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의원, 철도 교통사고 겪은 기관사 중 설문 응답자 ‘전문가 상담조차 못 받아’

철도 교통사고를 겪은 기관사들의 정신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설문조사 응답자 절반 정도가 ‘전문가 상담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그들이 바라는 점은 ‘사고가 난 곳을 다시 지나가지 않게 해달라’는 응답이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국토교통위원회)이 26일 한국철도공사 협조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2년간 철도 교통사고를 겪은 기관사 77명 중 설문조사에 응한 45명의 회답서를 분석한 결과 45명 가운데 20%인 9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위험군으로 분류됐으며 치료를 요하는 기관사도 5명이었다.

진행된 설문조사의 조사툴은 소방관 검사용과 동일하게 분당서울대학교에서 개발한 것이며 이 설문지로 이뤄진 조사에서 기관사들은 위험군 판정을 받은 소방관(6.3%)의 3배, 일반 국민(0.6%)에 비해서는 33배나 많은 유병률을 보였다.

그럼에도 충격적인 경험을 한 기관사들에 대한 코레일 차원의 치료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민 의원의 설명이다.

코레일은 심리상담 및 전문의 치료 연계 등 외상 후 스트레스 관리 지원과 위로휴가 5일을 부여하고 있지만 응답자 가운데 22명이 ‘전문가 상담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위험군에 속하는 9명 가운데 7명도 포함돼 있었다.

사고를 겪은 기관사들이 바라는 점으로는 ‘사고가 난 곳을 다시 지나가지 않게 해달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민경욱 의원은 “충격적인 경험을 한 기관사들에 대해 코레일은 형식적인 지원제도만 만들어 놓고선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며 “끔찍한 장면을 목격한 이들은 악몽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또다시 사고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만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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