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2020년 산업현장의 재해 패턴도 변화되고 있다.

건설업, 제조업 등 전통적인 산업에서 발생하는 재해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변화는 확연하게 감지되고 있다.

전통적인 산업이 위축되고 서비스업 전반에 걸쳐 재난 수준의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

이제는 재택근무가 익숙해지고 비대면서비스가 대세인 시대가 됐으며 그 결과 자연스럽게 택배업과 배달서비스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으로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산업재해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올 들어 택배업 종사자 가운데 과로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근로자는 11명에 이른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해 거리에서 쓰러지는 근로자들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택배업 종사자 보호를 위해 최근 사망사고가 발생한 업체를 비롯해 전국 40개 서브 터미널과 400개 대리점에 대해 건강장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 조치 긴급 점검을 시행하고 위반 사항 발견시 의법조치할 계획임을 알렸지만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택배 종사자 사고와 함께 이륜차 배달 종사자들의 사고도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는 1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5년간 9만여건의 이륜차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18시에서 22시 사이에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녁식사나 야식 배달이 집중되는 시간대로 대부분이 배달업 종사자에게서 발생하는 사고임을 유추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제 우리는 이같은 새로운 패턴의 산업재해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

보다 과감한 정책과 투자를 통해 밀물처럼 밀려오는 새로운 산업재해 패턴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여기에 하나 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얼마나 능동적으로 재해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인 ICT,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신기술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으며 이같은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의 설계·개발단계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생산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과 자동화 솔루션을 가미한 스마트팩토리가 이미 국내에서도 가능성을 넘어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기술들이 재해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며 대응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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