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오 (주)경신산업안전 부장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건설에 대한 일화가 있다.

바다 위에 높이 걸쳐 있는 이 다리는 높고 길고 웅장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 다리를 건설할 당시 높은 다리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일하던 사람들이 무섭고 불안했는지 처음 1년간 23명이나 바닥으로 떨어져 추락사 했다고 한다.

일은 진척이 없었고 사람들은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그 높은 건설현장에 올라가기를 꺼리게 됐다.

그때 한 작업자의 제안으로 공사장 아래 안전망을 설치하기로 하고 큰돈을 들여 안전망을 설치했는데 그날 이후 다리 아래로 떨어지는 추락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공사 진행도 20%나 빨리 진척됐다고 한다.

이는 추락안전망 등 안전시설 설치로 인해 떨어져 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작업자들의 동작이 빨라지고 작업능률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산재사고 사망자는 882명으로 2019년도에 비해 27명 증가했다.

정부는 그동안 산업재해 감축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 왔으며 2022년까지 산업현장에서의 사망자수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특히 정부는 내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올해가 산업안전보건과 중대재해에 대한 우리의 의식과 관행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인식하에 산업안전보건감독 기본방향을 설정했다.

그 주요 내용 중 하나가 추락, 끼임, 보호구 미착용 등 3대 치명적 위험요인에 대한 핵심 안전수칙 준수를 위해 감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사업주의 안전배려의무란 말이 있다. 이는 사업주는 근로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건강한 근로조건을 유지 및 개선해야 할 의무가 산업안전보건법에 명시돼 있다.

또 산업안전보건법 관련 법령에 따르면 근로자는 사업주가 지급한 안전모 등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사업주의 안전의식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근로자의 안전의식인데 근로자 스스로 안전을 위한 노력의 출발이자 기본이 보호구 착용이라는 말이다.

안전보건공단에서도 기술·재정적 능력이 취약한 50인 미만 사업장(산업재해보상보험에 가입)의 안전·보건 시설개선을 통해 산업재해를 예방키 위해 최근에는 안전투자 혁신사업을 통해(anto.kosha.or.kr에서 사업주가 직접 신청) 사망사고 발생강도와 빈도가 높은 위험기계·기구와 노후하거나 유해·위험한 공정의 개선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업주, 근로자, 정부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역할을 다할 때 정부가 목표로 한 2022년까지 산업현장 사망자수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방침이 달성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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