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주4일제 도입… 올해엔 ‘종합 안전보건시스템 구축’ 주력

정부와 공공기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안전사고와 직업성 질환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이 27일부터 시행돼 사업주와 안전보건업무 종사자들 모두 긴장이 더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생활에서의 감염이 줄어 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보건관리전문기관이 있어 찾아가 봤다.

창조산업보건센터는 현재 총 2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업계 최초로 주4일제를 도입했다. 어려운 사회적 상황에서도 채용 인원을 계속 늘려가고 있으며 안전보건공단 주관 용역사업에서도 탁월한 업무성과를 보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산업보건업계에 흔치 않는 여성 경영인인 염주 창조산업보건센터 대표를 만나 안전보건에 대한 그의 소신을 들어 봤다.


▲창조산업보건센터는 인간존중을 최우선 목표로 사회에 함께 나가는 기관으로 산업안전보건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주4일 근무를 추진하는 기관이다. 주4일 근무를 추진한 이유가 궁금하다.

- 사업장 종사자분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건강한 작업환경을 조성키 위한 업무를 진행하는 우리들부터가 건강해야 하기에 휴식시간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고민도 많았다. 옳은 방향인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누구나 해보고 싶지만 쉽게 갈 수 없는 길이기에 우리가 먼저 해보자고 직원들과 의견을 모았다.

휴식시간을 늘리는 것이 근로자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회복하는 첫번째 방법임을 알고 있지만 실행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

보건지도시 적절한 휴식시간을 강조하면서도 우리 스스로에게는 소홀했나 하는 반성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무섭지만 먼저 실천에 옮겼다.

처음에는 4일간의 작업시간이 증가돼 주4일제의 의미가 무색해지기도 했지만 점차 안정화돼 가고 있고 지난 연말 직원들의 설문조사에서도 우리 회사의 장점에 주4일제 근무가 가장 많이 언급되기도 했다.

▲주4일제를 추진하는데 있어 관련 업계의 반발도 있었을 것 같은데.

- 처음에는 사업장 방문시간 및 업무수행 조율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차츰 저희 기관의 주4일 근무 형태를 이해해 주시고 함께 지켜낼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는 기업들이 있어 워라밸 기관이 될 수 있었다.

 

생물학적 감염질환으로 일상생활이 바뀐
오늘날의 산업현장은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새롭게 도입

산업현장의 작은 목소리·움직임에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데
산업보건 전문인들이 앞장서야

▲창조산업보건센터의 지사 상황은 어떻게 되는지.

- 창조산업보건센터는 서울 서초구에 본부를 두고 창조산업보건 서울센터, 창조산업보건 중부센터로 각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2개의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창조산업보건센터 외의 2개 지사에서는 올해를 전문성을 강화하는 교육으로 시작했다.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해석, 산재승인, 작업환경관리, 위험성평가, 직무스트레스 등 전문화 교육을 실시했다.

우리만의 전문화교육을 직접 디자인했고 우리만의 교육 커리큘럼을 작성·실시함으로써 직원들의 전문성 향상과 함께 2022년을 시작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포함해 직접적인 시민재해를 겪으며 국민의 안전보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가운데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 있다. 이에 창조산업보건센터는 어떤 사업에 역점을 둘 계획인지 궁금하다.

- 보건지도, 안전관리, 환경관리, 노무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해 안전보건조직, 경영, 시스템 확립 구축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한가지 분야에서만 안전보건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고 종합적인 시스템이 구축되고 이것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나와 있는
최소한의 근로자 보호 조치만으로는
우리의 안전보건문화 바뀌지 않아
법을 넘어 산업보건·산업안전·노무
3개 분야 전문가가 함께 컨설팅을 진행해
인사, 급여, 시설, 교육, 작업환경, 보호구 등
시스템 전반에 대한 수정·관리 필요

▲협업이라는 단어는 자주 사용되지만 미사여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혹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있다면.

- 협업, 상생 이런 말들을 많이 하지만 진짜 뜬구름 잡는 소리인 경우가 많다.

산업보건, 산업안전, 노무가 한박자로 가기 위해서는 3가지 업무를 모두 할 수 있는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1개의 법인이 설립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나와 있는 최소한의 근로자 보호 조치 수행만으로는 안전보건문화가 바뀌지 않는다.

법을 넘어 3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컨설팅을 진행해 인사, 급여, 시설, 교육, 작업환경, 보호구 등 시스템 전반에 대한 수정과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이런 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통합 법인의 설립을 추진 중이다.

▲끝으로 산업보건인으로서 새로 시작하는 산업보건인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 무언가를 처음 시작하듯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생물학적인 감염질환으로 일상 생활들이 흔들어진 지금 산업현장에서도 우리가 모르는 많은 화학물질이 새로 도입되고 그 물질에 대해 우리가 아는 만큼만 바라보고 현장에서 전달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화학물질은 직업성 질환을 발생시킬 수도 있으며 폭발사고가 발생해 산업현장 종사자 및 시민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기존에 누적된 자료나 확인된 결과가 없어 지나치는 하나의 물질로 바라 볼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산업보건 전문인이라면 산업현장의 작은 목소리, 작은 움직임에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데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

올해 초 시행한 창조산업보건센터 직원 전문화교육 모습 / 사진 = 염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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