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안전교과서 벤치마킹 대상 1996년부터 재해 없는 사업장 이끌어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협력업체로 근로자 85명이 일하고 있는 광양로공업(주). 겉보기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안전에 있어서 만큼은 국내 최고의 사업장이다. 무재해 19배 달성에 이어 제50회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 중 열린 2017년 무재해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전국의 수많은 사업장을 누르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등 중소기업의 안전교과서와 같은 곳이다. 그들의 안전노하우를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광양로공업은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라는 질문에 정순원 안전혁신팀 팀장은 비유를 들어 이야기한다.
“커피를 먹기 위한 종이컵을 상상해 보세요. 여러번 사용하게 되면 종이컵이 찢어지거나 커피가 새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광양로공업은 바로 이 종이컵을 유지·보수하는 사업장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단지 커피가 쇳물, 종이컵이 내화벽돌로 바뀐 거죠.”
1990년 광양축로 회사로 시작한 광양로공업(주)(대표이사 박형규)은 POSCO 광양제철소 1·2연주공장의 턴디쉬 내화물 및 카세트 조립·시공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85명의 직원들과 함께 매출액 75억원의 회사로 거듭난 광양로공업은 1996년부터 무재해를 이어와 지난 4월 무재해 19배를 달성한 KOSHA 18001 인증 사업장이다.
광양로공업은 1996년 크레인 운전조작 미숙과 안전거리 미확보 등으로 발생한 중대재해를 비롯해 각종 아차사고들이 끊이지 않으며 무재해운동에 전력투구해야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그 시작으로 KOSHA 18001의 정착 등 무재해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경영을 다짐하며 사람-설비-시스템-보건의 무재해운동 추진방향을 설정했다.

광양로공업은 지속적인 아차사고 발굴, 직책별 안전행동관찰, 안전지식 및 문화 교육, 이론시험, 동료사랑카드 발급, 관리자 안전리더십 강화 등 17종류에 달하는 무재해운동으로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실시했다.
또 위험성 평가와는 별도의 계획을 수립하고 작업표준을 제·개정했으며 계층간 안전검사를 실시함으로써 점검기능을 강화토록 했다.
광양로공업은 분기별로 우수한 안전활동을 펼친 직원을 선정하고 반기별로는 단체를 선정, 매년 연말 시상식을 통해 최고의 안전인을 뽑아 호봉승급과 함께 50만원의 상금을 전달한다.
안전수칙을 위반했을 경우에는 위반횟수에 따라 봉사활동 혹은 인사위원회 회부 등의 조치를 취해 경각심을 높인다.
아울러 매년 1·4·7·10월 첫째주 월요일마다 근로자들에게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캠페인을 실시하며 매월 심야시간 근로자를 위해 안전독려활동을 해오고 있다. 직책보임자와 노사협의회 위원들은 매년 새해마다 안전보건실천 다짐 안전산행을 실시해 한마음 한뜻으로 무재해를 기원키도 한다.

이와 함께 팀별로 안전행동 관찰카드를 작성케 하고 계층별 현장 순찰점검으로 불안전한 시설물을 개선했다.
순찰점검 결과 지난 한햇동안 총 103건이 지적됐으며 정리정돈 불량이 28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청소 미실시 21건, 사다리 미사용 16건, 안전체인 미설치 13건, 불량 줄걸이용구 사용 12건, 설비운전 미흡 8건 순이었다.
또 작업자들끼리 상호간 불안전행동시 지적할 수 있도록 해 안전작업을 유도했다. 이는 작업 중 동료의 불안전행동을 목격시 10일간 관찰한 후 게시판에 공지해 당사자가 직접 재발 방지의 각오를 남기도록 하는 활동이다.
광양로공업은 매월 1건의 이슈사항을 선정해 반단위로 토론회를 열어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도록 하며 아차사고 사례 및 가상 잠재위험을 발굴해 개선해 오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36건의 아차사고와 10건의 잠재위험을 발굴해 개선한 바 있다.
더불어 POSCO 안전 이러닝, 안전체험교육에 지속 참여해 안전지식을 갖추게 하고 ‘도전! 안전골든벨’ 등의 행사를 통해 안전지식에 흥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안전행동관찰 발표대회, 아차사고 개선사례 발표대회, 안전표어·포스터 공모 등에는 전직원이 참가해 사내에 안전문화 확산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 대한안전보건기술협회의 상세 분석을 통한 근골격계 부담작업 개선 등의 건강증진활동으로 직원들의 보건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으며 꾸준한 금연교육 참여로 금연 사업장을 만들기 위한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돋보였다.
건강이상자 및 BMI기준 초과자에는 ‘행복상상 150일!’ 활동에 참여하는 등 건강증진에 매진할 수 있도록 휘트니스 이용비 100% 및 성공자 기념품을 지원한다.
아울러 직원뿐 아니라 배우자도 함께 종합검진을 받도록 하고 각종 예방접종비를 지원하며 계절별 건강보조 지원까지 세심히 신경쓰고 있다.

