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중심 자율안전 정착 ‘가스안전+수소경제 뒷받침’

 

‘포스트 코로나시대 대비해

획기적인 가스안전체계 도입…

변화하는 시대 선제적 준비’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스마트검사시스템 등 52개 포함

뉴노멀 가스안전 혁신과제 추진’

 

 

뉴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소경제에 대해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환경오염과 신재생 에너지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로 수소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이에 발맞춰 수소경제 활성화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는 기관이 있다. 바로 한국가스안전공사다. 가스안전에 더해 수소안전까지 양대 안전분야를 선도하는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어깨가 제법 무거울법도 하지만 막상 방문한 가스안전공사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열정이 넘쳤다.

‘Back to the Basic’이란 경영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임해종 사장은 가스안전 점검·진단, 수소안전관리체계 구성과 같은 기본적인 책무를 견실히 이행하며 내실 있는 안전경영을 강조했다.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을 만나 가스안전공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가스의 위해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키 위해 설립된 국내 유일의 가스안전관리 전문기관입니다.
에너지 패러다임이 점차 고도화됨에 따라 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공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 기조와 수소법에 따라 수소안전전담기관으로 지정된 공사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어 가스안전관리와 더불어 수소안전관리 인프라 구축, 제도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제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안전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공사는 본연의 역할인 가스안전을 확보해나가면서 수소안전 기반 마련에도 충실히 임해 수소경제를 뒷받침하는데 더욱 큰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올해 공사 중점사업 중 하나로 안전관리 혁신을 내세우고 관 주도 안전관리에서 공급자, 민간 주도의 안전관리로 변화를 추구한다고 하셨는데 그 배경과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요?

―가스안전 전문기관이다 보니 가스사고를 줄이는 것이 공사의 주요 목표인데 최근의 가스사고는 과거와 달리 대폭 감소돼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사고감축과 더불어 가스사고를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민간의 안전관리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나가야 하는 시기입니다.

지난해 가스사고는 98건 발생해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1995년 577건 대비 83% 줄었습니다. 그간의 획기적인 가스사고 감축기조 속에서도 취급부주의나 시설미비 같은 후진국형 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스안전공사는 관 주도형 안전관리에서 가스공급자 중심의 자율형 안전관리체계로의 전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앞으로는 민간활동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안전관리 혁신을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민간이 자율적으로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 LP가스 사용시설의 안전관리대행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스안전공사는 올해 경남 산청군에 대해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대상 지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자는 수요자의 시설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하는데 안전관리대행사업은 이 기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대행기관이 안전관리를 전문적으로 실시하게 만든 것입니다.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해 ‘스마트검사시스템’도 언급하셨습니다. 스마트검사시스템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해 이전과는 다른 가스안전체계를 도입해 변화하는 시대에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공사는 ▲KGS 스마트검사시스템 ▲수소용품 안전기준 완비 ▲소외계층 안전관리 상생 등 52개 과제를 포함한 뉴노멀 가스안전혁신 과제를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추진할 뉴노멀 가스안전혁신 과제를 통해 시대변화 흐름에 맞는 안전관리 혁신과 가스안전관리 고도화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그 중 KGS 스마트검사시스템은 기존 페이퍼 중심의 업무를 전자화해 대면업무를 대폭 축소한 것입니다. 이를 도입해 검사원은 검사시설에 대한 이력 확인, 검사결과 등록, 증명서 발급과 같은 업무를 모두 전자문서로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검사 신청인도 온라인으로 증명서나 부적합통지서를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신속히 발급받을 수 있어 검사서비스에 더욱 만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5년간 가스사고와 관련된 통계에 의하면 가스별 사고유형으로는 LP가스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가스안전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근 5년간 가스사고와 관련된 통계에 의하면 액화석유가스에 의한 사고가 47%를 차지했습니다.

