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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기획 추락재해 줄입시다승인 2018.07.10 16:10 | 수정 2018.09.18 16:10
[추락재해 줄입시다] 발주·시공사 동일 안전인증 ‘체계적 안전관리시스템’ 보유“도면부터 꼼꼼히 살피며 한발앞선 안전활동 펼쳐”

최근 우리나라 무재해운동 역사에 있어서 의미있는 행사가 서울 마포에서 개최됐다. 한국중부발전 서울건설본부가 국내 발전소 중 최장기간 무재해(37년 3개월)를 달성해 이를 기념하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는 자리였다. 한국중부발전은 서울건설본부 뿐만 아니라 서천과 제주건설본부에서도 무재해를 유지하기 위해 릴레이로 무재해 다짐행사를 펼쳐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국중부발전 서울건설본부는 어떻게 추락재해를 예방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서울복합화력 1·2호기 토건공사현장을 다녀왔다.

세계 최초의 발전소 지하화 공사현장

서울복합화력 1·2호기 건설공사는 한마디로 지상의 발전소를 지하로 옮기는 공사다. 즉 보일러를 비롯해 가스터빈과 스팀터빈 등 발전소 2기의 핵심설비가 모두 지하에 들어선다.

또 연돌(굴뚝)은 지하와 지상에 걸쳐서 건설되며 시스템을 제어하는 통합사무실은 발전설비 위에 만들어질 예정이다. 발전소 지하화공사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가 없다. 시공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난공사로 볼 수 있고 투입되는 자재와 신공법 역시 많다. 따라서 안전에 대한 보다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전체 공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우선 발전설비 2세트가 들어갈 공간을 조성하는 토목과 건축분야는 포스코건설이, 발전설비를 지하로 옮겨 설치하는 작업은 롯데건설이 각각 맡아 진행하고 있다.

기자가 찾은 현장은 토건공사를 담당한 포스코건설 현장으로서 지난 2013년 3월 착공돼 2018년 5월 현재 공정률 75%를 기록하고 있으며 완공은 내년 9월말이다.

발전설비가 들어서는 지하 구간은 이미 작업이 완료된 상태로 현재는 시스템 제어를 담당하는 통합사무실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모든 공사가 완료되면 높이 70여미터의 통합사무실과 연돌만이 지상에 남고 일대는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복합화력 1·2호기 토건공사의 추락재해예방 노력을 이해하기 위해선 두가지를 먼저 알고 넘어가야 한다.

첫째는 발주처인 한국중부발전과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안전보건공단의 안전경영 시스템인 KOSHA 18001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발주처와 시공사가 동일한 안전인증을 보유하고 있어 안전관리 항목이 서로 공유되기에 익숙하고 체계적인 안전관리 시스템 운영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이 현장에서는 발주처·시공사·하도급 감독으로 안전리콜제·3진 아웃제·벌금제 등 안전관리 미흡시 페널티를 부여하고 있으며 외부기관을 활용한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둘째로 이 현장은 설계·자재 구매단계에서부터 안전시설에 대한 염두를 하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현장의 안전팀장인 김승욱 팀장은 “이 프로젝트의 경우 도면을 처음 받아봤을 때 느낀 점은 고소작업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자재로 철골이 굉장히 많이 사용된다는 점도 금방 알게 되더군요. 고소작업이 많으니 난간이나 발판 등 안전시설이 당연히 필요한데 기성품 사용으로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주문제작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자연스레 나오더군요. 특히 작업에 맞춰 안전시설이 제 때 설치되기 위해서는 시설물 발주가 빨리 이뤄져야 했습니다”라고 말한다.

김 팀장의 말처럼 이 현장의 안전관리는 기성품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안전시설에 대해서는 주문제작 제품을 사용하는 등 설계과정에서부터 안전관리의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한발 앞선 안전을 실행하고 있었다.

‘개구부 상존’ 지하연속벽 굴착작업

지하연속벽 굴착작업은 지하공간의 외벽 공사작업을 말한다. 굴착벽면의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지하에 벽 모양의 구멍을 파고 여기에 콘크리트를 다져넣는 공법이다. 구멍을 파기에 당연히 개구부가 생기고 추락재해 위험을 수반하게 된다. 이 현장 지하 공간의 바닥면적은 약 8000여평. 서울 상암동 원드컵축구장 4개가 들어갈 지하공간을 만들어야 되는 셈이다.

김 팀장의 말에 따르면 이 현장은 굴착 깊이를 30m까지 균일하게 파내려 가야 한다. 보통 1개 작업반이 굴착하면 1스판(길이 약 8미터)을 완료하는데 대략 3일에서 4일 정도 걸린다. 3개 작업반이 각각 다른 지점에서 작업하면 4일마다 추락위험이 있는 개구부가 3개씩 더 생기게 되는 셈이다. 연속벽 굴착 사진을 보니 바닥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었다.

