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 중대재해 예방하려면 눈높이에 맞는 안전 실천해야”

(주)안전하는사람들, 주식회사라는 표시가 없었다면 회사 이름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을 것이다. 국내 수많은 안전관련 민간기관들은 마치 유행처럼 공공기관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또는 관련 협회의 명칭과 유사한 이름으로 회사 이름을 작명했다. 묻어가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그만큼 자신감이 없는 것일까? 이러한 현실 속에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당당히 앞세워 그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주)안전하는사람들의 이효배 대표이사를 만나 그들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안전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해야 효과가 커
 한발 앞서 내일을 준비하는 회사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회사
 고객과 함께 기쁨 나누는 회사 만들 것

 

주방을 잘 챙기지 않고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은
 맛으로 승부하기 어려워

 

 리더가 앞장서 현장 다니며
 직원들에게 경험·노하우 전달해
 사업장 잠재위험 인식토록 하고
 함께 개선의 노력 해나갈 때
 재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어

▲(주)안전하는사람들은 실무 전문가로 구성된 강점을 살려 2003년 5월 설립 이래 건설분야 안전관리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에서 진행해 온 중점 사업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린다.

- (주)안전하는사람들의 강점은 첫째도 둘째도 사람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20년 이상 건설현장 실무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들이 중대재해처벌법 컨설팅, 안전경영진단,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구축, 발주기관 안전관리 자문, 안전점검, 안전교육과 관련된 교재 개발, 재해예방단 지원, 각종 계획서 작성 지원, 특화된 안전관리 우수제품 홍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최근 특허받은 ‘사업장 안전관리 수준 평가 시스템’은 공기업과 지자체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중대재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대재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있다면.

- 2020년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에 이어 올해 1월 27일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 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재해율은 0.15로 지난해와 동일하고 재해자수는 같은 기간 오히려 4.1% 증가했다. 사업주의 책임을 대폭 강화해 산업재해를 예방하려는 취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데는 큰 기여를 했다고 본다. 지자체나 공기업에서 안전관리 인원을 충원해 조직과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보완하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지만 중대재해 예방보다 최고경영자 보호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이에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대책 몇가지를 제시코자 한다.
우선 시공관리자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금 건설현장에서는 시공관리자가 절대 부족해 공사하기 힘들다고들 한다. 안전관리자는 산업안전보건법 강화에 따라 배치 인원이 늘어나고 품질관리자도 법에 따라 배치됐는데 시공관리자는 법 기준이 없다 보니 시공관리자가 터무니없이 적게 배치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되고 있다.
둘째 건설현장에서 정상적인 노동조합 활동이 이뤄지면 좋겠다. 노동조합에서 자체교육을 강화해 안전기준을 지키면서 재해예방과 함께 상생협력을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
셋째 체계적인 외국인 근로자 관리가 필요하다.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에 들어올 때 자질과 역량을 갖춘 근로자가 들어올 수 있도록 검증과정의 개선이 필요하고 기본적인 소양교육 강화와 함께 사업장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자연스럽게 퇴출할 수 있는 체계의 보완이 필요하다.
넷째 근로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 사고 예방을 위해 사업주의 책임과 발주자의 역할을 강화하면서 상당한 효과를 거뒀지만 지금은 정체돼 있다.
이제는 근로자의 참여와 협조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기다. 근로자 스스로 개인보호구를 지참하고 기초안전질서를 잘 지킨다면 중대재해는 예방 가능하다. 중대재해 예방 효과를 높이려면 눈높이에 맞춰 함께 안전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안전관리를 할 수 없는 환경은 개선해야 한다. 건설현장은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안전관리계획서, 안전보건대장, 설계 안전성 검토, 위험성평가 등 다양한 안전관리계획이 혼재돼 있다. 현장 구성원들이 계획을 만들고 챙기다 보면 현장에 나갈 시간이 없어 안전관리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고들 한다. 또 산업안전보건법과 건설기술진흥법의 용어 통일도 필요하다.

▲안전하는사람들은 건설안전 컨설팅을 비롯해 점검 및 진단, 교육 등 다양한 건설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간의 활동사항을 소개한다면.

- 안전관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회사 이름을 ‘안전하는사람들’로 정하는 것에도 그러한 뜻이 내포돼 있다.
안전하는사람들은 ‘한발 앞서 내일을 준비하는 회사(지속가능경영),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회사(신뢰경영), 성장의 기쁨을 고객과 함께 나누는 회사(나눔경영)’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원칙을 준수하며 재해예방에 앞장서고 고객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실무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건설안전의 미래를 이끌어 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서울시 등 공공 발주기관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는 특별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한국전력, 한국남부발전, 국토부 타워크레인 안전관리 이행력 강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타워크레인 안전관리에 힘을 보탠 바 있다. 또 G건설, D건설, H건설 및 S그룹 등의 안전경영진단을 통해 안전관리 개선과 발전에 힘썼으며 근로자 안전의식 향상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각종 교육교재 개발에 앞장서 왔다. 또 몇몇 건설회사와 손을 잡고 안전영화, 안전드라마 등을 10여편 제작했으며 플래시 애니메이션과 안전만화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각종 안전교육교재를 베트남어 등 5개 국어로 제작·보급했다. 아울러 타워크레인 하방카메라, 하방경보기, 충돌방지기 및 뿌리는 안전관리 제품의 홍보를 통해 확산을 도움으로써 안전관리 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에는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안전하는사람들의 건설안전컨설팅에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린다.

- 주방을 잘 챙기지 않고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이 맛으로 승부하기 어렵다. 리더가 주요 현장을 앞장서 다니면서 직원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해 사업장에 내재된 잠재 위험을 인식토록 하고 함께 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때 효과적으로 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
안전하는사람들은 실력과 성실로 승부한다.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본과 원칙을 지키면서 묵묵하게 정진해 나가고 있다. 15년 이상 함께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대부분이며 그 만큼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체계화돼 있다. 요즘 안전관리 환경이 기술관리에서 시스템관리로 전환됨에 따라 회사 컨설팅 직원들은 KOSHA-MS, K-OHAMS 18001 등 시스템안전에 대한 자격을 100% 취득했고 시스템적 사고를 통해 효과적으로 재해를 예방토록 컨설팅하고 있다.

▲산업재해로부터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대표이사의 안전보건에 대한 철학이나 소신을 듣고 싶다.

- ‘눈높이 안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건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틀에 박힌 기준만을 적용하다 보면 상대가 수긍하지 않을뿐 아니라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충분하게 소통하고 여건과 상황을 고려해 눈높이에 맞는 대안을 제시하고 유연하게 적용하면 쉽게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안전한 일터 만들기와 건설기술인 권익보호를 위해 한국건설기술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계시다고 들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지.

- 최근 건설안전의 상황이 복잡하게 변화되면서 안전관리분야 기술인이 불안전한 업무환경에 놓이게 됐다. 기초안전질서 지키기 3대 프로젝트인 ‘내 안전 내가 챙기기, 안전관리 기준 바로잡기, 자율안전 분위기 조성’을 통해 안전한 일터를 만들고 안전관리분야 건설기술인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