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틸알코올을 사용하는 어느 전자회사 작업장에서 일어난 사고다. 이 작업장 근로자는 모두 6명인데 교대로 전자부품을 깨끗하게 용제로 씻어 건조기에 건조를 해야 한다. 세척작업을 잘못하면 벌겋게 산화돼 그 부품은 완전히 불량품이 된다. 그래서 모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런데 성격이 급한 한 근로자가 알코올에 세척하며 알코올을 완전히 닦지 않고 그대로 건조기에 넣어 버렸다. 설마 어떻게 될까 하는 안일한 생각에 한번 넣고 난 다음 연이어 다음 박스를 넣고 돌아서 몇발짝 옆으로 비켜서는 순간 ‘꽝’ 하는 폭음과 함께 50여장의 유리창이 깨지며 800여명의 모든 근로자들이 놀라 밖으로 뛰어 나갔다. 물론 세척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들은 갑자기 당한 일에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작업장의 유리조각과 제품이 폭풍에 날려가고 건조기의 문짝이 날아감과 동시에 건조 중이던 제품박스도 함께 날아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폭발이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하는 사고였다. 이로 인해 작업시간이 3시간이나 지연됐으며 생산성이 10%나 떨어지는 손해를 입었다.

우리는 여기서 설마가 빚는 사고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다.

보통 사고가 한번 발생하는데는 유사 요인이 수십번 있은 후에 이같은 큰 사고가 발생된다. 매일 정기적으로 점검했지만 작업자들의 안전보건의식이 확보되지 못했으며 안전교육이 실효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용제의 취급상 위험성과 건조설비 구조상 모순점도 세밀히 발견해 낼 수 있다.

이것은 불안전한 행동과 불안전한 시설 또는 재료의 문제점, 작업자의 지식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된 사고다. 이처럼 ̒설마̓ 하는 생각이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와 괴로움을 안겨 줄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사고가 얼마 후 다른 회사에서 발생했다. 똑같은 용제를 사용해 건조기에 컨베이어 시스템을 이용했으나 알코올 증기가 폭발 한계에 도달해 있어 이것이 폭발하면서 사방 벽이 무너져 안전점검자가 큰 상처를 입는 중대사고가 발생했다.

매일같이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점검을 하기 위해 순찰했으나 잠재적인 가연성 가스의 폭발범위를 감지하지 못하고 눈으로 확인함으로써 설마 이 정도야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그대로 지나친 것이 폭발사고를 유발한 것이다.

흔히 ‘설마’ 하는 생각으로 안일하게 지나쳐 버리는데서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 또 이와 같은 현상은 하인리히 법칙에 의하면 330회의 반복된 결과가 1번의 중대재해를 발생시킨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

우리의 작업현장에는 위험요소가 너무도 산재해 있다. 설마 한 개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고 항상 확인하는 습관을 갖고 안전한 행동으로 보다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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