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항시 안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국은 더더욱 그렇다.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느닷없이 대형건물이 붕괴되고 여객선이 침몰하거나 열차가 충돌하고 가스폭발 대참사가 발생하는 등 예측불가의 사고들이 잇따라 터진다. 이런 사고와 재난은 우리의 최대 적이다. 그런데도 각종 재해는 언제나 당연히 곁에 따르는 동반자인양 얼굴을 맞닥뜨리고 있다. 이대로 버틸 상황이 아니다.

요즘은 정국이 어지럽고 경제도 어렵다 한다. 이렇다 보면 역시 안전은 뒷전에 물러서기 마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지금이야말로 정말 조심해야 할 때다. 늘 하는 말이지만 사고를 미리 막는 것이 ‘예방’이다. 예방으로 사람의 목숨을 얻을 수 있고 재산의 피해도 막을 수 있으니 이보다 값진 것이 또 있으랴 마는 실제로는 이 또한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예방이란 원래 작업이 광범위한데다 그 성과가 금방 눈앞에 두드러지는 것이 아니다. 예방은 항시 지속성을 유지해야 되며 그 방법까지 숙지해야 한다. 이 예방의 기본이자 초석이 되는 것이 안전문화다. 항시 안전문화가 강조되는 이유다.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 안전문화지만 그 열매를 맺게 하는 과정에는 반드시 우리의 의지와 열성이 따라야 한다. 안전문화는 국민 모두에게 공통이다. 그러므로 기관이든 개인이든 누구든 각자가 모두 안전문화 주역이라는 생각으로 주위에 안전을 전파하려 애써야 한다. 그럼에도 요즘은 안전문화 전파에 소홀한 모습이다. 전에는 지하철역에서도 안전캠페인을 벌이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안전과 담을 쌓은 듯 조용하다. 그 때문인가. 오늘도 사고, 내일도 재난이요 참사가 잇따른다.

본격적으로 여름철이 펼쳐지는 지금은 또한 안전에 무뎌지는 위기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여름은 열정적이고 낭만적인 활동의 계절이다. 그러나 좋을수록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위험 가득한 함정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그럴까. 전형적 물놀이 사고가 꼬리를 물고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여름의 함정은 근로현장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주의력이 떨어지면서 안전불감증이 침입하기 때문이다. 가스누출과 폭발사고, 원자력시설에서의 방사선 누출 우려 등 조심해야 할 것들이 사방에 포진하고 있으니, 역시 ‘여름이 오면….’ 지금 안전부터 챙길 때다.

왠지 모를 불안감 속에 사고가 연발한다 싶으면 또 어떤 참변을 몰고 올지 모르는 조짐으로 느껴는 것이 옳다. 이럴 때 잘해야 한다. 어물어물하다 안전불감증에 크게 당하고 나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여름을 즐기는 일상에서도 그러하려니와 특히 각종 공사가 펼쳐지는 산업현장에서는 더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때다.

‘안전수칙 준수’의 다짐으로 여름을 향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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