특히 굴착과 함께 응결제인 벤토나이트 주입이 곧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일단 사람이 빠지면 혹여 다치지 않더라도 익사할 위험이 높았다. 또 굴착 외에 지하공간 중심부에서 파일 천공작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굴착공간 자체가 작업자들의 이동통로로 사용되고 있었다. 추락 위험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도면을 보니 워낙 개구부가 많고 크기도 각양각색이라 기성품으로 나오는 개구부 덮개로는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전문업체를 찾아 주문사항을 보내고 원하는 사양을 맞추기까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만 돌아보면 잘 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포스코건설은 연속벽 굴착 외에도 파일 천공작업으로 생기는 개구부 역시 주문제작한 개구부 캡을 미리 준비해 설치하는 형태로 추락 위험을 관리했다. 파일 캡은 일반적인 파일 캡보다 두배 가량 큰 80센티미터 캡을 사용했다.

‘3미터 단부 발생’ 바닥구조물 축조작업

바닥구조물 축조작업은 터파기로 드러난 바닥면에 높이 3미터의 콘크리트구조물로 지하공간 바닥면을 만드는 작업이다.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넓은 면적의 바닥을 만들어야 하고 이 바닥면은 전체 구조물을 지탱해야 하기에 견고하게 만들어져야 했다. 공사팀은 지하 바닥면을 56개의 직사각형 모양으로 쪼개서 분할 시공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각 스판의 철근배근이 이뤄질 때마다 높이 3미터의 단부가 계속 발생해 추락재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

난간대를 설치해야 했지만 난간대를 잡아주는 수직재가 마땅치 않았고 바닥이 콘크리트가 아닌데다 일반 철근보다 두배 이상 두꺼운 철근을 사용해 여기에 맞는 클램프를 구할 수 없었다.

이 현장의 안전팀은 클램프를 별도 제작하고 직접 안전검증을 실시한 후 난간대 설치에 사용해 안전을 확보했다.

‘추락 위험’ 철골조립·스텍 프레임작업

서울복합화력 토건공사에 사용되는 철골량은 모두 2만여톤. 이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규격이 8미터짜리다.

지하 30미터, 지상 70미터 구조물의 뼈대를 이런 철골로 조립해야 하기 때문에 추락 위험은 항시 잠재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 현장의 안전팀은 안전시설과 장비를 미리 확보해 추락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우선 철골의 세로 연결을 위해 작업자가 8미터 높이로 올라가야 하는데 자칫 실족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포스코건설은 안전벨트 지급은 기본이고 각 철골 상부에 안전블럭을 설치, 이중으로 추락 위험을 관리했다. 일단 철골이 세워지면 수평으로 철골조립작업이 이어지는데 이 역시 추락 위험이 있는 만큼 안전대에 고리를 한개 더 만들어 안전대 고리 탈락으로 인한 추락 위험을 방지했다.

또 모든 철골조립작업은 반드시 추락방지망이 설치된 다음 포스코건설의 허가를 받아 진행하게 함으로써 일련의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스텍 프레임은 연돌의 외부를 감싸는 철골 구조물로서 연돌 높이가 지상 70미터인 만큼 작업시 추락 위험이 높다.지상층부터 연돌 외부를 프레임(철제 원통)으로 조립해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라 일정 높이가 되면 작업공간 자체가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또 각 프레임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작업자가 프레임 외부로 나가야 하는데 연돌의 구조 자체가 원형으로 이뤄져 추락방지망을 설치할 수 없었다.

“작업이 진행될수록 추락 위험은 커지는데 안전벨트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프레임 하부에 주문제작한 전용작업발판을 설치키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발판 하부에 수직재로 난간대를 만들고 주변에 이와는 별도로 생명줄을 설치했습니다. 부득이하게 작업자가 프레임 외부로 나가서 작업할 경우 발판, 난간대, 안전벨트 등 삼중 안전조치로 추락에 대비한 셈이죠”라고 김 팀장은 말했다.

“안전이란 타이밍이 중요, 도면부터 꼼꼼히 살피며 한발앞선 안전활동 펼쳐”

현장 사무실에서 만난 김승욱 안전팀장은 플랜트공사에 대해 “플랜트는 토목·건축·설비·전기 등이 좁은 공간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는 복합공사이며 서울복합화력 프로젝트현장의 경우 도심지 공사라 투입되는 자재량도 엄청나 부담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면을 펼쳐놓고 공부를 하면 작업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미리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습니다. 작업 하나가 떠오르면 그 다음은 해당 작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들을 유추해 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작업과 위험요인이 하나둘씩 모아지면 그때부턴 직원들과 함께 이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방법론을 고민합니다.”

또 그는 선제적인 안전관리는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에서 시작한다며 당일치기하듯 안전관리를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오승준 기자  ohsj@safet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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