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작업 불가피··· 안전대·교육 역점”

지난 3월 부산 해운대구 LCT신축현장에서 일체형 작업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작업대에 타고 있던 작업자 3명과 지상에 있던 작업자 1명 등 4명이 목숨을 잃었다. LCT현장 추락사고를 비롯해 올들어 5건의 사망사고를 일으킨 포스코건설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오는 20일까지 한달간 안전보건실태 특별감독을 진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 기간 동안 포스코건설 본사와 24개 현장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경영체계 전반에 관한 감독을 실시해 보다 근원적인 개선방안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호에서는 ‘일체형 작업대’ 사고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GS건설 KT관광호텔 신축현장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KT관광호텔 신축현장은 (주)KT가 발주하고 시공사는 GS건설이다. 2016년 7월 철거가 시작됐으며 완공은 내년 6월말이다. 지하 5층 지상 17층 규모로 완공되면 객실 283개실이 들어설 예정이고 6월말 현재 골조작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으며 1일 출력인원은 250여명이다.

타이로드 양끝에 콘 결합 깊이만큼 표시

비계와 일체형 작업대는 구조 검토대상이다. 즉 작업대 설계단계부터 안전이 시작된다. 현재 이 현장에서 사용 중인 일체형 작업대는 크게 두가지로 커튼 월 공법으로 진행되는 대부분의 건물 외벽에 사용되는 A타입과 벽체가 콘크리트로 된 엘리베이터 구간에 사용 중인 B타입(A·B타입은 편의상 분류)이 있다.

배성환 GS건설(주) 안전팀장은 2종류의 일체형 작업대를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설치, 인양, 해체 등 현장에서 직접 진행되는 작업은 거의 동일한 과정을 거친다고 말한다. “구조검토를 통해 일체형 작업대에 대한 설계·제작이 이뤄지면 자재들이 반입됩니다. 당연히 설계도 규격에 맞는 자재인지, 또 파손이나 부식 등 결함은 없는지부터 확인하고 있습니다.” 배 팀장에 따르면 자재 검수가 끝나면 제작업체로부터 설치교육을 이수한 작업팀이 설치에 들어간다.

이때 안전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콘과 타이로드의 조립 상태를 체크하는 일이다. 작업대의 충분한 강도 유지를 위해 얼마나 충실하게 콘과 타이로드가 결합됐는지를 확인한다.

배성환 GS건설(주) 안전팀장.

배 팀장은 “얼마전 큰 사고가 일어났던 현장의 경우 이 부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며 “안전에 있어 방심은 금물이기 때문에 저희 현장에서도 이 부분만큼은 작업대 설치 전 반드시 이중삼중으로 체크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또 이 현장에서는 작업대 설치작업자들이 경험이나 관행에 따라 콘과 타이로드를 조립하지 않도록 타이로드 양 끝단에 붉은 색칠을 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배 팀장은 “콘과 타이로드가 단단하게 결합돼야 한다고 아무리 강조하고 반복 교육해도 실제 작업하는 작업자들이 이를 지키지 않거나 자기 경험에 의지해 조립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라며 “어떻게 하면 보다 안전하게 콘과 타이로드를 조립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타이로드 양끝에 콘과 결합돼야 하는 깊이만큼 붉은 색으로 칠하는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간단하지만 작업대 설치에 관한 유자격자가 아니더라도 콘과 타이로드 조립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콘과 타이로드 조립상태 확인이 끝나면 ▲콘크리트 타설 전 클라이밍 콘 매립위치 ▲클라이밍 콘 전체길이 ▲클라이밍 콘 고정상태 순으로 확인작업이 이뤄진다.

외부작업 불가피··· 안전대·교육 역점

A타입 작업대에 대해 묻자 배 팀장은 설치 목적과 장소가 다른 만큼 안전관리 포인트 역시 다르다고 말한다.

“구조물 외벽은 엘리베이터 구간(B타입 작업대 설치)을 제외하곤 모두가 커튼 월 공법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각층마다 바닥 슬라브 단부가 생기는데 이 단부에 설치하는 게 A타입 작업대입니다. 설계부터 제작, 설치까지 대부분의 과정이 B타입과 동일하지만 설치 이후의 안전관리 포인트가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작업자 탑승여부라고 말한다.

