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달 18일을 기해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은 물론 사적 모임이나 행사, 집회시 인원 제한을 완전히 해제했다.

장장 2년을 끌어 온 코로나19라는 긴 어둠의 터널 끝이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청신호다.

사회 곳곳에서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알리는 신호가 감지된다.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으로 코로나19에 맞서던 기업들은 이제 정상근무를 시작했으며 학교는 이달부터 모든 학생이 등교토록 하고 수학여행도 계획하는 등 우리가 과거에 봐왔던 일상적인 일들이 다시 시작됐다.

영업시간 제한에서 풀린 음식점과 주점에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자정에 다다를수록 택시 잡기 어려운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전국 지자체들은 앞다퉈 2년간 중단됐던 각종 축제가 다시 부활됐음을 알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으며 각종 스포츠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는 관중들로 가득찬 모습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서 울리는 일상으로의 복귀 신호는 참 반갑다.

하지만 국민들의 억눌려왔던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돼 각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마음도 든다. 여기에 더해 봄의 절정이자 여름이 길목인 5월은 나들이가 많아지는 시기로 과거 각종 교통사고와 산악사고 등이 급증하고 계절적인 영향으로 산업현장, 농업현장에서도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는 통계는 우리에게 전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고용노동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1~2020년)간 발생한 질식사고는 총 195건이었고 계절별로 보면 봄철인 3~5월 61건으로 가장 많았다. 

겨울철 사용치 않은 공간이 밀폐로 유지된 상태에서 봄을 맞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지고 이로 인해 공간내 산소 농도가 낮아져 작업하는 노동자들에게 산소 결핍이 발생해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농기계 사고는 연평균 1273건이 발생해 연평균 93명이 사망하고 1009명이 다쳤다.

특히 모내기 등으로 바쁜 4~5월에는 290건의 농기계 사고가 발생해 전체 사고의 약 23%를 차지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더불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산업현장의 사망사고 추이는 크게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올해 1분기 산재 사망자수는 157명으로 전년 166명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전신문은 이같이 사고의 위험이 커지는 시기인 5월의 첫날 창간 33주년을 맞아 코로나19로부터 일상으로의 복귀와 함께 안전의 생활화를 제안한다.

그동안 코로나19를 핑계로 미뤄왔던 안전점검, 안전교육을 본격화해 다가올 재해 다발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힘줘 말하고 싶다.

안전이 제자리를 찾을 때 우리 사회의 모든 기반이 안정된다. 그 안정된 기반을 바탕으로 재도약을 시도한다면 코로나19 극복뿐 아니라 한단계 더 성숙된 사회의 완성이 가능하게 된다.

일상으로 복귀하는 길목에 서있는 이때 안전의 기치를 더욱 중시하는 새 정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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