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가슴이 설레는 달이다. 꽃샘추위가 물러나고 본격적인 봄날씨가 시작되면서 싱그러운 봄내음과 함께 꽃들이 어우러져 합창을 한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면 어찌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을 수 있나. 4월에 들어서면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축제가 열린다.

4월을 맞이해서는 기분 좋은 한달을 보내라는 안부 인사를 전달한다. 이를 4월 인사말이라고 한다. 주변 동료나 지인들에게 4월 인사를 전달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야 말로 안전을 증진하는 최상의 방법이기도 하다.

4월이 오면 중국은 청명절로 인해, 일본은 쇼와의 날로 인해, 베트남은 훙왕 기일로 인해 즐거운 공휴일이 눈앞에 다가선다.

아! 누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영국의 T.S 엘리엇은 그의 시 ‘황무지’에서 잔인한 달을 외쳤다. 이는 화려한 수사였다. 하지만 이 잔인한 달은 얼떨결에 우리의 것이 됐다.

세월호. 누가 이 참극을 상상이나 했던가. 참사 발생 이후 검경합동수사본부의 사고 원인 수사 등이 진행됐으며 수사본부는 2014년 10월 세월호의 침몰 원인에 대해 화물 과적, 고박 불량, 무리한 선체 증축, 조타수의 운전 미숙 등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은 일반적 대형사고의 범주에 넣을 수 없다. 국민의 가슴을 찢어놓은 참사로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 아픔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이다.

바다는 말이 없다. 그러나 그 바다에서 우리는 세월호의 아픔을 읽는다. 어찌 우리가 이날을 잊을 수 있을까. 세월호 참사 5주년이다. 되돌아만 봐도 그때 그 순간의 아픔이 아직도 국민들의 가슴을 찌른다.

세월호 침몰은 우리에게 생명이 무엇이며 나라가 무언가를 생각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새로운 사회를 만들라는 경종을 울려 준 것이기도 했다.

세월호 아픔을 실감하며 또 한가지 깨달은 것은 우리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세월호 교훈으로 우리가 주목해 봐야 할 부분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안전불감증을 타파하는 것이 최일선 목표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 안전불감증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마찬가지다. 그러고 보면 안전을 무시하면 어떤 결과가 오는지, 무슨 참사가 곧 바로 찾아드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안전불감증의 고질적 잠재다.

이제 우리는 안전에 대한 의식재무장을 다짐해야 한다. 국민 모두가 안전불감증을 떨쳐내고 언제고 닥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이에 합당한 대처를 하지 못한다면 정말 큰일 난다.

행안부나 고용부에 당부하고 싶다. 4월을 잔인한 달로 맞이해선 안된다. 화사한 봄으로 맞이하자.

4월은 안전문화의 꽃을 피우는 달이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