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인터뷰승인 2019.07.31 17:32 | 수정 2019.07.31 17:54
[인터뷰-홍기철]한국비계기술원 원장“가설공사는 아무나 하는 돈 안들이는 공사가 아니라 산업현장 추락사고 예방해 노동자 안전 지키는 최후의 보루”

 

“조선소 환경에 적합한 비계표준 제정 및
자율운영체계 구축 전세계에서 독보적
수도권본부를 거점으로 건설현장 비계 외에
거푸집, 흙막이 교육·진단 등도 활성화할 터”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건설업 추락재해. 이 심각성이 지속적으로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등 정부기관도 추락재해 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을 시작으로 안성에 수도권본부까지 설립한 한국비계기술원은 이러한 건설현장 추락요인의 주요 기인물인 비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가설구조물 안전관리·교육기관이다. 안전신문은 한국비계기술원을 이끌고 있는 홍기철 원장을 만나 산업현장 안전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2019년도 벌써 절반 이상이 지났는데요. 한국비계기술원 원장님께서 올해 역점 추진한 사업들은 무엇이며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잘 아시겠지만 현재 정부는 지난 4월 ‘건설현장 추락사고 방지대책’ 등을 마련하고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을 통한 건설사고 감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불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고 추락에 취약한 대표적 고소작업인 ‘비계’의 안전 강화에 경제적 지원까지 하면서 집중 노력하고 있는데 정부 정책이 성공하려면 건설현장에서 비계공사를 일상적으로 보고 있는 관리감독자들이 비계공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문제 해결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해결과제라 판단됩니다.

이에 따라 올해는 건설현장 관리자를 대상으로 체험실습을 통한 교육, 훈련과정 운영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요즘 들어 건설사에서 조금씩 관심과 호응을 보여주고 있고 교육 신청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외 선주사들이 유일하게 인정하는 교육이 한국비계기술원이 진행하는 교육이라고 들었습니다. 한국조선소 비계표준화 주관기관으로서 타기관과 다른 한국비계기술원만의 차별점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비계를 족장 또는 발판이라고 부르는 조선소에서는 용접, 도색 등을 위해 가장 많이 설치하고 이러한 작업 등이 끝나면 바로 해체 후 다음 작업을 위해 즉시 옮겨 설치를 수없이 반복하는 고난이도의 위험한 작업입니다.

조선소마다 제각각 방법이 다른데다 해외 선주사들은 조선소의 현실을 무시한 무리한 작업방법 요구 등으로 야기되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해결키 위해 2015년부터 국내 3대 조선소와 해외 선주사가 공동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했습니다.

이 협의체에서 비계기술원이 비계표준 실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양측 모두를 만족시켰고 이제는 조선 3사의 교육 내용이 표준화되고 교육이수자 등급부여 등 관리 평가도 표준을 기반으로 하게 됐습니다.

세계적으로도 비계는 건설현장에 사용하는 표준밖에 없는데 조선소 환경에 적합한 비계표준 제정과 자율운영체계 구축은 우리나라가 처음입니다.

이 표준은 쉘, 쉐브론, 엑슨모빌 등 글로벌 오일업체들과 함께 향후 외국 조선소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표준을 보급하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 얼마전 일본 조선소 관계자도 비계표준과 관련해 부산본부를 방문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부터 몇몇 석유화학플랜트업체들과 플랜트산업에 대한 비계표준도 진행 중에 있고 내년부터는 이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한국비계기술원에서는 비계전문가 양성과정 신설 및 전문 건설근로자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던데요. 전문인력을 키우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가들을 만들어 가는지 알고 싶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안전과 관련한 법과 규정, 그리고 이를 집행하고 지도·관리·감시하는 조직과 시스템이 잘돼 있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위험작업인 비계를 포함한 현장 가설공사의 경우를 본다면 법, 규정 등 필요한 것은 모두 있는데 정작 현장 관리자들의 무관심과 책임 영역 모호 등 관리가 소홀합니다.

특히 잘 모르는데다 제대로 교육해 주는 곳도 없다 보니 관리의 사각지대가 돼 가설공사 안전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입니다.

인력 양성을 위해 저희 비계기술원 스스로 ‘직업능력개발훈련기관’으로 지정받아 매년 엄격한 지도·감독도 받고 교육훈련프로그램의 타당성 검증도 받고 있습니다.

모 건설사 안전책임자분이 처음엔 안전업무하고 비계작업하고 아무 관계도 없으니 교육이 불필요하다고 하시다가 교육을 받고 나서는 가설안전만이 아닌 안전 전반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하면서 현장에 출근하면 가설공사만 보인다고 한 경우도 있습니다.