“B타입은 설계 당시 작업자를 비롯해 각종 공·도구와 자재 등의 하중이 계산된 상태에서 구조검토가 이뤄집니다. 반면 창호 마감작업을 위한 A타입의 경우 작업자가 탑승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작업대 설계가 이뤄집니다. 따라서 여기에는 작업자 하중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여기에 작업자가 타서는 당연히 안 되고 그런 일이 있다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건축물 특성상 작업자가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작업대에 올라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이 현장은 숙박시설인 관광호텔을 짓는 현장이기에 아파트 등 주거용 시설과는 다른 공법이 적용된다. “일반적인 주거용 시설에는 바닥 슬라브 하중을 견디도록 각층 슬라브 하부에 흔히 말하는 보 구조물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숙박시설인 호텔에는 이같은 보 구조물이 객실의 이용면적을 늘리기 위해 다른 공법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이때 사용되는 게 인장강선 매립입니다. 인장강선은 철제 강선을 여러가닥 꼬아서 만드는데 바닥 슬라브를 생성할 때 이 인장강선을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한 뒤 콘크리트와 같이 매립함으로써 바닥 슬라브 하중을 지탱하는 원리입니다. 이 공법의 핵심은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 인장강선 수평 유지에 있습니다. 결국 양쪽 단부에서 인장강선을 팽팽하게 잡아 당겨주는 작업이 부수적으로 뒤따르는데 이를 긴장작업이라고 합니다. 이 긴장작업을 위해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작업자가 슬라브 단부 외부로 나가서(A타입 작업대 탑승) 인장강선의 수평도를 유지하게 됩니다. 작업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죠.”

이에 대해 어떤 식으로 대비하고 있는지 묻자 그는 일단 2인1조 작업을 원칙으로 하고 긴장작업 실시 전 특별교육을 실시한다고 설명한다. 교육내용은 주로 A타입 작업대 설치 목적에 집중된다고 한다. 작업자 탑승을 염두에 두고 작업대 설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항상 먼저 설명한다.

또 ▲불가피하게 슬라브 외부로 나가서 작업한다는 점 ▲따라서 작업대에 불필요한 자재나 공·도구를 쌓아둬서는 안된다는 점 ▲생명줄 설치 및 안전대 착용 후 2인1조로 작업해야 한다는 점 등을 반복 교육하고 있다.

배 팀장에게 건축물이 숙박시설이라서 생길 수 있는 추락위험에 다른 것들이 더 있는지 묻자 그는 로비층 작업 역시 비슷한 경우라고 덧붙인다. “1층 로비의 경우 층고가 10m를 넘습니다. 이 때문에 2층 바닥, 그러니까 1층 로비 천장층에 설비 배관작업을 위해 이동식 승강장비(렌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워낙 층고가 높아 추락위험이 있는 만큼 1층 천장층에 생명줄을 설치하고 승강장비 탑승자로 하여금 반드시 안전대를 착용토록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장비 사용구간에는 신호수를 배치시켜 장비간 또는 작업자간 충돌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배 팀장은 추락위험에 철저히 대비한 현장 안전팀의 노하우를 밝혔다.

특별취재팀

 

전문가 한마디 - 고소안전작업발판 안전작업요령

최명기 한국가설협회 가설기자재시험연구소장

현행 ‘유해·위험작업 취업 제한에 관한 규칙’은 고소안전작업발판의 제작·설치·운용·해체작업자에 대해 적합한 자격, 기능, 경험, 관련교육이수를 규정하고 있다.

고소안전작업발판은 고층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신공법으로 도입됐지만 구조물 자체가 추락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안전규정 준수가 시급한 실정이다.

각 자재 정위치 확인해야

고소안전작업발판 설치는 사전에 제작사의 기술과 안전교육을 받은 자만이 할 수 있고 이때 안전대 착용은 기본이다. 설치 전 점검사항은 우선 앵커 매립, 클라이밍콘과 스레디드 플레이트의 위치가 정확한지 확인해야 한다. 클라이밍 슈와 월 슈가 매립된 클라이밍 콘에 정확하게 체결됐는지 체크해야 한다. 이때 매립된 앵커에 슈를 연결하기 위한 작업발판을 설치해야 하고 크레인의 인양 반경과 하중을 미리 검토해 두면 좋다.

