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근 자유기고가

최근 어린 두 형제가 자신을 길러준 친할머니를 살해한 뉴스를 접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잔소리가 심하다는 것이 살해의 이유라고 하는데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 지경까지 왔을까.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스스로 반성하는 한편 우리 사회의 근간이 무너지는 위험경보가 발령되고 있음을 느낀다.

일찍이 선현들은 건강한 가정은 미래의 희망이요, 국가적 재산이라고 강조했다. 가정을 이루는 부부와 자식이 육체·정신적으로 건강하면 지역사회가 건강하고 더 나아가 국가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음을 지적한 말로 ‘수신제가(修身齊家)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공자는 ‘군군신신(君君臣臣) 부부자자(夫婦子子)’의 중요성을 말했다. 부모는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고 자식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는지, 자식은 부모에게 감사하고 공경했는지 되돌아 볼 것을 지적한 말이다.

또 다른 이들은 가정은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출발점이며 자기 성장의 기반이라고 주장한다. 한사람의 인격은 가정교육을 통해 만들어지며 그 인격은 그 사람의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건강한 국가를 만드는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을 윤택하게 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가정을 윤택하고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 직장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 있다. 바로 안전수칙을 지키는 일이다.

우리 주변에서는 매년 2000여명이 직장내 사고, 즉 산업재해로 영원히 가정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또 10만여명의 가족 구성원들이 일터에서 크고 작은 사고를 겪고 있다. 건강한 모습으로 집을 나서서 건강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오는 지극히 평범한 일이 산업재해로 인해 산산조각 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내 자신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사업주도 직원들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그들이 일하면서 다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아울러 국가도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꼼꼼하게 따져 보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가정의 안전을 지켜야 할 때다.

전세계적 재난인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 때까지 우리를 지켜준 원동력은 가정에서 나왔다.

이러한 가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바로 직장 내 안전수칙 지키기임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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