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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기고승인 2020.01.07 11:13 | 수정 2020.01.07 11:13
[기고-구홍덕]영특한 쥐와 같이 안전한 한해 되길…구홍덕 한국철학대학평생교육원 원장

2019년은 기해년으로 황금돼지띠라 해서 많은 사람들이 혹시나 행운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는 한해였으나 정쟁은 심화되고 여러가지 국내·외 정치 상황들로 인해 국민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한해였다.

특히 2019년에는 대형 교통사고·화재 및 산불들이 많이 일어나 국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한해였다.

기대했던 남북 대화는 더 이상의 진전이 없었으며 오히려 서해상에서 미사일과 대포를 쏘아대고 김정은의 남북대화 거부는 70년 이상을 헤어진 북녘의 가족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던 이산가족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해였다.

2020년 경자년은 쥐띠해인데 쥐띠 중에서도 하얀 쥐에 해당되는 해다. 하얀 쥐는 우리 현실에서는 신약 개발을 할 때 등 임상 실험용으로 활용이 되며 우리 인류를 위해 일하다 죽어가는 고마운 동물 중의 하나다.

우리 문헌에 나오는 쥐에 대해 살펴보면 쥐는 남극과 뉴질랜드 이외 지구의 모든 지역에 살고 있는 설치류 동물로서 포유류 가운데 가장 큰 목(目-Order)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쥐는 집쥐로 원래는 서남아시아가 원산이었으나 15~18세기경 해양문화의 발달과 함께 전세계로 퍼져 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의 문헌에 쥐에 대한 기록이 처음 나오는 것은 신라 때 사금갑(謝琴匣) 이야기에서인데 쥐의 예언으로 거문고 안에 숨어 있던 내통자들을 잡아 나라의 위기를 막았다는 설화에서다.

보다 더 사실적인 기록으로는 삼국사기에 보면 혜공왕 때 강원도 치악현(현재의 원주)에서 8000마리에 이르는 쥐들이 이동하는 괴변이 있었는데 그 해에 그 고을에 눈이 내리지 않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 김유신 장군 등 능원에 새겨진 십이지신상이나 양산 통도사의 십이지신상 그림에도 쥐가 등장한다.

고려 때의 것으로는 무덤의 현실 내부 벽화나 밀랍으로 된 소형 십이지신상이 남아 있기도 하다.

조선시대에는 쥐의 생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겸재 정선의 서투서과에 수박을 갉아먹고 있는 쥐가 나오며 신사임당도 쥐 그림을 남긴 바 있다.

이밖에도 쥐를 소재로 한 미술품이나 생활용품들이 많이 있으나 대개는 십이지신 가운데 하나로 등장하고 있다.

쥐가 신앙물로 등장한 것은 십이지신에 들면서부터라고 볼 수 있는데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십이지 신앙에는 쥐가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쥐는 다른 설치류처럼 상하의 문치(앞니)에 치근(齒根)이 없어서 계속 자라나므로 그때마다 무엇인가를 갉아서 닳게 해야만 한다.

꼬리는 몸집에 비해 매우 길고 털이 적고 비늘이 덮여 있어서 병(甁) 속으로 집어넣어 기름을 핥아먹기에 알맞도록 돼 있다. 행동이 매우 민첩하고 잔꾀도 많으며 종족끼리는 질서가 분명해 부부침실과 새끼방, 화장실과 식량 창고 등이 따로 구분돼 있다.

쥐는 화산이나 지진, 또는 홍수나 산불 등 자연재해를 미리 예고해 주는 영물로도 알려져 있어 사람들은 쥐가 집안에서 갑자기 보이지 않으면 불길한 징조로 여겼고 어부들은 배 안에 쥐가 보이지 않거나 쥐 울음소리가 들리면 불길하다 해 출어를 삼갔다고 하며 일부 지방에서는 배 안에 배 서낭을 모시고 쥐들을 살게 했다고 한다.

어느 부잣집에 쥐가 대를 이어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집이 무너질 것을 미리 안 쥐들은 그대로 두면 주인네 식구들이 모두 죽을 위기였다.

이때 어른쥐 한마리가 나서서 여태껏 자기네들을 잘살게 해준 주인네를 구하기로 마음먹고 훤한 대낮에 집안에 있는 쥐들을 모두 마당으로 불러 모아 찍찍 소리를 내며 춤추게 했다.

그러자 집안 사람들이 이 괴변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오자마자 바로 집이 무너져 주인네 식구들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게 됐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처럼 불길한 징조, 즉 안전사고를 미리 알고 있는 쥐와 같이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들도 이 쥐와 같은 예지의 능력이 생겨 여러분의 직장이나 주변에서 안전사고가 나지 않는 한해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우리 조상들은 새해 들어 첫 상자일(上子日)에는 특히 근신하는 날로 여겨 모든 일을 조심했는데 쥐가 무엇이든 잘 쏠기 때문에 특히 이 날은 길쌈을 하지 않거나 의복도 짓지 않았다고 한다.

쥐는 다산(多産)의 상징으로서 궁중에서는 풍년을 기원하는 뜻으로 상자일(上子日)에 곡식의 씨를 태워 비단 주머니에 넣어 신하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또 상자일에는 쥐불놀이도 행해졌는데 이날 청소년들은 마을 부근의 논두렁을 태우면서 한해의 건강을 빌고 마을의 풍년을 기원했으며 이때 불기운이 세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든다 해 밤새도록 쥐불놀이를 했다.

다산 다복의 상징인 쥐와 같이 쥐띠의 해인 2020년에는 우리 경제가 부흥되고 많은 서민들의 호주머니가 두둑하게 되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안전신문  webmaster@safet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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