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관리자 정규직화 업계 최고 자부”

대림산업은 1939년 국내 첫 건설회사로 설립된 이래 국내 건설산업과 석유화학 산업부문을 이끌어 온 기업이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는 1966년 베트남에 최초 진출한 이래 세계 40여개국에서 건축, 토목, 플랜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안전신문은 국내 50대 건설사 리더회의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안전보건리더로서 활동하고 해외현장에서도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신뢰와 인정을 받고 있는 대림산업의 원하청 안전관리 노하우를 알아본다.

‘벌점 경감제’ 협력업체 자발적 안전참여 유도

협력업체 안전포인트 제도는 안전관리를 우수하게 하는 협력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제도다. 안전포인트 제도는 타회사들도 운영하는 제도이기도 하지만 대림산업의 안전포인트 제도는 특별한 점이 있다.

대림산업이 진행하는 안전포인트 제도의 특이사항은 바로 ‘경감제도’다. 대표이사가 현장교육을 진행하는 것에 참여하거나 안전 관련 경진대회에 참여해서 좋은 결과를 내게 되면 벌점을 상쇄할 수 있다.

안전 관련 경진대회의 경우 이전에는 소라 경진대회, 제안제도 등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었지만 행사가 많아지다 보니 현장의 인원 부족 등 애로사항이 발생해 최근에는 우수사례 경진대회로 통합해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선정된 팀·인원은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에 참여해 우수사례 발표도 진행하는 등 안전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에 따른 벌점 경감기준도 협력업체 벌점은 부과받은 후 1년간 유지, 벌점 부과 후 6개월간 무벌점시 벌점 1점 감면, 위반율에 따른 벌점 부과 후 2개월 연속 위반율이 50% 이하로 감소할 경우 경고벌점 1점 감면 등 세부적으로 정해두고 있다.

그렇다면 대림산업은 왜 이러한 벌점 상쇄제도를 운영하고 있을까. 대림산업이 추구하는 원하청 안전관리의 주요포인트는 ‘안전에 대한 동기부여’다.

대림산업 안전보건팀은 결과물에 대해서 불이익을 받았을 때 안전에 대해 말로만 지적하지 않고 경각심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안전을 정말 잘한다고 해서 사고가 안난다는 보장은 없고 사고가 발생하면 벌점은 받게 된다.
이런 경우 대림산업의 다음 현장에 대한 입찰에 대해 제한조치를 당하게 되는데 어차피 입찰이 금지된다면 안전에 대해 오히려 소홀해 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좋은 방향으로 순화시켜 오히려 안전에 대해 더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방편, 이것이 바로 대림산업이 추구하는 안전관리의 포인트다.

또 안전팀의 의견 및 운영과 함께 중요한 것이 대표이사 즉, 오너의 안전의식이다.

오너의 안전의식은 현장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협력업체 대표이사가 직접 해당업체의 임직원들을 불러 안전교육을 시키고 이에 대한 실적 및 결과를 대림산업 안전팀에 전달한 경우에도 벌점을 경감하고 있다.

이처럼 안전팀은 행사 참여 후 포상을 받는 제도 외에도 다양하게 벌점을 경감하는 제도를 운영해 협력사들의 자발적인 안전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안전보건관리자 정규직화 도모

안전보건관리자의 정규직화가 안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가? 팀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장의 안전한 완공을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가 잘 융화돼야 하는데 여기에는 공사 원가, 충분한 공사 기간, 직원들의 조직에 대한 융화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

때문에 안전보건관리자의 정규직화는 조직에 대한 융화 및 현장 내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

안전보건관리자가 정규직으로 채용되면 지속적으로 관련 업무를 맡게 되기 때문에 전문성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우수 안전보건관리자 인력 확보를 통해 안전경영이 강화된다.

이러한 안전보건 전문성 확보를 위해 대림산업은 올해 1월 업계 최고 수준의 정규직 비율을 달성하겠다는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안전관리자 108명, 보건관리자(정규직으로는 최초) 10명이 채용됐으며 이에 따라 안전 정규직 비율은 49%, 보건 정규직 비율은 13%를 달성했다. 이는 타 주요 건설사 정규직 비율보다 높은 수치다.

끊임없는 의사소통으로 기상이변 안전 확보

대림산업은 일찍이 고용노동부 방침에 따라 전 현장에 폭염·폭우·해빙기 등 계절별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대책을 내부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재난수준으로 평가된 이번 폭염기간에는 대림산업 주택사업본부에서 안전교육장에 제빙기, 식염포도당 지급 등 복지에 대한 부분을 직접 체크하는 서비스를 시행했다.