광양로공업은 4대 필수안전수칙 준수를 위해 교육대상·시간·담당 등을 자세히 구분지어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안전보호구 지급·착용기준에 의거해 100% 보호구를 착용토록 했으며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안전보건표지를 부착토록 했다.
이와 함께 반단위 TBM, 직종별 TBM(2차), 안전체조, 작업전 Stop2, 작업 중 지적확인 등의 안전작업절차 준수를 통한 안전확보에 충실하다.
이런 다양한 무재해운동을 통해 광양로공업은 각종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우선 주조 후 턴디쉬를 경동해 내부 잔탕을 처리하는 틸팅 디바이스 분진차단장치 자체개발 및 설치를 통해 작업자 호흡기질환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틸팅 디바이스 풀 푸르프 안전설계를 통해 휴먼에러가 발생해도 크레인 조작을 차단토록 설계했다.
또 작업자를 위한 호스거치대를 개발해 쉽고 편리한 작업환경을 구축했으며 가장 많은 잠재위험이 있다고 판단된 이동대차구간 개선을 통해 가장 안전한 구역으로 바꾸고 스프리에 작업장에 반자동 비산방지막을 설치해 작업효율을 높였다.
앞으로도 광양로공업은 동료들끼리 상호작용할 수 있는 2+2 안전활동 내실화로 무재해를 유지하고 금연·BMI 등 지속적인 관리를 지원해 근로자들의 건강을 증진토록 하며 비상훈련 습관화로 대형재해를 근절할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인터뷰

박형규 광양로공업(주) 대표이사

‘아는 만큼 실천한다’
  관리감독자 지식수준이 무재해 지름길 열어줘

▲제50회 산업안전보건 강주주간에 열린 무재해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았습니다. 소감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무재해 19배, 그리고 이번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에 큰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안전혁신팀의 활동도 크지만 반단위 활동 및 임원들의 근로자 안전 독려활동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광양로공업은 근로자들의 안전활동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안전활동 우수자들의 호봉을 올려주는 포상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이와함께 근로자들의 다양한 안전보건활동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재해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제일 중요했던 것은 스스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대표이사님께서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강조하시는 방침이 있다면.
―최근 광양제철소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작업표준을 지키자’를 강조하며 있으며 저도 이 점을 직원들에게 강조합니다.
아울러 작업을 하다 보면 지키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있어 도움을 주기 위해 TBM을 통해 교육과 함께 근로자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제철소뿐 아니라 산업현장 곳곳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결국은 준수해야 될 작업표준을 지키지 않는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됩니다.
작업에 집중하다 보면 안전을 자신도 모르게 무시해 버릴 수 있습니다.
원칙을 지키는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대표님의 안전철학이라든지 근로자들에게 당부말씀이 있으시다면.
―저는 ‘아는 만큼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리감독자의 안전지식 수준이 회사의 지식 수준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관리감독자의 지식 수준과 ‘인간존중’이라는 사상이 어우러져 무재해의 결실이 맺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사업장 무재해를 유지해 나가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광양로공업(주)의 안전달인

정순원 안전혁신팀 팀장

“입사한 그날이 무재해 개시일
 안전이란 스스로 실천하는 것”


▲안전달인으로 선정되셨습니다. 소감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광양로공업에서 안전혁신팀을 맡고 있는 정순원 팀장입니다.
무재해 19배 달성에 이어 최근 무재해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받게 돼 모든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이같은 성과의 원동력은 현장에서 기본을 잘 지켜주고 안전활동에 많이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팀장님의 입사일이 특별한 날이라고 들었습니다.
―우연치 않게 광양로공업의 무재해 19배가 시작된 날이 제 입사일입니다. 20여년 정도 줄곧 안전관리자로 근무를 하다가 중간에 안전혁신팀으로 조직이 확대된 후 이 곳에서 계속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업무를 하시다 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으실텐데요, 이것만은 꼭 해보고 싶다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저희 회사는 큰 대기업보다는 영세한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안전조직이 조그마하지만 안전이라는 것은 사람이 지키는 것이니 만큼 현장 안에서의 소통을 통해 안전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인식하고 스스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제가 현장에 있든 없든 간에 직원들이 현장에서 출근을 해서 퇴근할 때까지 안전을 계속 생각하고 작업을 한다면 회사의 무재해가 계속 이어져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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