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사 안전관리 위한 별도 자회사 설립, 본사는 물론 파트너사도 “산재 용납 못해”

반도체는 세세하게 따지면 양자 역학적 개념이 필요하지만 간단하게는 말 그대로 전기가 잘 통하는 도체와 통하지 않는 절연체의 반, 중간 성질을 나타내는 물질을 말한다. 반도체는 PC, 스마트폰, 자동차 등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전자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또 오늘날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등을 구축하는 핵심부품으로 지속 발전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반도체시장에서 대한민국의 반도체기술은 후발업체가 넘보기 힘들 정도로 절대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19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반도체 제조에 있어 철저하게 고가의 외국산 장비에 의존해 왔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는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산장비 개발의 필요성이 그 무엇보다도 절실했다.

하지만 반도체장비 개발은 고도의 기술력과 많은 투자가 요구되는 일인만큼 섣불리 나설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장비의 최우수 주자로 나서고 있는 PSK(대표이사 박경수)는 1990년 창업 후 각고의 노력 끝에 1997년 국내 최초로 반도체장비 국산화에 성공했다.

명실상부하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박경수 대표이사는 1980년대 중반 반도체장비를 수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산업계에 뛰어 들었으며 PSK 설립과 함께 반도체장비 국산화 이후 다양한 반도체장비와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 반도체 제조에 기여해 왔다.

이후 평택에 대규모 반도체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인텔 등 반도체 대표주자들에게 장비를 납품하고 있으며 현재는 반도체 장비 6개 분야 이상 세계 1위, 매출 7억달러, 수출 4억달러를 달성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 됐다.

 

PSK의 기본방침 ‘협력사 No! 파트너사 Yes!’

PSK는 기본적으로 협력업체에게 파트너사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박경수 대표이사는 1980년대 산업현장에 뛰어들면서 당시 반도체장비 선두를 달리던 일본 등 해외의 안전관리를 눈앞에서 봐왔다.

이때 이미 협력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명을 보호하지 못할 때 얼마나 큰 피해를 회사가 받는지, 보이지 않지만 안전관리라는 것이 회사에 얼마나 큰 이득과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는지를 느꼈다고 한다.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박경수 대표이사는 PSK를 운영하면서 협력업체사에게 ‘파트너사’라는 단어를 사용해 하청의 의미가 아닌 동반자라는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파트너사’라는 단어를 통해 PSK는 협력업체 안전관리에 대해 기본적인 틀부터 차별화를 두고 있다.

협력업체 안전관리만을 위한 자회사 UDS

‘UDS’는 PSK의 파트너사를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자회사다.

PSK의 박경수 대표이사는 글로벌화된 PSK, 그리고 늘어가는 파트너사를 관리하기 위해 함정우 대표이사를 필두로 한 UDS를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파트너사의 안전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UDS는 이외에도 PSK를 포함한 그룹사와 협력사 전체에 동일한 품질 유지를 위해 SQP(supply Quality Platform), SC(Spec. Control) Consulting 활동을 하고 있다.

SQP 활동은 PSK 파트너사의 4M E.E 평가 및 컨설팅 활동이다. 제조업체에서 4M이란 부품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고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Man, Machine, Material, Method 4가지를 의미한다.

Man은 생산 주체로서 작업자, Machine은 생산 수단으로 설비, Material은 생산 대상으로 자재, Method는 생산 방법을 의미한다. 4M은 제조업체에서 공정관리를 할 때 많이 사용하는데 품질문제 등이 발생할 경우 원인을 찾아내고 생산성, 납기일 등 여러가지 사항에 대해 관리해 빠르게 처리하려다 발생하는 안전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UDS는 부품에 대해 4M 승인을 받은 후 변경이 발생할 경우 고객의 승인을 통해서만 변경 및 적용이 가능하게 해 동일한 수준의 품질이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체계적으로 매월 첫째주 수요일 안전점검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간을 통해 UDS는 사내 또는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불안요소와 함께 개선 내용을 전사원에게 전달해 안전관리가 원활히 수행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협력사 안전환경 설명회’ 등으로 안전과 관련한 특별한 사항에 대해 전달한다.

올해에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과 관련해 안전환경 설명회가 진행됐다.

이 시간에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 내용 중 PSK 사업장에 해당되는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협력사 안전환경 운영방안을 협력사에게 설명했다.

파트너사가 자가평가를 할 수 있는 평가항목을 전달하고 UDS가 이와 관련해 현장점검을 하는 일정도 진행한다.

이후 개선방안을 수립하고 사후점검까지 진행함으로써 파트너사가 안전관리를 습관화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협력업체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적극 지원

PSK는 품질관리와 함께 파트너사의 안전보건시스템 구축을 위해 협력사 대상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인증 취득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PSK의 안전관리를 지휘하는 UDS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한국인정지원센터로부터 인정받은 국제적 인증기관인 KSR인증원과의 업무협약을 실시했다.

KSR인증원은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인증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은 한국전력공사 본사와 14개 본부, 9개 개발처와 발전사 5개사와 코레일 본사, 6개 사무소, 공항철도, 대전도시철도 등을 관리하고 있기도 하다.

