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 심장·간 기증 큰 감동··· 부모님 언론 보도 동의로 선행 알려

심장·간을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故 장선일 군 / 사진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화가를 꿈꾸던 6살 故 장선일 군이 지난 11월 4일 심장과 간을 기증해 2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26일 故 장선일 군의 부모님이 기증 당시 정신이 없어 언론보도에 동의하지 않았으나 장례 후 선일 군의 귀한 선행을 알리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돼 언론보도에 동의한 후 이번 사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故 장선일 군은 장카소, 장화백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그림을 잘 그리고 자연을 좋아해 곤충과 나무 등을 좋아하는 꿈 많은 소년이었다.

대구에서 외아들로 태어났으며 안산으로 이사와 어린이집을 다녔다.

미래의 꿈이 화가가 되고 싶다고 할 정도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매일 그림을 한 두 장 씩 그려서 집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그러나 11월 1일 선일 군은 친구 집에서 술래잡기 놀이를 하다가 3층에서 추락했고 응급차로 아주대학교 응급외상센터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

담당의사로부터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말을 들은 선일 군의 부모는 “119가 5분 만에 도착했고, 사고 후 병원까지 30분 안에 도착한 것도 기적 같은 일인데 기증을 할 수 있도록 선일이의 몸이 견뎌주는 것이 하늘의 뜻이고 또 선일이의 뜻”이라고 생각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선일 군의 부모는 “아들이 뇌사상태가 됐지만 부모로써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그래도 너무나 사랑하는 아들이기에 다른 누군가의 몸에서라도 살아 숨 쉬고 그 몸이 커서 나라를 위해 큰 일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증에 대해서는 “몇년 동안 아픈 몸으로 이식을 기다리다가 결국 이식도 못 받아 보고 매일 5명이 넘게 안타까운 생명을 잃는다고 들었다”며 “정부와 사회지도층들이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에 좀 더 관심을 보여준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끝으로 선일 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누군가를 살리고 떠나가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능력이 된다면 난치병과 불치병을 돕는 재단을 설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6살의 천사가 다른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에 갈 수 있도록 결심해주신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선일 군이 꿈꾸던 많은 일들이 누군가의 삶 속에서 모두 다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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