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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기고승인 2019.04.03 16:13 | 수정 2019.04.03 16:13
산재예방은 최고 경영자의 안전에 대한 의지가 중요김승균 부천시 송내1동장

지난 2014년은 고병원성 조류인플엔자 확산, 카드3사 정보 유출,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아이스크림공장 암모니아탱크 배관 폭발,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 안산 화학물질 제조공장 폭발, 세월호 침몰 등 전 분야에 걸친 다양한 대형사고로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한 한해였다.

거듭되는 각종 대형사고를 계기로 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안전교육에 대한 요구 및 인식이 높아졌으며 이를 계기로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활동 강화, 학생들에게 생존수영 실시 등 안전분야 제도상 많은 발전을 가져 왔다.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 또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사업장 안전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직원에 대한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경영자의 자세로서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한국전쟁 직전인 1950년 876달러에서 올 3월 역사상 처음으로 3만달러를 달성했다. 이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3400만원에 이른다. 어려운 경제상황하에서 이뤄진 성과이니 만큼 온 국민이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급속하게 성장하는 경제성장에 비해 안전분야는 어떤가? 고용노동부의 2017년 산업재해 현황을 보면 2017년말 기준 산업재해 사고사망자는 1957명으로 전년 1777명에 비해 전체 사망자는 180명 증가했으나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964명으로 전년(969명) 보다 5명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32→209명)·운수창고통신업(82→71명)은 감소했으나 건설업(499→506명)과 서비스업 등 기타의 사업(127→144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해유형별로는 떨어짐(366명, 38.0%), 끼임(102명, 10.6%), 부딪힘(100명, 10.4%) 순으로 많이 발생해 아직도 산업현장에서의 안전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최고 경영자의 관심이 필요함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산재를 줄이기 위해 ‘드러난 재해’에 대해서는 재발방지계획 수립 등을 지원하고(2018년 1만6000개소→2022년 6만개소) 현재 50개소에 시범 추진 중인 ‘사업장 안전의식 수준 향상 지원사업’도 2022년까지 100인 이상 제조·서비스업 사업장 중 재해가 3건 이상 발생하고 평균 재해율이 업종·규모별 상위 10% 이내인 사업장으로 확대해 사업장 안전의식을 평가하고 산재예방을 위한 방안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사업장 자율안전보건공시제’를 도입해 사업장이 재해발생 현황 및 재해예방활동을 자율 공개할 경우 안전보건교육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재해자수는 2017년말 통계를 기준으로 8만9848명으로 5분51초마다 1명씩 피해를 입고 있다. 이는 강원도 동해시의 인구가 9만여명임을 감안할 때 매년 한개 시 정도의 인구가 산업재해로 피해를 입고 있다.

반면 안전관리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어떠한가? 각종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정부의 무능, 해당 회사와 사고 관계자들의 무관심과 부주의를 질책한다.

그러는 우리는 어떤 자세로 살고 있으며, 어떻게 안전관리를 하고 있는지, 내가 경영하는 회사는 어떤지, 나는 어떻게 안전관리를 하고 있는지, 나는 안전불감증에 빠져 있지 않는지 되물어 보자.

산업현장의 최고 경영자들의 안전의식은 어떠한가? 회사가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연초 시무식에서 안전에 대한 몇마디 훈시 뿐이다.

최고 경영자가 평상시에는 안전보건 감독자인 임원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고 머릿속에서 안전을 지워버리고 있다면 안전보건관리 감독자도 하부 직원에게 안전을 떠넘긴다.

최고 경영자가 평상시 제품생산 독려, 품질 향상에 대해서는 자주 말하지만 안전에 관해서는 언급도 않다가 재해가 발생하면 사고발생 작업자를 책망하는 것이 현실이다.

작업자의 안전의식을 탓하기에 앞서 최고 경영자는 안전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 안전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앞장서서 무사고로 안전제일인 회사를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방침으로 선포했는지, 작업현장을 자주 방문해 안전실태를 파악하고 미진한 부분은 조치했는지 되물어 봐야 한다.

안전사고 없는 회사를 경영코자 한다면 기업의 경영을 총괄하는 최고 경영자가 안전에 대한 회사 방침을 제시하고 안전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최고 경영자가 매월 실시하는 안전점검의 날 행사에 함께 참석해 개선책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안전교육에도 참석하는 등 모범을 보여야 안전관리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 개선과 기업의 안전문화로 이어져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문제는 최고 경영자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지는 않다.

산업안전보건법 제5조(사업주 등의 의무)에 의하면 사업주는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유지·증진시키는 한편 국가의 산업재해 예방시책에 따라야 하고 이 법과 이 법에 따른 명령으로 정하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기준을 지켜야 하며 근로자의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줄일 수 있는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고 근로조건을 개선해야 한다.

또 사업주는 해당 사업장의 안전·보건에 관한 정보를 근로자에게 제공토록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이유도, 안전교육을 받아야 하는 이유도 잘 알고 있다. 이는 최고 경영자가 안전을 알고 있으면서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전교육 강의를 하며 교육생들에게 직원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을 질문해 보면 많은 안전보건관리자들이 “근로자들이 안전관리에 대한 의욕이 없다. 안전관리에 대한 주의를 몇번씩 당부해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런 사업장일수록 최고 경영자들이 안전에 대한 가치관이 재대로 확립돼 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전한 회사를 경영하기 위한 최고 경영자의 자세로는 첫째 최고 경영자의 안전철학이 회사의 방침으로 이어져 모든 근로자와 생각을 같이 하는 안전문화로 정착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언을 넘어 구체적 안전문화 실천운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최고 경영자는 사업 운영의 책임자로서 건전한 회사 운영과 발전을 위한 노력은 물론 안전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안전에 대한 명확한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

둘째 안전교육을 확대·시행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고는 근로자의 안전에 대한 의식결여와 안전관리에 대한 무지 또는 무관심, 나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오만과 편견에서 비롯된다.

지속적인 안전교육을 통해 근로자가 안전에 대한 지식을 체득하고 안전행동을 몸에 익힌다면 안전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

셋째 안전관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자. 요즘은 사고 발생 상황이 SNS와 방송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 국민에게 전파된다.

또 각종 사고들은 회사 이미지 실추와 주식 폭락까지 이어져 회사를 더욱 힘들게 한다. 여기에 사고로 인한 벌과금, 구상금 및 피해자에 대한 보상, 납기 내에 납품하지 못한 피해보상까지 감안한다면 한번의 사고가 회사를 존폐위기로 몰아넣기도 한다.

안전에 대한 투자는 기업의 생존을 위한 투자다. 최고 경영자는 생존 차원에서의 안전활동이 이뤄지도록 평상시 철저한 안전점검과 안전투자로 재해를 최소화하자.

안전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김승균 hairy@korea.kr

안전신문  webmaster@safet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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