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에어컨의 계절이다. 이제는 에어컨 없는 여름을 견디기 어렵다. 때이른 무더위로 에어컨 사용이 증가하면서 에어컨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에어컨 화재는 주로 실외기에서 발생한다.

소방청 발표에 따르면 2016~2018년까지 3년간 냉방시설과 관련된 화재건수는 총 691건으로 그 중 69.2%가 여름철인 6~8월 사이 발생했다. 그 중 248건이 실외기로 인한 발화였다.

에어컨은 과열, 과부하,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다. 원인을 알고 있으니 이를 확실히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여름철 에어컨 실외기 발화를 예방키 위해서는 사전점검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첫째 실외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한다. 장시간 사용하면 그 열로 불이 난다.

그러니 에어컨을 8시간 정도 사용했다면 일단 전원을 끄고 실외기의 열을 식혀야 한다. 에어컨과 실외기 연결선은 단일전선을 사용하고 전용 고용량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며 주기적으로 손상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다.

세상사는 일에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실외기에 쌓인 먼지들을 자주 치워주고 실외기 근처에는 종이박스와 같이 불에 타는 물건을 두지 말아야 한다. 불은 쉽게 옮겨 붙는다.

불처럼 무서운 게 없는데 쉽게 불이 나는 것을 보면 불을 우습게 아는 모양이다. 이것이 안전불감증인가, 불 불감증인가. 불이 어디 에어컨에서만 시작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불의 원인은 모든 화기의 취급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여름엔 물을 조심하라고 하지만 물도 무섭고 불도 무섭다. 물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안전홍보를 하고 있다. 그런데 불은 다르다. 예방이 더 어렵다. 조사를 해보면 정말 불에 대한 불감증이 가관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불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의 위험천만한 사례를 보면 종류도 갖가지다. 용접·용단작업을 하면 불꽃이 튀긴다.

이 때문에 불이 나는데 작업을 하면서 아무런 간이소화장치도 갖추지 않고 있다. 대단한 배짱 아니면 무모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만용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목숨 아까운줄 모르는 안전무시 관행은 이제 타파돼야 한다. 도무지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위기감이나 위기를 감지하고도 막상 안전을 도모하는 안전의식 실종사태를 더는 용납해서 안된다.

안전은 노력하면 결과가 좋아진다는 데서 그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안전홍보를 강화하고 지속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예컨대 노동현장에서도 숙련도가 낮은 근로자들이 더 많은 사고를 낸다. 경험과 교육 부족이  원인이다. 대상이 누구든 안전지도와 교육 강화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안전홍보엔 시도 때도 없다는 이유가 나변에 있지 않다.

불을 보면 물을 생각하고 물을 보면 불을 떠올리도록 의식을 강화하는 것이 안전홍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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