▲건설현장 추락재해 예방은 최근 정부 차원에서도 중요과제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한국비계기술원은 어떤 종류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설명 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첫째는 현장관리자가 비계와 같은 가설공사가 현장에서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관리능력을 키워 주면 추락 예방에 많은 기여를 할 것입니다.

두번째는 비계, 거푸집, 흙막이 등을 설치·해체하는 작업자에 대해 기능습득 교육과 전문가 훈련과정을 통해 더 이상 주먹구구식 경험에 의존한 설치·해체작업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비계 등 가설구조물 설치에 사용하는 가설재가 안전성능 제품만 사용토록 하는 것인데 이게 쉽지 않은 것은 건설현장 대다수에서 사용 중인 가설재가 중고 재사용품일 수밖에 없고 한번 사용하는 수량도 보통 몇만개 단위가 되다 보니 현장관리자가 반입 과정에서 전부 옥석을 가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비계기술원은 2년전부터 30여개의 가설재 임대업체들과 제품안전실명제를 실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현장 관리자들을 대신해 자율적으로 품질을 관리해 주는 시스템을 제공키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네번째는 비계 또는 거푸집 등 가설구조물이 안전하게 설치되도록 진단, 구조검토 및 개선 연구활동과 가설재에 대한 품질 개발과 성능향상을 위한 시험 인증 등 필요한 사업 조직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이번 제52회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 세미나에서 일본 전문가를 초빙해 선진화된 시스템비계 공법 등을 알리는 사업도 전개했습니다.  

▲‘가설분야 미래인재 육성’이라는 목표로 사회 진출을 앞둔 학생들에게 가설공사 안전체험 실습교육들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비계기술원에서 진행 중인 실습 프로그램들을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고용노동부 통계를 보면 2011~2017년까지 7년간 비계(발판 포함)로 인해 사망한 작업자가 무려 564명이나 됩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젊은 청년들에게 비계공사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훈련 기회를 주고 평생 숙련도를 갖춘 인력으로 지속 가능하게 양성할 수 있는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비록 민간 자율운영체제이기 하지만 길게 보고 차근차근 실천하고 있는 겁니다.

자율운영체계 구축의 한 예로 저희 홈페이지에서 비계, 거푸집, 흙막이 법정 및 전문교육 이수자 확인이 가능토록 돼 있고 시공업체가 필요한 전문인력을 필요한 지역에서 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데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입니다.

영국의 경우 1950년대 중반부터 비계공에 대한 양성과 관리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지속적인 보수교육과 관리로 전문성을 인정하고 있어 직업으로서 자부심도 대단하고 사망사고도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한국비계기술원이 시행하는 가설공사 체험실습교육을 이수한 발전소, 조선소, 플랜트 업계 관리감독자가 2500명을 넘어섰다고 들었습니다. 가설작업 안전에 대한 현장 근로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체감하시나요? 또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계획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아마도 안전신문 기자분이 발전소, 플랜트, 조선소에 가서 비계작업자의 자격취득 상태, 관리자의 관심정도를 확인한다면 몇년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것입니다.

매년 비계 사망자는 건설현장에서 75%, 나머지 25%가 이곳들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앞으로 분명히 감소할 것입니다.

지난해 안성에 수도권본부를 개설할 때까지는 부산에서 비계분야만 있는 발전소, 조선소, 플랜트업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안성을 거점으로 건설현장의 비계 외에도 거푸집, 흙막이에 대한 교육, 시험, 진단, 연구 활동을 활성화하게 됐습니다.

지금도 보시다시피 대형건설사 관리자분들이 3일 코스의 전문가 과정에 땀 흘리고 계십니다.

비계기술원의 체험실습교육에 대해 건설사들도 당연히 큰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봅니다.

▲끝으로 사업장 관계자들과 근로자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비계 등 가설공사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없어져야 합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아무나 해도 되는 직업적으로 과소평가하는 부분과 작업이나 공사할 때만 필요한 가시설물이기 때문에 가급적 돈 안들이고 적당히 해도 된다는 생각들입니다.

그러나 건설공사는 전체 공정에서 가설공사가 핵심이며 조선소, 플랜트, 발전소도 아무리 첨단설비를 운영해도 비계작업 없이는 시설의 유지·보수가 불가합니다.

늘 여기서 교육받고 있는 현장관리자들은 가설공사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애자는데 충분히 공감하게 될 것이고 현장으로 돌아가면 가설공사 안전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열심히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오승준 기자  ohsj@safetynews.co.kr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승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고충처리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210-12 (필동2가, 안전빌딩)  |  대표전화 : 02-2275-3408
등록번호 : 서울 아 00477  |  등록일 : 2007.12.24  |  발행·편집인·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영
Copyright © 2019 안전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