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제도 정착 최선”

회원들의 목소리 적극 경청하고
소방업체 성실시공·투명 대금지급 위해
정부 부처 및 관련기관과 긴밀 협력…
공사대금 원도급 보증제도 도입 추진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제도 안착되도록
소방시설업체의 공사 품질 높이고
안전한 시공을 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혼신 다할 터

지난해 4월 이천 물류창고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8명이 죽고 10명이 다쳤다.

수사 결과 당시 화재는 용접작업을 하다가 불티가 가연성 소재에 튀면서 발생했으며 현장에는 화재경보장치는 물론 화재감시자도 없었고 비상구도 폐쇄돼 있었다.

공사를 맡긴 원청과 시공을 담당한 업체가 비용을 절감키 위해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지키지 않은 것이 이천 물류창고 참사의 원인이다.

한편 지난해 9월 소방공사업의 숙원인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가 의무화됐다. 그동안 건설업체가 소방시설공사까지 일괄로 도급받은 후 다시 저가로 소방시설공사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점들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제도의 원만한 정착을 위한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이때 한국소방시설협회의 새 수장으로 취임한 김은식 회장을 만나 그의 생각과 미래 계획을 들어봤다.

▲먼저 지난해 11월 협회 회장으로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말씀 부탁합니다.

―지난 11월 총회에서 많은 대의원분들의 지지로 협회장에 선출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협회장으로서 임직원들과 함께 협회를 꾸려갈 생각에 마음이 든든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이 듭니다.

2020년 12월 15일 취임 후 한달 반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참 빠릅니다. 회장 선출 후 한달은 앞으로 임기동안 제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때 계획했던 것들을 차근차근 실천으로 옮기고 있는 중입니다.

먼저 14개 시·도회를 방문해 시·도회장과 직원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각 지역의 회원사들과의 만남의 자리도 가질 계획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 속담처럼 올해 우리 협회는 창립 10주년이 되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있습니다. 지난 10년보다 앞으로의 10년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협회가 되기 위해 또 소방시설업의 건전한 발전과 회원의 복리증진을 도모키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협회의 노력 덕분에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라는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 제도 정착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또 협회와 회원사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밝혀주십시오.

―지난해 소방인의 20년 숙원사업이었던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라는 대역사의 쾌거를 여러분과 함께 이뤄낸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올해는 진정한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의 온전한 정착을 만들어 나아가는 중요한 원년의 첫해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협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 중에 있습니다. 해당 법령이 국회 본회의 통과 후 채 4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시행돼 일부 정비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에 협회에서는 분리발주 법제화의 제정 취지에 반하지 않고 회원들의 권익을 최대한 보호하며 국민안전이 확보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협회는 분리발주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는 것 외에도 소방업체의 성실시공과 투명한 대금지급을 위해 공사대금 원도급 보증제도 도입을 추진하겠습니다.

협회를 중심으로 주무부처와 회원간의 유기적인 소통이 잘 될 수 있도록 하고 법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은 과감히 보완하며 협력해야 할 것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협력하겠습니다. 진정한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를 위해 회원분들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회장으로 임기 중 이 일만을 꼭 해보고 싶다는 것이 있다면 밝혀주십시오.

―소방시설협회에는 6000여 소방시설업체 회원과 11만명이 넘는 소방기술자·감리원 회원들이 있습니다. 또 소방시설협회는 현재 시공능력평가를 비롯해 기술자·감리원 경력관리, 소방시설업 등록·변경사항 등 접수와 신고내용 확인, 설계·공사감리 용역실적관리, 방염처리능력평가 등 다양한 정부 위탁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중앙회와 전국 14개 시·도회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민원업무를 처리키 위해 임직원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회원들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임기 중에 최대한 많은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합니다.

소방시설협회가 수행하는 업무 중 회원들이 특별히 만족하는 부분,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면 앞으로 협회가 어떻게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하는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전국 시·도회를 방문하며 시·도회장과 협회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중입니다. 회원들과 만나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겠습니다. 앞으로 ‘자립의 협회! 친절한 협회! 단합된 협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제도의 원만한 정착을 위한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이때 한국소방시설협회와 새 수장으로 취임한 김은식 회장(왼쪽)이 박연홍 본지 사장을 만나 올해 소방시설협회의 사업계획 및 안전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제도의 원만한 정착을 위한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이때 한국소방시설협회와 새 수장으로 취임한 김은식 회장(왼쪽)이 본지 사장을 만나 올해 소방시설협회의 사업계획 및 안전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올해 협회의 주요 사업에 대한 소개 부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올해의 첫번째 중점 추진사업은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 제도의 온전한 정착입니다.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 시행에 따른 협회의 책임을 강화하고 소방시설업체들이 공사의 품질을 높여 안전한 시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입찰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주요 발주처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지난해 8월 오영환 의원께서 공사대금 원도급 보증제도 내용을 담은 소방시설공사업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것과 관련해 협회는 원활한 법 개정을 위한 타당성 확보를 위해 관련 자료제공 등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외에 사옥 건립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협회는 2019년 세종특별자치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후 조치원 서북부 지구 업무용지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에는 사옥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도 완료했습니다.

이에 올해는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설계용역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계획한대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별히 협회와 함께하는 회원사들을 위해 2021년 추진하려는 사업이 있다면 자세히 밝혀주십시오.

―많은 소방시설업체들이 인력난에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소방시설업체들의 열악한 환경으로 기술 인력을 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또 실제 공사현장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기술자들이 현장에 투입돼 어려움을 겪는 일도 있습니다. 이러한 회원들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키 위해 협회도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강구해보겠습니다.

지난해 협회는 모바일 앱 ‘소방정보알리미’를 오픈하고 운영 중에 있습니다. 앱을 통해 소방기술자들이 시간적·공간적 제약없이 소방시설 기술정보 등을 쉽게 획득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협회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노력해나가겠습니다.

또 현재 특성화고에서는 학과 재구조화를 통해 소방학과를 설치·운영 중에 있습니다. 소방학과의 신설·개설이 활성화돼 소방분야로의 인력 유입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외에도 졸업생들이 타 공종으로 이탈하지 않고 소방에서의 경험을 통해 경력을 쌓고 자리잡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경기가 침체돼 있습니다. 소방산업 전반에 걸친 여건은 어떠하며 이를 위해 협회가 준비하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가 전체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현장 등은 공사가 일부 지연되기는 했지만 코로나의 위험에 조심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올해 역시 건설경기는 밝지 않고 투자심리 역시 위축돼 소방산업도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회원들이 조금이나마 편리하게 협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회원 지원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온라인 경력신고시스템을 오픈하면서 언택트(Untact) 시대에 맞춰 협회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경력신고가 가능토록 개선했습니다.

올해는 업체의 보유인력에 대한 각종 증명서 발급이 가능케 하는 등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편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회원들의 건의사항에 귀기울여 민원업무도 쉽고 빠르게 처리되고 서비스 영역도 확대될 수 있도록 살피겠습니다.

▲끝으로 모든 안전 관계자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산업현장에서 소방산업 발전과 안전사회 구축을 위해 각자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안전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

소방·안전산업은 국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근본을 마련하는 것으로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더 발전 가능성이 있는 산업으로 새로운 기술이 사용되고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등 그 범위가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

협회도 회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사업을 하고 근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협회가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리며 지금과 같이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신속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주시는 안전신문의 임·직원분들께도 계속해서 소방산업 발전과 성장을 위해 응원의 목소리를 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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