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공단의 안전선진국 진입 견인전략을 주목한다

산업재해라면 으레 건설현장이 첫손에 꼽히지만 또한 이에 밀리지 않을 정도의 심각한 수준인 서비스 산업이 문제다. 서비스산업 재해자는 전체 산업재해자의 30%가 넘는다. 산업재해자 10명 중 3명 이상이 서비스업 재해자라는 얘기다.

제주도의 예를 들자면 연간 1400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찾는 국제적 명소이고 보니 서비스업이 다른 도시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음식 조리나 배달, 청소, 건물이나 아파트 관리가 대표적인 서비스산업에 속한다. 서비스업종에서 재해가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그러나 업소와 업종의 수가 많다고 해서 재해가 많아야 된다는 법도 없다. 경제발전과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서비스산업도 성장하고 있지만 이와 더불어 산업재해 또한 심각한 수준인 것이 안타깝다.

서비스산업은 사업장 대부분이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소규모 사업장이란 것이 문제다. 근로자수도 5인 미만 사업장이 많고 그럴수록 안전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편이다. 산재예방사업을 추진한다 해도 애로가 많은 것이 이 업종이다. 그래서 특히 안전보건공단은 이같은 서비스업종의 특성을 파악해 재해예방 전문 전략을 수행한다.

세부 업종별로 나눠보면 음식 및 숙박업에서 가장 많은 재해자가 발생, 위험한 업종 1순위로 나타났고 이어 도·소매 및 소비자용품수리업, 건물 등의 종합관리사업,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등이 뒤를 따른다.

그렇다면 어째서 음식·숙박업계의 산업재해자가 이리 많을까. 원인은 이쪽 종사자들이 안전과는 동떨어진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분야의 종사자들은 안전관리에서 거의 제외된 상태다. 이들에게 안전을 일러주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종사자들이 안전불감증이다. 아니 안전불감증이 무슨 말인지 조차 모르는 상황이다.

이들의 재해유형도 단순하다. 넘어지고 떨어지고 감기거나 끼임으로 다친다. 나머지는 교통사고다. 모두 조금만 조심하면 사고를 당하지 않고 안전할 수 있는데도 그렇지 못했다.

안전보건공단이 나서서 ‘서비스업 안전더하기 사업’을 추진하는가 하면 음식 및 숙박업, 도소매 및 소비자용품 수리업 등 재해다발업종을 계속 지원하리라 한다. 효과를 기대해 봐야겠다.

공단의 서비스업 안전더하기 사업은 안전보건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서비스업의 다발재해를 감소시켜 전체 산업재해율 저감의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간 꾸준한 공단 등의 노력으로 산업재해가 소폭 줄었다고는 하나 아직 감소추세가 정착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정부가 산업재해 예방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예컨대 최근의 건설현장 대형사고, 서비스업종의 동종 다발사고 같은 것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면 사업주로부터 정책 결정자, 시설업자, 이용자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 국민의식 전환은 물론 공무원의 인식이 바뀌어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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