LP가스는 도시가스와 달리 저장설비에 가스를 충전해 사용하기 때문에 공급자와 사용자가 LP가스 사용시설, LPG용기 등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공사는 지난 10년(2011~2020년)간 LP가스를 사용하는 서민층가구를 대상으로 시설개선사업을 추진했습니다. 

LP가스를 사용하는 서민층 주택의 경우 낡고 노후된 고무호스를 사용하고 있어 사고위험이 컸기 때문입니다.

지난 10년간 산업통상자원부, 공사와 지자체가 전국의 총 75만여 서민층 가구를 대상으로 시설개선 사업을 실시했으며 이 사업은 서민층 안전 확보에 큰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사회·경제적 편익 발생이라는 효과에 힘입어 올해부터 2030년까지 LP가스를 사용하는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시설개선사업을 실시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10년간 41만여가구의 LPG호스를 금속배관으로 교체할 계획입니다. 

이와 더불어 최근 부탄캔,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관련한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최근 5년간(2016~2020년) 가스사고의 약 19%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캠핑 수요가 증가하고 본격적인 행락철이 다가오고 있어 부탄캔,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사용량이 더욱 늘어날 예정인데 사고를 예방키 위해 공사는 캠핑카페 등과 협업해 캠핑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수칙을 홍보하고 있으며 언론과 SNS를 적극 활용해 대국민 안전홍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편리한 연료·도구인 만큼 간단한 안전수칙만 지키더라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니 국민 여러분들의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수소경제에 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쏟고 있고 가스안전공사는 수소안전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케 됐습니다. 국민들이 수소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수소에 대한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소경제가 세계적으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수소에 대해 생소하게 받아들이실 수도 있지만 수소도 가스의 한 종류로 과거부터 산업현장에서 수십년간 사용해 온 화학물질입니다.

석유화학공정에서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부생수소가 그 중 하나인데 이러한 수소에 대한 안전관리 노하우도 그간 충분히 축적돼 왔습니다.

최근에는 이 수소가 산업계에서 국민의 일상으로까지 스며들며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그 중 수소모빌리티에 대한 정부와 국민적 관심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소차 보급이 가속화되며 충전소도 전국적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소연료를 공급하게 될 충전소 건립이 주민수용 과정에서 마찰을 빚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아마도 수소로 인한 폭발 등을 우려하시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용으로 사용되는 수소는 핵융합 원료로 사용되는 중수소, 삼중수소와는 완전히 다른 질량이 1인 경수소로 수소폭탄의 폭발원과는 무관합니다. 또 안전성 측면에서는 타 기관에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수소는 타연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고 안전하게 평가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얼마전 임해종 사장님께서 (주)한국초저온을 방문해 코로나 백신 유통·보관 점검을 실시하신 바 있습니다. 한치의 오차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코로나 백신 보관에 있어 가스안전에 관해 특별히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으신지요? 

―지난 3월 -75℃ 초저온 보관창고를 활용해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보관에 참여하고 있는 경기도 평택시에 소재한 업체를 방문해 가스안전관리 현황을 특별점검 했습니다.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서는 냉동·냉장 보관을 통한 백신의 완벽한 품질 유지 및 안전한 유통이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공사는 초저온 냉동창고와 관련된 가스시설의 검사·점검 등 안전관리를 철저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점검을 하면서 백신 보관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업체의 임직원과 유관기관 관계자분들을 보며 백신 예방접종이 반드시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끝으로 오늘도 가스안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관계자들 혹은 가스안전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당부 말씀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현장이 바로서야 안전도 확보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불철주야 안전현장에서 구슬땀 흘리며 헌신해주시고 특히 코로나19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맡은 바 최선을 다해주시는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힘들고 고된 길일지라도 공사와 함께 묵묵히 걸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국민 여러분께도 당부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안전은 현장인력, 관리자의 노력만으로 지킬 수 없습니다. 현장에 계신 관계자들의 노력과 더불어 국민 여러분의 실천이 반드시 수반돼야 합니다. 작은 관심과 주의만 있다면 가스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므로 가스를 사용할 경우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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