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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칼럼승인 2018.12.31 14:55 | 수정 2018.12.31 14:55
날아라 황금돼지여, ‘안전’의 성으로

2019년 기해(己亥)년 한해는 ‘열어보지 않은 선물’과 같다. 황금돼지의 해가 아닌가.

미래가 좋은 것은 그것이 하루하루씩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 좋은 미래가 열리는 2019년 새해다.

돼지는 우리와 매우 친숙한 동물이다. 돼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서유기(西遊記)를 통해서도 우리는 돼지의 매우 영리한 모습을 본다.

서유기에 등장하는 괴물 저팔계(猪八戒)는 돼지다. 원래 하늘에 있는 강의 수군대장이었으나 버릇이 나빠 천계의 왕인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서 하계로 내팽개쳐졌다고 한다. 그 후 삼장법사와 손오공 일행을 만나서 제자가 되고 인도를 향한 여행에 동행하면서 용맹하게 활동한다.

올해는 돼지, 그것도 황금돼지의 해이니 영리하고 안전하게 한해를 보내는 것도 좋겠다. 하긴 돼지와 안전 사이에 무슨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랴마는 돼지의 이미지를 통해 안전의 지혜를 구하는 것도 득이면 득이지 결코 손해 볼일은 아니지 않는가.

안전은 마치 갈지 않은 다이어몬드 원석과 같다. 깎고 갈고 다듬으면 엄청난 보석이 태어나는 것처럼 안전도 의식훈련으로 빛을 내면 나의 생명을 지켜내는 엄청난 값어치의 에너지로 환원된다. 내가 얼마나 투철한 안전의식을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서 사람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간지로 황금돼지의 해라고 해서 떠들썩하다. 돼지해는 분명하지만 10개의 천간 중 노란색에 해당하는 기(己)가 들어가 60년만의 황금돼지 해가 된다.

60년 전인 1959년 1월 1일 동아일보는 “금년은 기해년이다. 돼지 중에서도 누런 돼지다”라고 보도했다.

재물이 넘치고 큰복이 온다는 황금돼지해를 앞두고 침체된 경기를 살리거나 낮은 출산율을 높이는데 기여할지 모른다는 기대도 부풀고 있다.

황금돼지해 특수를 대비해 이색 상품을 내놓는 등 발빠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황금돼지해 달력도 인기다. 돼지 일러스트를 그려 넣은 골프공이 출시되는 등 황금돼지 캐릭터는 새해 기념 선물로 부담스럽지도 않고 복을 전달한다는 의미도 담아 느낌이 좋다.

지난해에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등의 트렌드 키워드가 회자됐었다.

그렇다면 올해 돼지해에 어떤 트렌드 키워드가 등장할까. 그 첫째로 제안하고 싶은 것이 ‘주확성’이다. ‘주문한 것에 대한 확실한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안전에 대해서는 절대적 트렌드다.

안전이 최우선 가치임을 수없이 되뇌어 온 우리다. 그러나 결과는 그 반대였다. 예기치 못한 사고와 재난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힘든 한해를 보내야 했다. 그토록 안전을 강조하고 다짐했건만 결과는 엉뚱했다. 성과가 없었던 것이다.

참으로 지난 한햇동안 다사다난했다. 그 다난에 안전사고와 재난이 제일 앞으로 나온다. 연말 수능시험을 마치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자율학습을 떠났던 고교생들이 일산화가스 중독으로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그 언제 적의 후진형 가스중독사고인가. 안전이 무참히 짓밟혔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는 여기서 끊어야 한다.

세상사 이치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그러나 시작은 있으되 끝이 미미한 것이 용두사미(龍頭蛇尾)다.

이것의 대표적인 사례가 우리의 안전 챙기기기 아닌가 싶다. 나팔은 크게 불지만 원님행차처럼 뒤끝이 싱겁다. 아니 무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참사가 따라오니 문제다.

그동안 열심히 안전나팔을 불며 노력을 해오긴 했으나 기대한 결실의 끝은 허망했던 것이다.

대통령도 나팔불기식 지난 관행이 재난감소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보고 특단의 대책과 안전문화 선진화방안을 강조했지만 안타깝게도 안전은 역주행을 계속했다.

올해는 노동현장의 사망재해는 물론 모든 사망사고의 절반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국가와 국민이 한뜻으로 뭉쳐야 할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던 때가 어제 같은데 종착지는 아직도 먼 것인가.

세상에 성공하는 사람이 적은 까닭은 시작부터 끝까지 잘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라고 선인들이 말했다.

모처럼 대통령까지 나서서 안전문화 정착을 다짐하는 마당에 이것들이 일과성 대국민성 홍보계획으로 스쳐 지나가고 마는 전력을 답습해서는 안될 것이다.

선진을 외치면서 후진의 구태를 보이는 우를 범치 않으려면 당초 계획을 축소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기초적 안전수칙 준수 캠페인부터 확실히 펼쳐야 한다. 황금돼지가 안전불감증 때문에 변을 당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될 것이다.

그 황금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최명우 주필  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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