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명 ㈜코리아세이프 이사

유호명 이사.
유호명 이사.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관련 산업의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슈에 편승해 돈을 벌려는 기업과 개인들이 일명 '떳다방'처럼 돈이 된다하니 한탕주의식으로 뛰어들고 있다.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의 무차별적인 마케팅과 이슈몰이에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들은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정부기관이나 대기업 담당자조차 방역제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유통에 큰 허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이 제대로 알고 선택할 수 있는 지식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현재 시중에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는 발열감지 카메라, 공간살균기, 살균제(손소독제)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 발열감지 카메라 : 중국산 제품에 전자칠판·디스플레이 등 비전문 업체들이 시장 선점

최근 안면인식 발열감지 카메라(시스템)가 널리 보급 중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은 신뢰성이 부족한 중국산 또는 중국산 반제품을 국내에서 조립해서 만든 제품들이다. 대략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판매자(제조자) 입장에서는 중국산을 쓰면 발열감지 장치와 태블릿(디스플레이)와 소프트웨어까지 탑재해도 순수 원가가 국산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중국산에는 발열감지 카메라가 아닌 '체온계'에 들어가는 적외선 발열감지 센서가 장착돼 있다. 이 센서 가격은 신뢰성 있는 일본 제품도 몇천원에 지나지 않는다. 독일 H사 제품도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산 제품은 안면인식 기술에 있어 신뢰성 있는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지만 기기에 설치된 하드웨어는 적외선 발열감지 센서로  온도측정을 하는데 문제가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인 2M나 적어도 1M 정도에서는 측정 돼야 하는데 체온계용 발열감지 센서는 멀어야 고작 20~30cm 정도에서만 측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산 제품에서 나오는 체온은 실제 측정값이 아니라 무작위 측정값이 안면인식 소프트웨어와 결합해서 만든 정확치 않은 수치라는 뜻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 4M까지 측정이 된다고 '허위·과대광고'를 하고 있다.

또한 적외선 카메라가 아닌 적외선 센서가 들어가기 때문에 실상과 발열감지 영상을 대조해서 제조하는 국산제품과는 달리 뜨거운 것을 들고 있거나 실제 사람이 아닌 뜨거움에도 반응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제어하다 보니 정확치 않은 모습을 보인다. 이런 제품은 발열영상을 띄울 수 없어 구분이 가능하다. 

최근 YTN의 열감지 장치에 대한 연속보도에서 이러한 것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후속보도를 안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 업체측과 합의가 있었을지 모르겠다. 이러한 회사는 A정보통신, E커뮤니케이션,  P엑스, J인프라, T투스 등 다양하며 작은 개인 기업까지 가세해서 난립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케이스 외형을 바꾸고 손소독제 등을 부착하는 등 모양만 다르며 실질적인 제품은 대동소이하다. 대부분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적으로도 구분이 가능하다.

중국산 발열감지 안면인식 시스템은 '식약처'의 해석에 따라 체온계로 분류하지 않고 있지만 '한명씩' 측정을 하고 있고 '체온계의 센서'를 쓰고 있기 때문에 의료기기로 인증을 받는 것이 원칙일 것이다. 제대로 된 발열감지 안면인식 시스템은 반드시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야 하며, 동시에 여러명의 온도 측정이 가능해야 한다. 그래야 식약처의 체온계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러한 움직임에 편승해 기존 발열감지 제품들이 '식약처' 인증도 받지 않은 불법적인 제품이라고 이슈화하여 영업하는 'T비스' 같은 회사도 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몇만원짜리 비접촉 체온계에 디스플레이를 달아서 얼굴의 위치를 잡고 온도를 보여주는 형태로 안면인식 소프트웨어가 들어가 있지 않아 하드웨어 모양은 비슷하나 그 기능은 현저히 다르다.

최대 40cm까지 측정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도 의문이지만 체온계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식약처의 인증을 받은 것을 모니터 하나 달았다고 발열감지 시스템으로 마케팅 하는 것은 좀 아쉽다. 체온계가 아닌 발열감지 안면인식 시스템은 식약처에서 의료기기로 관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식약처 인증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측정을 하는 제품이 근거리(30cm 내외)에서 측정해야 하니 일반적으로 들고 다니는 비접촉 체온계랑 다를 바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온도만 표시되는 스탠드형 비접촉 체온계도 많이 나오고 있고 저렴하여 많이 팔리고 있으나 비대면 사회적거리두기 문제는 비슷하다. 

현명한 소비자라면 열화상 화면이 가능한 장비를 구입하고 카메라의 원가가 워낙 높아 수백만원대의 고가제품도 팔리는데 적절한 가격대의 열감지화소수가 높은 제품을 구매하면 좋을 것이다. 중국산은 센서라 열감지 화소가 스펙에 없다.

