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춘 동국대학교 교수

요즘은 사람 만나는 것도 불안하고 지하철과 버스 타는 것도 불안하고 각종 모임에 가는 것도 불안하다.

또 아예 각종 모임과 사람 만나는 것조차 금지 내지는 못하게 하는 세상이 됐고 모두가 불안한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 어찌해야 안심하고 편안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사계절이 뚜렷해 물 좋고 공기 좋고 환경 좋기로 세계에 이름난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숨쉬는 공기를 마시기조차 겁이 나고 두려워지니 어찌하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이 모든 것이 바이러스균 때문인 것 같다. 지난 2015년 5월 메르스라는 아주 몹쓸 바이러스가 우리를 괴롭히더니 이제는 메르스는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아주 센 코로나19가 뭐길래 이렇게 또 공포와 수많은 인명 손실을 가져오는 것인지.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이 악랄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멀리 쫓아내 살기 좋고 생활하기 편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1년 내내 코로나19라는 녀석이 온 지구상을 시끄럽고 공포스럽게 만들고 있는데 근간에는 영국 등지에서 변종이 생성됐다고 하고 이 녀석은 코로나19보다 70% 이상 더 세다 하니 이 녀석이 또 세상을 얼마나 뒤흔들지 걱정이 앞선다.

바이러스 때문에 정다운 가족들과의 만남과 친구며 지인들의 만남도 멀리 하고 음식점과 모든 행사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우리의 생활과 삶이 얼마나 피폐해지고 위축돼 타격을 받고 있는가?

이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우리의 강산을 보러 오려던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고 우리도 오도 가도 못하고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만 생활을 해야 하니 하루 이틀도 아니고 기약없이 넘어도 희망은 보이지 않으니 한숨만 나올 뿐이다.

이제 우리는 수년에 걸쳐 메르스며 코로나19의 아주 나쁜 바이러스를 만났으니 이번 기회에 메르스와 코로나19보다 수십배 강한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꼼짝 못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지금도 선거 때만 되면 시도 때도 없이 이것도 공짜! 저것도 공짜! 하며 복지를 떠들고 온 세상을 복지 천국으로 만드는 양 말하고는 있지만 우리의 현실은 얼마나 참담한가.

우리나라가 그렇게도 편안하고 행복한 나라요 살기 좋은 복지국가로만 알았는데 그 보잘 것 없고 볼 수도 없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때문에 온나라가 불안하고 시끄러우며 우리네 살림살이까지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 바이러스의 정보나 대응체계 하나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는 현실이 의아할 뿐이다.

몇년 전 불산이 누출돼 불산 자체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없어 얼마나 많은 생명과 농작물 등 자연의 희생을 치렀으며 불산이 누출됐을 때 물로 꺼야 하는지 석회석으로 덮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사고 현장에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니 ‘그것은 아니다’라고 외치는 사람과 물폭탄 후에 석회석으로 덮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에 우리의 언론들은 얼마나 춤을 췄으며 아무런 보호구도 없이 사고 현장에 용감하게 투입돼 피해를 입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메르스 등의 신생 바이러스나 물질에 대한 아무런 대응도 없어 온나라가 시끄럽고 국민들이 불안의 도가니 속에 빠져 있으며 안전보건분야 역시 얼마나 준비가 돼있지 않는지 우려스럽기만 하다.

우리나라의 의술은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터라 많은 외국인들이 의료관광까지 와 우리의 의료관광 수입은 대단하다. 또 우리의 산업기술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아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자랑하고 있고 세계 1등 고유 기술도 많이 보유하고 있어 행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온 고도성장의 성장통을 앓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국가나 사회 어딘가에 허점이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수년 전에는 세월호사건, 메르스라는 감염병, 자고 나면은 크고 작은 사건·사고, 지난해에도 화재폭발로 얼마나 많은 인명사고가 발생했는지. 문재인 정부 기간 동안 사망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그렇게 부르짖었는데도 과연 사망사고는 얼마나 줄었을까.

이제는 복지만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숨쉬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감염병 예방 등 안전보건분야에도 체계적·시스템적인 가시적인 투자를 할 때가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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