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한국 경험 공유·개인보호장비 지원

한국 자문위원들이 멕시코 주정부 보건장관, 방역 전문가들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 사진 = 기아차 제공.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가 멕시코에 한국의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개인보호장비를 지원했다.

기아자동차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보건당국과 한국 의료진의 화상회의를 주선해 코로나19 대응법 등을 전달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자문활동은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위치한 누에보레온주 보건당국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2월말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방문한 마누엘 델라오 주 보건부 장관이 기아차의 코로나19 대응상황을 호평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하이메 로드리게스 누에보레온 주지사가 기아차 멕시코 공장 법인장에게 한국 방역 전문가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다고 요청했고 기아차 안전환경기획실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일환으로 자문활동을 기획했다.

이에 기아차는 국내외 전사업장의 방역 실무를 총괄하는 김재형 안전환경기획실 팀장을 중심으로 감염 역학 전문가인 김종헌 성균관대학교 교수를 섭외해 4월 15일부터 4회에 걸쳐 한국과 기아차의 방역 성공 경험을 멕시코 주정부와 공유하고 현안문제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구체적으로 멕시코 주정부의 보건장관과 방역 전문가를 대상으로 확진자 진단·치료·관리(가족 돌봄, 의료 인프라 확보방법, 임상적 치료방법 등), 유증상자의 사회적 관리, 자가격리 방안(애플리케이션 활용, 효과적 격리 및 이탈자 관리 방법 등), 환자 감소 주요 전략(진단 확대, 이동 동선 조사, 사회적 거리두기 등 시민참여), 방역 및 공공보건서비스(소독, 공공의료, 민간병원 지원방안, 생활지원센터 등), 그리고 집단감염이 일어난 지역거점병원의 관리 방법 등에 대해 총 4회에 걸쳐 심도있는 자문을 수행했다.

멕시코 주정부 청사에서 개인보호장비 전달식과 함께 주정부와 한국 자문위원들이 멕시코 현지 언론사에 그간의 성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기아차 제공.

또 지난달 29일에는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멕시코 의료진들을 지원키 위해 방호복 3만벌과 안면 가리개 1만개를 지원했다.

그간의 성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끝으로 자문활동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기자회견에서 한국 자문위원들은 멕시코 국민들에게 “무증상 상태에서도 확진이 이뤄지고 감염력이 의심되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고려할 때 국가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의 자발적 참여가 필수적”이라면서 “투명하고 일관성 있는 정부 정책과 이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격려하는 지혜를 발휘해 불편을 조금만 참고 협력한다면 경제·사회적 불안과 공포, 그리고 봉쇄와 고립으로 인한 피로감과 고통을 보다 단시간 내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누에보레온 주지사는 “주정부가 빠른 대응전략을 세우고 효율적인 코로나19 관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전문가의 도움이 컸으며 멕시코 국민을 대표해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으며 보건부 장관도 “비행기를 띄워 멕시코로 모셔오고 싶다”면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평생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멕시코 주요 8개 언론사들도 누에보레온주가 기아차의 도움으로 한국의 코로나19 경험을 전수하게 된 것을 관심있게 보도했다.

아울러 기아차는 글로벌 연대라는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적극 지원한 이번 자문활동이 멕시코 국민들에게 기아차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대한 우호 여론을 만드는데 기여했다면서 이를 통해 멕시코에 진출해 있는 수많은 한국 기업들과 국내의 수출사들의 멕시코 시장 공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자문을 기획하고 주도한 김재형 기아차 안전환경기획실 안전보건지원팀장은 “자문기간 내내 한층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격을 체감했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멕시코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기여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며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