현장별로 기존 폭염시설 대비 외에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우수사례를 발굴하거나 식염정을 하루에 한개만 섭취하는 것은 거의 소용이 없기에 정확한 복용시기 및 횟수 등을 공지하는 등 잘못된 사항에 대해 개선한 사례 등을 전사 시스템에 공유하는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태풍 및 강풍시에도 경로 등을 예상해 직접적으로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지역들은 인원을 파견해 대비상태를 체크하는 방침이 정해져 있으며 전사적으로 자체 체크리스트를 배포해 현장에서 이에 대해 직접 체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폭우 등과 관련해서는 기술안전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직원들이 있기에 사전에 현장들을 미리 확인해 폭우로 인해 침수 되거나 구조물상의 문제가 발생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예방조치를 제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림산업에서는 전사적으로 안전관련 문자를 공유하고 있다. ‘주간 안전보건 issue’라고 불리는 이 문자는 매주 금요일날 아침에 공유되는데 ‘폭염 경보가 발령되니 현장에서는 작업자의 안전을 철저히 확보해달라’, ‘태풍이 북상 중이니 현장에서는 회사게시판의 태풍대비 공지사항에 첨부된 체크리스트를 참고해 주시고 특히 오늘 하루 동안은 다른 작업보다도 태풍에 대한 사전대비 작업을 최우선으로 해달라’등 선제적 안전예방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인 터 뷰

김상기 대림산업 안전보건팀장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이라도 구성원의 참여 없으면 무용지물”

 

▲현장 안전관리를 위해 특별히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나라 건설현장은 지난 몇 년간 심각한 인력난 속에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진 상태입니다.

외국인 근로자는 의사소통 문제 뿐아니라 작업 숙련도, 문화적 차이 등을 고려할 때 잠재적 사고 위험성이 높지만 이들에 대한 관리와 지원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대림산업은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어 동영상 안전교육 교재를 제작해 배포했습니다.

신규근로자 안전교육부터 목공작업, 철근작업과 같이 외국인 투입이 많은 작업에 대해 안전교육 교재를 5개 국어(영어·중국·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로 제작해 현장에서 실질적인 외국인 안전교육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또 현장에서는 통역이 가능한 지킴이를 채용해 불안전한 행동에 대해 현장에서 직접 설명해주고 필요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안전관리를 하면서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통영생산기지 15·16호기(LNG TANK) 현장에 있을 때였습니다. 이때 저는 업무를 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조직 구성원들의 연령대도 비슷해 어느 정도 사적인 이야기들도 가능했기에 서로 더욱 친밀해졌고 이를 통해 업무를 할 때도 자세하게, 허심탄회하게, 또 자주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이 시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현장에서는 안전팀과 공사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조직 구성원들이 서로 친밀하게 대화할 수 있고 자신들의 애로사항을 보완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공사팀은 안전팀이 시공을 방해하는 존재가 아니라 시공과정에서 놓칠 수 있는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고 안전팀은 공사팀이 느끼는 애로사항을 서로 협력해 보완할 수 있는 한팀이 될 수 있다면 이것은 무재해와 함께 공사적으로도 성공적인 준공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하청업체와 함께하는 안전관리의 대표적인 사례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협력업체의 자율안전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협력업체를 자발적이고 지속적으로 안전관리활동에 참여시키기 위해 ‘협력업체 안전 Point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재해 발생에 따른 징계 위주의 안전관리가 아니라 협력업체 안전관리 활동 과정에 비중을 더 두는 제도로서 협력업체 대표가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직접 하거나 협력업체 본사에서 안전점검하는 등 우리 회사의 안전관리시스템 운영에 적극 참여하면 가점 포인트를 주고 반대로 안전수칙 위반율이 높은 경우 감점하는 방법으로 협력업체 안전관리활동 전 과정에 대해 평가하는 제도입니다.

▲팀장님께서 현장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아무리 좋은 안전관리시스템이라 할지라도 현장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그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할 수 없습니다. 우리 직원의 참여만큼 협력업체의 참여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현장에서는 협력업체가 우리 회사 시스템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독려하는데 소홀해서는 안됩니다.

또 회사 시스템을 따라오지 못하는 협력업체를 다그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을 살펴보고 필요한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협력업체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면 손실이 발생하고 그 손실은 최종적으로 회사에 되돌아 오기 때문입니다.

안전은 생명을 지키는 일이므로 협력업체와 파트너십을 갖고 협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향후 발전된 원하청 상생 안전관리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내용이 있다면 밝혀 주십시오.

―올해 4분기에 개교 예정인 안전체험학교 교육 프로그램에 협력업체를 교육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입니다.

협력업체에게 당사 임직원과 똑같은 양질의 안전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협력업체와 함께하는 원하청 상생 안전관리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안전체험학교 구조물 공사가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체험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본 안전체험교육을 통해 협력업체 직원들이 현장의 위험요소와 불안전한 상태를 직접 체험하고 사고 발생과정을 이해함으로써 안전활동에 대한 실행력이 향상돼 궁극적으로 재해예방에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끝으로 사업장 내에서 일하고 있는 원하청 노동자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부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안전의 변화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설현장은 부끄럽게도 그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구조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이제 근로자 스스로가 변화하지 않으면 ‘산업재해 부동의 1위, 건설업’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대림산업에서는 근로자 여러분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근로자들께서도 안전의 중요성을 잊지 마시고 본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작업 중 개인보호구 착용 및 활용, 그리고 불안전한 행동을 하지 않는 등 규정된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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