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축구패배 반면교사로...안전엔 빈틈 있을 수 없어

금메달 0순위라던 아시안 게임 한국 축구대표 팀이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말레이시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동남아시아 팀에 패한 것은 1998년 방콕 아시아게임 8강에서 태국에 1-2로 진 뒤 20년 만이다.

한국이 17일 밤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말레이시아와 치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 2차전을 두고 ‘반둥 쇼크’라 부른다. 말레이시아는 세계랭킹 171위였다. 패인은 자만과 방심으로 귀결된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주요선수들의 병역특례가 걸려있다. 우승을 하면 병역이 면제된다. 손흥민을 비롯 조현우 등 월드컵 스타와 이승우 등 어린 선수들로 특례의 대상으로 특혜를 받는다. 그래서 이번에 최강의 팀을 구성한 것이기도 했다. 그 막강의 전력으로 패전한 것이다.

1차전 대승에 이어 맞은 2차전에서는 6명의 교채선수들을 투입했다. 자칫 남은 경기에서 험로를 가게 될 경우 2진 선수를 투입하지 못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일찌감치 만만한 경기에 많은 교채멤버를 낸 것으로 보인다.

병역특례를 받으려면 잠시라도 필드에서 뛰어야 한다. 과감한 선발 기용은 좋지만 만용이거나 방심 탓이라면 문제가 된다. 방심은 금물이다.

방심은 스포츠에서만 경계해야할 것이 아니다. 방심은 재앙의 근원이며 안전불감증의 어머니다. 안전불감증은 방심이 자라서 고정되다시피 한다.

이번 반둥쇼크에 대해 우리의 안전불감증이 문제가 된 것이 아닌가 자성해볼 필요가 있다.
하기는 큰 일만 터졌다 하면 으레 죄를 뒤집어쓰는 것이 안전불감증이다. 우리는 왜 안전불감증을 잡지 못하는 것인가.

싸움에서 이기려면 적의 능력을 파악하는데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상대의 전략을 일일이 분석하고 이에 대처하는 전술을 몸에 익혀야 한다.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하여 조직력을 배양해야 한다.

그리고 적과 아군의 실정을 잘 비교 검토한 후 승산이 있을 때 싸워야 한다. 바로 손자병법에 실려 있는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가 그것이다. 백 번을 싸워도 결코 위태롭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교훈은 위험으로 부터의 안전지킴이로 가장 적합한 비유라 할 것이다.

사실 안전에 대한 이론적인 탐구는 늘 시작이 있을 뿐 끝이 없는 우리들의 평생과업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여태껏 우리는 안전불감증 타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안전의 개념이 워낙 범위가 크긴 하지만 결코 못 올라갈 나무는 아니다. 더욱이 안전은 “내가 지키는 것”이며 “지키면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이 안전의 원리가 밝혀져 있으니 우리가 열심히 하기만 하면 안전불감증은 문제없이 잡아낼 수 있다. 남은 것은 어떻게 내가 안전의식을 몸에 붙이고 사느냐 하는 과제를 푸는 것뿐이다. 방심부터 막아야 하는 것이다.

축구의 전략도 “안전은 스스로 챙기는 것이 그야말로 100% 특효약”이라는 재해예방 안전수칙과 코드가 맞아떨어진다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