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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기고승인 2020.03.18 14:32 | 수정 2020.03.18 14:32
[기고-이진겸]2020년 봄을 앗아간 코로나19LIG넥스원(주) 보건관리자

포근한 3월의 날씨는 나들이를 가고픈 마음을 갖게 하고 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설레인 달이다.

설연휴가 지나고 지금까지 시간이 어떻게 흐른지 모를만큼 정신없이 코로나19로 산업현장은 그야말로 ‘아노미’상태로 지나가고 있다.

올해로 산업현장에서 근무한 지 만 24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경험을 또 맞이하고 있다.

2009년 신종 플루를 겪을 때는 갓난 어린애마냥 아무 것도 몰라 순간순간 대응하느라 바빴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매일 아침 전사원 체온을 재느라 바빴고 열이 나면 병원으로 가서 타미플루를 처방받아 복용하게 했다.

그리고는 머릿속에 남아 있는 기억이 없는 걸 보면 오래 전 기억이기에 무뎌진 것일까? 그 후 2015년 메르스 때는 한글을 갓 뗀 아이처럼 무언가 대처능력이 생긴듯 담담히 대응했던 기억으로 남는다.

이번 코로나19는 뭐랄까? 시험을 대비해 모의고사 예비문제집을 많이 풀었는데도 무언가 새로운 문제를 대하듯 혼란스럽다.

매일 치솟는 확진자 그래프에 많은 근로자의 건강관리를 염려하는 필자로서는 불안의 연속인 나날들이다. 산업장간의 현황과 다른 산업간호사 선생님들의 근황을 알아보기도 민망해진다.

전화하면 목이 쉬어 전화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선생님, 그리고 확진자를 밀접 접촉해서 자가 격리돼 있는 선생님, 배부할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불안한 선생님…. 모두들 과로에 지쳐 있다.

서로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어서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 힘내자며 파이팅을 보내고 있다.

사람과의 사회적 거리를 두고 마스크 착용을 실천하고 있지만 정작 산업간호사 선생님들은 산업현장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만나고 접촉하고 있는 보건관리자다.

필자 또한 결혼 후 두아이를 키우면서 긴 여정의 헤어짐의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었지만 대구라는 이유로 구미에 있는 기숙사에서 3주차 격리돼 출퇴근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확진자 동선에 대한 문자를 수신하고 동선이 겹치면 불안해 하는 근로자들이 너무도 많다.

산업현장에서 코로나 19확진 판정을 받으면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되고 피해 규모가 크기에 조마조마한 날들이다.

확진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관리하지만 혹여나 있을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기에 잦은 회의, 방역품 관리, 근로자 상담 및 관리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생산라인이 있는 곳, 1000명 이상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사업장이 많은 구미지역은 매일매일이 비상체제 가동이다.

특히 산업현장에서 근무하면서 KF94 마스크를 착용하기에 “몸에 열이 난다”, “숨쉬기가 답답하다”, “두통이 있다” 등으로 방문하는 근로자들도 많다.

어느 순간 체온계는 산업간호사인 보건관리자의 손에 분신처럼 밀착돼 있고 “마스크 착용하니 힘드시죠?”라는 말을 자주 되뇌고 있다.

힘들고 외롭지만 산업간호사라는 역할과 책임감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에 모두 이 시간을 묵묵히 보내고 있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일은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또 근로자의 건강을 챙기는 일은 보건관리자인 산업간호사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따사로워지는 봄날, 모두들 고생했다고 토닥토닥 하며 따뜻한 차 한잔 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안전신문  webmaster@safet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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