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소방유물·자료 발굴사업 추진

일제강점기 삼척군 이도 소방조 조두(현재 의용소방대장) 임명장(1930년대) / 사진 = 소방청 제공.

소방청이 사라져가는 소방유물을 적극 찾아 나선다.

소방청은 5월부터 소방기관과 국민들을 대상으로 소방유물 발굴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소장하고 있는 소방유물을 전용 누리집에 등록·소개하면 소방청에서 역사적 가치를 판단해 소방유물 보유증서와 함께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방발전의 역사와 중요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소방유물이 고물상에 팔리거나 쓰레기장에 소각되는 등 제대로 보존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1998년 행정자치부 소방국 시절 소방역사사진전 개최, 2004년 소방기본법에 국립소방박물관 설립 근거 마련 등 유물 보존을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책 연속성 부족 등으로 OECD 국가 중 국공립 소방박물관이 없는 유일한 나라다.

소방청은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유물의 대부분이 훼손되거나 멸실될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판단해 2017년 소방청 개청을 계기로 국립소방박물관 설립 추진과 함께 책자·동영상, 소방청사 내 소방역사배우기 게시판 제작 등 소방유물 보존에 대한 다양한 홍보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조선호 소방청 대변인은 “작은 배지 하나, 오래된 사진이나 서류 한장이라도 역사적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모두 소방유물”이라며 “이를 잘 정리하고 보존해 후세에 물려 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현재 한국소방산업기술원과 함께 소방유물등록 전용 누리집을 제작 중에 있으며 4월말에 전용 누리집이 완성되는대로 소방유물 발굴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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