▶ 공간 살균기 : 비전문 업체가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제품 유통

열감지 시스템과 함께 최근 많이 팔리고 있는 제품이 공간살균기이다.

공간살균기는 공기정화기와 다르게 살균기능이 더 강조된 제품으로 기존의 공기청정기가 필터를 통해 제균 또는 항균 하는 정도, 또 음이온 등을 발생시켜 살균기능이 있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것보다 더 나아가 살균 또는 멸균기능을 극대화 한 제품이다.

보통 UV자외선 램프방식, 오존방식, OH라디컬방식, LED방식, 살균제(차아염소산수) 분무방식 등 다양한데 구매가격과 유지비용, 안전성, 살균효용 등을 따지면 OH라디컬 방식이 가장 우수하다고 판단된다. 일부 제품군 등은 코로나19를 잡는 것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고 살균제 방식 등은 인체에 무해하다고 하나 자주 노출되었을 경우 인체에 유해함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일부 업체의 경우 자사만의 특정한 기술로 코로나를 잡는다고 (사설기관)실험결과서를 보여주고
고가로 제품 가격을 책정한 경우가 있는데 지금 검증된 기술은 위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정리하면 코로나를 잡는다는 것이 검증된 제품 중 구매가격이 저렴하고 유지비용이 저렴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좋은 선택이다.

코로나 이슈로 특별한 기술이 아님에도 거품이 잔뜩 낀 가격을 붙여놓은 제품이나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는데 있는 것처럼 하거나 일상생활 말고특별한 환경(실험실)에서나 작용할 만한 내용을 가지고 많은 업체들이 효과가 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것을 구분해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OH라디컬 제품 중 구매가격과 유지비용이 싸고 기술력과 가격대가 우수한 업력이 있는 회사의 제품을 구입하면 실수가 없을 것이다.

▶ 살균제(손소독제) : 인체 유해한 제품 또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제품 유통

마스크와 함께 살균제(손소독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데 이것도 문제가 있다. 실제 손소독제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려면 일정 수준이 되어야 하는데 미달하거나 인체에 위험할 수 있는 '일반용' 제품들이 인체용으로 버젓이 판매,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가구나 손잡이 등을 닦아야 하는 일반용 제품들이 생활화학제품 안전인증 마크를 달고 
일반 소비자가 직접 피부에 닿거나 마실 수 있는 환경에도 무분별 하게 사용되는 것이다.

살균제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를 사멸할 수 있는 증거가 없는 것들이 많은데(수산화칼슘, 이온화칼슘 등) 업체의 주장만으로 코로나를 사멸할 수 있는 것처럼 유통 되거나 인체에 위험한 탈취제나 살균제(이산화염소 등)가 버젓이 유통 중이다.

WTO(세계보건기구)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몇가지 소독제를 소개하고 있다.

1.염소계표백소독제(락스, 표백제, 살균제)로 쓰이는 것으로 (미산성)차아염소산수로 살포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에 효과가 있는지조차 정확히 검증되지 않았다. 물에 담갔을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멸된다고 공기 중에 살포하는 경우도 사멸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으며 흡입되거나 장시간 노출될 경우 인체에 유해할 수 밖에 없다.

2. 에테르 용매(마취제, 용매)로 휘발성, 마취성, 인화성이 있고 물에 잘 녹지 않아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3. 75% 에탄올(술, 소독, 연료)도 손소독제로도 가장 많이 쓰이는데 시중제품을 보면 대부분 75% 이하인 경우가 많고 이상인 경우에도 휘발성이 높아 불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분무형으로는 잘 만들지 않으며 피부에도 자극적이기 때문에 손소독제 정도에 한정적으로 쓰일 수 있다. 

4. 클로로포름(마취제, 살충제)는 마취제 성분으로 흡입시 환각작용 발생하므로 잘 사용되지 않는다.

5. 과산화초산(살균, 소독, 탈취)은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성분으로 식품 살균제로도 사용된다. 타 살균제 대비 안정화하기 어렵고 가격이 비싼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체에 해롭지 않고 피부에 자극이 적어 가장 범용적인 살균제로 추천할 만하다. 특히 분무형으로 쓰는 제품은 인체에 직접 흡입할 수 있기 때문에 과산화초산 외의 제품군들은 추천하기 어렵다.

따라서 소비자는 업체의 말만 듣기보다 실제로 코로나를 잡을 수 있고 흡입시에도 무해하고 안정성이 높으며 저온에서도 유효한 성능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이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는 과산화초산이 거의 유일하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개인까지 정부의 방역관련 지침이나 법령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렇게 난립하고 있는 현재의 방역상황에 대해서 큰 아쉬움을 갖고 있다.

제대로 검증된 제품만을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유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하루빨리 이런 전문 업체가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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