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환기시설 개선공사 현장
지하철역 환기시설 개선공사 현장

최근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으로 인해 다중시설 이용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지히철 공기여과장치에 대한 방역조치를 요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와 주목받고 있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 청원인은 "지하철역사 환기실에는 지상으로부터 유입되는 먼지 등 각종 오염물을 제거하기 위해 공기여과장치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현재 전국 지하철역사에 사용되는 공기여과장치는 전문가들로부터 미생물 번식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는 철도전문연구기관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의해 사실로 확인됐다"며 "일부 지하철(신설역사 포함)에서는 습식 여과장치를 추가·설치함으로써 지하역사 환기실 전체를 미생물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청원인이 인용한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지난 2018년 11월 '인공지능 기반 지하철 이용객에 대한 (초)미세먼지 노출저감 기술개발 기획 최종보고서'를 통해 위험성을 알렸다.

보고서는 노후된 한 역사를 대상으로 필터 전단부와 후단부의 미세먼지를 측정해 공조시스템의 미세먼지 차단효율을 측정한 결과 10%의 차단효율을 나타내 전단과 후단의 농도차가 거의 없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하역사 공기조화설비는 지하철 건설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소기업에 의해 설치 및 운영되고 있으며 이중 많은 기업이 파산해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존의 지하철 공조시스템은 미세먼지 차단효율이 매우 낮아 PM10+, PM2.5 수준의 미세먼지 저감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청원인은 “학생과 직장인,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수도권에서만 하루 천만명 넘는 시민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고 생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와 함께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청원 내용 캡쳐 화면.
청원 내용 캡쳐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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