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시작된 2020년이 벌써 한여름을 넘어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었다.

올해를 돌아보면 ‘비대면(언택트)’이라는 단어가 일상 생활용어로 부상하고 모이기를 주저하는 사회문화가 형성되는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가 진행됐다.

지난 봄 최고치라고 믿었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여름을 맞아 주춤한 듯 보이더니 8월 중순을 기점으로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K-방역의 성공사례에 너무 자만했거나 아니면 장기간에 걸친 방역에 지치거나 방심한 것은 아닐까 반성해 본다.

감염병 예방처럼 산업재해도 우리가 방심하는 틈을 파고 든다. 익숙한 작업장, 늘 하던 일, 똑같은 근로자 모든 조건이 방심하기 좋은 조건이다.

“내가 해봐서 알어”, “이쯤이야 괜찮아” 등등 스스로 합리화하는 말을 남기고 얼마나 많은 산업재해가 발생했는지 돌아보자.

9월은 여름과 가을이 자리 교체를 하는 시기로 안전의 사각이 발생하기 쉽다. 혹서를 떠나 가을의 안정 속으로 자리를 잡나 하는 순간에 잠복해 있던 위험이 찰나를 놓치지 않고 빈틈으로 파고든다.

우리의 마음가짐 뿐아니라 산업환경도 분주해지는 시기로 재해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이때야말로 더욱 안전에 힘쓰고 방심하는 마음을 제거해야 한다.

자연재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태풍은 여름에 올듯하지만 가을에 접어 드는 지금이 제철이다. 각종 재해 중 우리나라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이 태풍이다.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받는 열량이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고기압과 저기압이 발생한다.

이때 저기압은 상승 기류를 만들고 상승한 공기는 상층으로 올라가 팽창한다. 

그러면서 온도가 낮아져 수증기가 응결돼 구름을 만들고 날씨를 흐리게 한다. 이러한 저기압이 열대지방에서 발생해 강력한 열대 저기압이 되고 태풍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태풍은 발생지를 떠나면서부터 거대한 공기 덩어리의 소용돌이가 돼 돈키호테처럼 달려 나간다. 태풍은 작은 것이라도 지름이 200km 정도가 되고 큰 것이라면 1500km나 되는 것도 있다. 

예컨대 이 거대 태풍이 우리 한가운데를 통과한다면 우리나라 전체를 덮고도 남을 만한 크기다. 정말 무섭다. 태풍이 싣고 다니는 물만 해도 수억톤에 달하니 위협적이기는 연달아 터지는 핵 보다 더하다. 이변 속의 지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는 이에 대한 대응에서 잠시도 한눈을 팔 시간이 없다. 

안전을 확보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기도 하나 그 만큼 보람된 것이기도 하다.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9월을 안전의 달로 맞아야 할 이유를 명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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