각 제작사별로 구조검토서에서 제시한 콘크리트 강도(최소 10MPa 이상)가 충분히 나오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콘크리트 강도 및 거푸집 존치기간의 경우 표준시방서를 준수하고 있는지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고소안전작업발판은 앵커 볼트, 월 슈, 클라이밍 슈, 콘크리트 강도 등에 의해 지지되는 가시설인 만큼 각 제작사별 제작도와 부위별 볼트위치, 볼트규격, 핀 등이 정확한 위치에 설치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설치, 해체, 인양 등 작업시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안전하다. 유도 로프 등을 이용해 본체부터 인양 또는 설치하는 것도 바람의 영향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작업발판 위에 잡자재나 공구 등을 두면 자체 하중이 늘어날뿐 아니라 낙하 등 2차 사고위험도 높아지는 만큼 작업 전 정리정돈이 필수다.

인양은 3인 1조가 원칙

인양 전 벽체의 폼타이는 모두 제거됐는지 확인해야 하고 발판에는 작업자가 없어야 한다. 인양작업은 펌프공 1명, 발판상태 확인자 1명, 슈(Shoe) 진입확인자 1명 등 3인 1조를 원칙으로 한다. 인양하려는 발판에 작업자가 탑승해서는 안되고 인양 중 문제가 생겼을 경우 긴급안전조치 후 각 제작사 시스템 전문가에게 즉각 연락을 취해야 한다.

유압펌프에 대한 사전점검도 중요하다. 우선 펌프 위에 이물질을 비롯해 잡자재나 공구 등이 없는지부터 확인하고 펌프 선이나 전력 케이블 주위에도 이물질이 없는지 체크하는 게 좋다. 이 과정에서 전력선이나 소켓류 파손이 발견되면 곧바로 정상제품으로 교체하고 펌프내 오일양이 평균치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인양 실린더를 결합하기 전에 결합부위에 이물질이 끼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실린더 결합부위의 이물질은 펌프 오작동의 원인이 되는 만큼 이물질이 있다면 깨끗하게 제거한 뒤 실린더를 결합하는 게 좋다.

인양 중 갑작스런 유닛 정지를 막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기 연결이 중요한데 펌프를 미리 예열해 두면 전기상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또 펌프를 가동하지 않을 때는 마스터 스위치가 꺼짐상태로 돼 있는지 체크하고 유압호스나 커플러의 경우 누유여부를 점검한 뒤 누유가 있을 시 즉시 교체 또는 수리해야 한다.

강풍 후 작업재개 전 점검해야

타이로드와 체결용 볼트에 용접이나 불을 가한 것은 사용해서는 안된다. 발판 위에는 낙하위험이 있는 자재나 공구 등을 놓아서는 안되며 중량물은 한곳에 집중해 적재하지 않도록 한다.

발판은 심하게 처지지 않았는지 상시 점검하고 발판과 발판, 발판과 구조물 벽체 사이 등 개구부는 안전한 덮개로 막아두는 것이 좋다. 철근 용접이나 동절기 보양 난로 등으로 불티가 거푸집 고소안전작업발판 수직망 또는 보양 천막에 옮겨 붙지 않도록 주의하고 만일에 대비해 잘 보이는 장소에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또 작업시 날씨조건을 사전에 확인하고 강풍이나 강우시에는 각 부속품 및 시설물의 체결상태와 각 앵커 볼트 및 슈의 조임상태를 점검하고 이상 발견시에는 작업을 중지해야 한다. 강풍 이후 작업을 재개할 때에는 부재와 앵커 등의 이상 유무를 점검 후 작업해야 한다.

특히 태풍 등 강풍이 발생할 때 작업발판에서의 작업은 안전사고를 초래할 수 있으며 발판 위에 적재돼 있는 각종 볼트류, 잡자재 등이 낙하하지 않도록 정리정돈 및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장기간 휴무일 때는 필히 고소안전작업발판을 벽체에 단단히 고정시켜야 한다.

해체시 작업장 하부 출입 통제

해체작업시 모든 발판의 부산물과 기타 부착물은 제거상태를 확인하고 유도로프를 2개소에 설치해 작업반경내 안전거리를 유지토록 한다. 이때 해체 작업장 하부에는 신호수를 배치해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 크레인과 고소안전작업발판 인양고리, 인양로프 등 해체작업에 사용되는 장비와 도구는 사전에 점검하고 해체작업에는 고소안전작업발판의 해체작업 안전교육을 받은 자를 투입해야 한다.

해체작업시 타워크레인으로 고정을 철저히 하기까지 고정용 볼트가 체결됐는지 확인한 후에 작업을 실시한다. 해체작업자는 필히 안전대를 착용해야 하고 해체작업 중 건물 외부로 노출되는 작업자가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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