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자수가 42년만에 처음으로 4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3781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404명(9.7%)이 줄었다는 것이다.

그 내용에 있어서도 특히 음주운전 사망자가 전년보다 93명(21.2%) 줄었고 13세 미만 어린이 사망자는 20명(37%), 보행자 사망사고는 188명(11.2%) 줄어든 것은 주목할 만하다.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2012년 5392명, 2013년 5092명, 2014년 4762명, 2015년 4621명, 2016년 4292명, 2017년 4185명 등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것도 좋은 현상이다.

이같은 교통사고 사망자 저감 이유는 도심도로 제한속도 하향 등 교통안전체계를 차량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전환한 결과로 분석된다. 어찌했건 좋은 현상이다.

좀더 자세히 따져 보자. 지금은 차량의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돼 있다. 사고가 나도 사망률이 떨어질 게 분명하다. 음주운전도 줄고 있다. 단속기준과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발효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음주운전 사망자수는 지난해 346명을 기록했는데 그 앞선 해 439명과 비교하면 무려 21%나 줄어든 수치다.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사망자수가 큰폭으로 줄어 들었다는 것은 주목할만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도 눈에 띈다.

보행 중 숨진 사람이 11% 줄었다지만 그 수는 1484명이나 된다. 여전히 사망유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보행자 사망이다.

이는 OECD 평균과 비교해도 사망 유형별 비중은 2배, 10만명당 사망자수는 3배로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결과를 놓고 보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데 대한 답이 나온다. 경찰은 보행자가 많은 장소에는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사고다발지역에 교통사고 대응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 한다.

아울러 도시부 제한속도를 하향하는 ‘안전속도 5030’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같이 노력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선 안될 것이 이를 위한 정책홍보와 안전의식 개선이다.

보행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란 점에서도 안전시설 보강과 안전의식 제고가 급선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우리가 안전을 추구하며 ‘오늘도 안전’을 외치고 있지만 우리가 안전에 대해 그 무엇인가 잘 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이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된다. 사고에는 안전의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최선이라는데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를 쉽게 말하자면 우리의 안전을 물심양면으로 업그레이드하자는 것이다.

안전도 이제 안전문화의 새 시대를 열 때가 되지 않았는가. 안전 업그레이드 시대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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