UDS에서 KSR인증원과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인증활동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한 결과 현재 3개사의 인증을 완료했고 6개사의 인증 취득을 컨설팅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10개 업체에 대해 인증을 완료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추가 10개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0년도에는 전사 안전환경 통합시스템 구축까지 계획하고 있다.

회사의 안전관리자가 아닌, 안전 자체를 담당하는 회사를 설림함으로써 사내 전체 안전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는 PSK는 반도체 국산화 최초 성공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안전관리에 있어서도 글로벌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인터뷰> 박경수 PSK 대표이사

“사람이 우선인 회사·사람이 중심인 제품 만들어야”

▲PSK의 대표이사로서 안전에 대한 방침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먼저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사항은 어느 누구 하나도 예외는 없다고 봅니다.

대표이사를 포함해 전 임직원이 안전보건에 대한 책임과 지속적 준수 의지가 없으면 안전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저희 회사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에 대한 설계, 개발, 제조, 설치, 시운전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서 고객 및 산업안전보건법규 및 각종 규제를 포함한 제반 요구사항을 업무활동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 제품생산 및 서비스 활동으로 인해 발생되는 환경 영향과 안전보건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인간의 생명존중과 기업의 윤리적 책임을 다하는데 필수조건임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10년부터 국제규격인 OHSAS 18001 안전시스템 및 ISO 14001을 도입해 환경 및 안전보건 관련 법규와 기타 규제 및 요구사항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안전시스템 및 룰이 정착돼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준수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지 않으면 안전보건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관리를 위해 환경안전조직을 별도로 조직·운영하고 있으며 공생협력프로그램의 일환으로 30여개 협력사와도 모니터링 항목을 공유하면서 안전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최근 본사의 안전관리 방침은 원·하청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PSK에서 특별히 추진 중인 안전 방침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저희 회사 제품과 연관된 모든 제조활동 및 서비스를 함께 하시는 수많은 협력사는 항상 저희 회사 구성원과 똑같은 가족으로 여기며 모든 제반사항에 대해 원청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종 공생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2가지 정도만 말씀드리면 먼저 공생프로그램 일환인 첫번째 시스템 인증 지원입니다.

규모가 적은 회사는 예산 및 인력 부족으로 사내 안전시스템이 부족했습니다.

이에 저희 회사는 안전보건 전문컨설팅업체를 선정해 지속적으로 ISO 45001 안전보건인증시스템 도입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30여개 회사 중 10여개사는 이미 인증을 획득해 스스로 안전경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추후 저희 회사와 관계된 모든 회사는 지원을 끝까지 할 예정입니다.

또 공생안전활동으로는 당사와 관계된 모든 제반활동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협력사와의 안전 공생협력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안전보건활동의 공생프로그램입니다.

매년 관계사와의 안전관리계획을 공유하고 안전보건관련 법령, 정책 모니터링 및 사업장 안전보건시스템 지원, 사업장 안전보건활동 지원 및 이행점검, 교육사이트 공유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 사업장에 대한 안전보건활동의 일환으로 자체 점검항목을 동일한 평가서로 작성해 전 협력사가 내용을 공유, 매년마다 점검 및 개선할 사항을 도출하고 개선활동을 전개해 우수한 협력사는 종합평가를 통해 포상을 하는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행 결과 최근 3년 전 평균 안전보건점수가 50점인 수준에서 2018년 기준 70점까지 수준이 향상됐으며 올해 목표는 80점으로 개선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입니다.

▲안전보건과 재난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관계자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저희 회사 내 안전관리부서에서는 모든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및 환경요소를 위험성평가 뿐만 아니라 SOP(작업매뉴얼)상에 안전환경에 대한 사항을 매뉴얼화해 작업자가 현장에서 사전에 위험을 인지하고 작업에 임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돼 있습니다.

사업장 내 현장 위험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장비 안전담당자를 지정하고 매월 첫째주 수요일 안전점검의 날을 실시, 현장 및 장비에 대한 위험성을 점검하고 발견된 위험요소는 안전부서인 ES그룹과 협업해 개선조치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직접 현장에서 문제점을 찾고 개선하는 모습은 안전하고 쾌적한 근무환경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끝으로 대표이사님과 함께 회사, 나아가서는 국가 산업에 이바지하고 있는 사업장 내 원하청 노동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서두에 말씀드렸지만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사항은 예외가 없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안전에는 베테랑이 없습니다’라는 정부의 슬로건 처럼 말입니다.

내가 잘못해서 본인이 다칠 수도 있고 본인의 잘못으로 동료를 다치게도 할 수 있습니다.

사고는 예방이지 사후조치가 아니며 그 결과의 크기도 알 수 없습니다. 한순간에 한사람, 한가족에게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안전은 필수불가결한 사항입니다. 안전하고 신바람나는 회사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데 저도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지금의 시대는 초경쟁의 시대입니다. 그 경쟁 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사람이 중심이 되는 회사, 사람 중심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포함해 사용하는 고객에게도 제품에 대한 안전을 보장해 줘야 합니다.

저희 사업장 내의 모든 구성원은 최고의 전문가라고 자부합니다. 또 회사 방침에 맞춰 성실히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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