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 ‘2017~2019년 족자카르타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사업’ 성공적 종료
가천대학교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 ‘한국의 어린이 교통사고 감소 성공모델’ 전수를 시작한 후 2년여만에 족자카르타 어린이 교통사고를 30% 이상 감소시키는 기록을 세웠다.
가천대학교(총장 이길여)는 허억 교수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삼성전자 등에서 10억원을 지원받아 2017년부터 실시한 족자카르타 어린이교통사고 예방사업이 2019년을 끝으로 종료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의 연구책임자인 허억 교수가 진행하는 이 사업은 1990년 1537명이던 어린이교통사고 사망자를 2018년 34명으로 줄여 90년 대비 98% 가까이 사망자를 감소시킨 한국의 어린이 교통사고 감소모델을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 전수해 이 지역 어린이교통사고를 감소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당시에도 정부의 교통안전정책을 자문하며 어린이교통사고 감소에 기여한 허억 교수는 한국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큰 폭으로 감소시킬 수 있었던 요인으로 가정·학교에서 교육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제 사고사례 중심의 실습·체험교육 대폭 확대, 교통안전교육 의무화·어린이 교통안전 법·제도 개선 등 스쿨존 관련 법제도 개선 등 3가지를 중요시한다.
이를 근거로 허 교수는 2016년 6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한인회 등의 지원을 받아 ‘한국의 어린이 교통사고 감소 기법의 족자 전수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후 곧바로 가자마다대학교, 족자 경찰청, 교육청, 교통청, 족자주청, 시민단체, 언론 방송사 등이 참여하는 ‘족자 어린이 교통안전 네트워크’를 결성했고 이 네트워크는 분기별 1회, 매년 4회씩 개최하며 족자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활동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토록 해왔다.
이같은 활동들이 큰 호응을 받고 족자카르타의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대한 인식을 더욱 제고시켰으며 곧 한국의 어린이 교통사고 감소 성공모델 전수 사업이 시작됐다.
이후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한국의 어린이 교통사고 성공기법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는 사업 제안서를 제출, 2017~2019년까지 9억원을 지원받아 본 사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가천대학교가 진행한 사업은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기초 자료 조사 분석 사업 ▲어린이 교통안전 전문인력 양성 사업 ▲유치원·초등학교 1~6학년 교재 등 8종 개발·보급 ▲어린이용 헬멧 지원 등 헬멧 착용 캠페인 실시 ▲어머니·교사 대상 어린이 교통안전 전문성 향상 교육 ▲어머니 교통안전 강사 양성 및 초등학교·유치원 순회 어린이 교육사업 ▲어린이 교통안전 네트워크 운영 및 회보 발간 ▲족자카르타 어린이 예방법 적극 홍보 ▲한국형 어린이 교통사고 성공모델 적용 시범 사업 실시 ▲사업 모니터링 및 족자카르타 어린이 교통안전 대상 시상식 개최 등 총 10개다.
사업이 시작될 때 허 교수는 족자카르타의 가장 큰 문제점은 통계가 없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족자카르타는 2016년까지 전체 교통사고 통계는 집계하고 있었으나 어린이 교통사고는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어 제대로 된 통계조차 집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었다.
통계가 없어 교통사고 원인이 무엇인지조차 판단할 수 없었기에 허억 교수는 족자카르타 경찰청에 “2017년부터는 어린이 교통사고 통계 집계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업이 실시된지 2년여가 지나 허 교수측이 어린이 교통사고 통계를 요청했고 2017년에는 0~15세까지 어린이 교통사고 522건이 발생했는데 2018년에는 382건으로 30.7%나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족자카르타의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6년의 경우 463명이 사망했는데 본격적으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활동이 시작된 2017년의 경우 442명이 사망, 소폭 감소했고 2018년은 373명이 사망해 전년보다 15.6% 감소하는 등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도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향후 가천대학교는 KOICA의 지원이 중단돼도 이 사업이 족자카르타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적 미진 사업의 집중적 보완 ▲족자 주의회를 통한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의무화 조례’안 통과 도모 ▲족자카르타 한인회와 경찰청, 교통청, 가자마다대학 교수 부인회 등이 주축이 돼 자발적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활동을 펼칠 ‘족자 어린이 교통안전 NGO 창립’ 등 3가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허억 가천대학교 교수는 “이 사업들이 효율적으로 추진되면 KOICA의 지원 사업의 마중물이 돼 향후 지원이 중단되더라도 족자카르타 주에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사업들이 지속적으로 펼쳐지는 좋은 모범사례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