출생산을 직접 시작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이용해 3년 뒤 전문 의료기기를 생산 가능한 사출공장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급함을 넘어 조금 더 실용적이고 전문적인 제품을 고객들에 제공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안전제품 생산 기업별 제품의 성능이 천차만별이다. 업계의 전반적인 질적 향상을 위한 의견 바란다.

응급처치키트, 특히 구급함에 대해 업계 전반적으로 전문성을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당사는 약사 2명이 재직 중이며 제품에 관한 체계적인 생산관리와 판매에 전문성을 높이는 시스템을 구축해 연구·개발 및 제조·판매에 임하고 있다.

응급처치키트를 제조하는 업체들 중에 실제 응급상황에서 사용키 힘든 품목들로만 구성해 판매하는 업체들이 많이 보이는데 조금 더 전문적인 부분에 대한 연구를 했으면 좋겠다.

▲끝으로 우리 사회 안전을 위해 정부 및 안전분야 관계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육체노동이 이뤄지고 있는 모든 현장에 응급처치가 가능한 용품들을 의무적으로 배치하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밴드 등 일상용품으로만 구성하는 것이 아닌 실용적이고 실제 응급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용품이 필요한 것이다. 

당사에서 수협을 통해 그물에 손을 심각하게 부상당하는 어민들에게 제공했던 수지절단 키트와 같이 긴급 상황에서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치료가 가능한 용품들이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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