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돈 한국기술안전(주) 팀장

얼마 전 필자는 10여년간 발이 돼줬던 자동차를 조기 폐차했다. 비단 연식이 오래돼서라기 보다는 연일 방송에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이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 보다 미세먼지에 대한 주의보와 경보에 관심을 갖게 됐다.

미세먼지는 여러가지 복합성분을 가진 대기 중의 부유물질들로 대부분이 자동차 배기가스와 주행 중에 발생하는 먼지, 그리고 시내와 외곽 가릴 것 없이 재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집을 헐고 짓는 과정에서 비롯된 먼지일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지리적인 입지에서 보면 세계 제조업의 굴뚝이라는 중국의 인접성과 광활한 몽골사막의 먼지가 중국발 편서풍을 타고 날라오는 영향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나 싶다.

미세먼지의 노출은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과 사망률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0um(PM 10) 이하의 작은 먼지 입자들은 폐와 혈중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큰 위협이 된다고 한다.

보통 지름이 10um보다 작고 2.5um보다 큰 입자를 미세먼지라고 하며 주로 복잡한 도로변이나 대단위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한다.

더욱이 지름이 2.5um 이하의 입자는 초미세먼지라 해 담배 연기나 자동차 운행 중 차량 배출구로부터 발생한다고 하는데 그 크기가 워낙 작아 코와 기도를 거쳐 깊숙한 폐에 도달하고 혈액을 통해 전신적으로 순환장해를 일으킬수 있다니 각별한 주의와 예방이 요구된다 하겠다.

이밖에도 미세먼지에 장기적으로 노출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보더라도 미세 먼지농도가 10ug/m2 증가할 때 심근경색이 있는 사람은 2.7배,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2.0배 사망률이 증가했고 심부전환자의 사망위험도 약 2.5배 높았다고 하니 대수롭게 넘길 일이 아닐성 싶다.

특히나 미세먼지에 노출된 어린이에게서 호흡기 계통의 사망률이 증가해 폐기능이 발달할 어린 시기에 이런 물질에 노출되면 성인이 돼서도 폐기능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한다.

그러나 예방이 최우선이라 어쩔 수 없이 노출돼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또 거시적으로 미세먼지로 인한 여러 오염원을 줄여 나가기 위해서는 정책적·외교적으로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됨으로써 우선은 개개인들이 할 수 있는 예방법을 실천해 건강하고 안전한 내일을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미세먼지에 대한 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되면 노약자, 어린이, 가임기 여성 등은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건강한 사람이라도 급격한 과외활동을 최소화해야 한다.

둘째 도로변 등 미세먼지원이 될 수 있는 장소나 주변에서 운동을 삼가 한다.

셋째로는 실외활동시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불가피한 외출 후에는 코와 손을 잘 씻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창문을 열어 두면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로 인해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반드시 창문을 닫아야 한다.

또 실내에 공기청정기 설치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지나친 운동 등도 삼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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