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재)한국산업훈련협회 본부장

지구 온난화와 남미 페루연안에서 적도에 이르는 태평양상의 수온이 3~5년을 주기로 상승하는 엘리뇨 현상으로 인한 평균기온의 상승은 이제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로 인해 세계 각지에 폭염과 홍수, 가뭄, 폭설 등을 몰고 오는 기상이변이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인류에 어려움을 가져다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로 인한 여름철 폭염으로 근로자의 인명과 산업의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다.

폭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보통 습도에서 25℃ 이상이면 무더위를 느끼며 장시간 야외활동 시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피로, 열발진 등 온열질환에 걸릴 수 있다. 또 밤 최저 기온이 25℃ 이상인 열대야에서는 불면증, 불쾌감, 피로감이 증대되는데 일터 현장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근로자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사업장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정전사태와 집중력 감소로 인한 생산성 감소, 에너지 비용의 증가 등 직〮간접적인 사회적 비용이 증가된다 할 것이다.

폭염은 태풍 등 다른 기상현상과 달리 발생 가능성에 대한 예측이 가능한 반면 사업장 등에서 자발적 대응 및 피해상황 확인이 어렵다. 인명 피해가 폭염 시작 후 48시간 내외에서 서서히 나타남으로써 즉각적인 피해상황 확인이 곤란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더위가 일상적인 열대지방보다는 우리나라와 같이 온화한 온대지방에서 기온이 급상승할 경우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야외작업을 비롯한 산업현장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현장 근로자들의 건강관리에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 할 것이다. 안전보건의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등의 예방을 위해서도 기본수칙 실천이 중요하다.

혹서기 안전작업의 기본 수칙은 물〮그늘〮휴식이다.

물은 작업현장에 항상 시원하고 깨끗한 물이 준비돼 있어야 하고 필요시 규칙적으로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현장 여건이 허락된다면 냉장고를 비치해 얼음도 준비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그늘은 작업자가 일하는 장소에서 가까운 곳에 만들어 줘야 한다.

햇볕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재료로 통풍이 잘 될 수 있도록 설치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휴식하고자 하는 근로자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어야 하며 사고 위험이 없는 안전한 장소에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휴식이다. 특히 야외작업 등 폭염에 노출되는 근로자들에게는 폭염특보 발령시 1시간 주기로 적어도 10~15분 이상씩 규칙적인 휴식이 필요하다. 작업 중 작업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작업 중지요청 시에도 즉시 휴식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근무시간을 조정해 무더위 시간대 옥외작업을 피해주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또 휴식은 작업을 중단하고 휴식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가장 무더운 시간대에 시원한 실내에서 안전보건교육을 하는 것도 생산적인 시간이 될 수 있겠다.

이같은 기본수칙과 함께 유사시에 응급상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응급상황 발생 전에는 같은 작업현장에 있는 동료들은 물론이고 관리자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할 것 이다.

응급상황 발생 후에는 신속한 신고와 함께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시원한 물로 신체를 마사지 해주고 필요시에는 병원으로의 후송조치가 필요하다.

선진국 작업현장에 걸맞게 혹서기 작업안전수칙인 물, 그늘, 휴식의 권리만이라도 누릴 수 있는 안전한 작업환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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