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안전분야 성과 긍정적 26%에 그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우리나라 안전수준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또 새 정부가 안전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3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 권도엽·이채필·최인영)은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의 성인 남녀 726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안실련은 세월호 참사 이후 만 4년이 경과된 현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안전문화 수준이 얼마나 변화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71.1%인 516명은 “그대로다”라고 답했으며 7.4%인 54명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고 답하는 등 78.4%가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 새 정부 출범 1년간의 안전분야 성과를 묻는 질문에는 195명(26.8%)가 “매우 잘 하고 있거나 잘 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보통이다”라는 의견은 44.6%(324명)이었고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19.4%(141명), “매우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9.1%(66명)로 나타났다.

특히 본인과 가족의 안전사고 발생과 피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7.3%(561명)가 “매우 불안하거나 불안한 편”이라고 답하는 등 다수 국민이 여전히 우리사회가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가장 걱정스러운 사고나 재해 유형에 대해서는 교통사고가 29.3%로 가장 많았고 화재(19.2%), 지진 등 자연재해(18.2%), 전기가스사고 등 생활주변의 위험요소(14.3%)가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안전의식 수준에 대해서는 절반 넘는 응답자(52.9%, 394명)가 “낮거나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각종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안전사고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문화(약한 처벌)”가 31.2%로 가장 높았고 “정부나 기업 정책결정에서 후순위로 생각하는 문화(21.0%)”, “안전을 투자가 아니라 비용으로 보는 인식(15.0%)”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예산 편성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국민 10명 중 9명(89.3%, 648명)이 예방분야 투자가 가장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정술 안실련 사무총장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범정부적으로 많은 안전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아직까지 한참 부족하다”며 “재난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확대와 안전규제에 대한 지속적인 보완 등 재난안전 시스템 개선과 투자 확대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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