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긴급문자 속 안전수칙 지키기 함께 당부

국민안전처는 지난 7월19일 오전 휴대폰의 요란한 진동경고음과 함께 긴급제난문자를 발송했다. 앞서는 호우, 산사태, 상습침수 등을 조심하라더니 이번엔 폭염주의보를 전하며 노약자들의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수분섭취, 물놀이 안전을 당부했다.

이런 긴급문자를 받으면 그 반응도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누구는 무섭다고 하고 또 한편에서는 장난하냐며 대수롭지 않게 흘려 넘긴다.

그러나 무슨 국민안전처가 할 일이 없어 이런 긴급메시지를 전하겠는가.

어느덧 본격 휴가철에 접어들었다. 낭만의 계절, 연 중 기다려온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좋은 일에는 마가 따른다고 하지 않았던가. 휴가철에는 으레 사고가 급증한다. 호사다마라서가 아니라 마음이 들뜨고 즐거움에 몰입하다 보니 안전실종으로 오는 사고가 잇따르게 마련이다.

호사다마(好事多魔)는 '좋은 일에는 탈이 많다'라는 뜻으로, 좋은 일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는 비유의 고사성어다. 중국 청(淸)나라 때 조설근(曹雪芹)이 지은 홍루몽(紅樓夢)에 이 말이 나오는데 “홍진 세상에 즐거운 일들이 많지만 영원히 의지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물며 또 '미중부족 호사다마(美中不足 好事多魔:옥에도 티가 있고, 좋은 일에는 탈도 많다)”라 했다.

그렇게 기대하고 가슴 설레던 여름휴가 길에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나면 그 좋은 휴가도 물 건너가고 후회와 아픔만 남는다. 그러니 휴가를 휴가답게 즐기려면 열심히 준비를 해야 하고 그 준비에서 제일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이 두말할 것 없는 안전이다. 그런대 대부분 이 대목을 까먹거나 생략하는 게 문제다. 그러니 사고가 나고, 사고가 안 나면 그나마 그것이 다행인 것이다.

휴가길엔 차량이 중요한 구실을 한다. 휴가를 떠나려면 먼 길을 가는 수가 많으니 차량을 이용하게 되는데 이럴 때 반드시 차량의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일부러 불길한 생각을 떠올릴 것은 아닐지라도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서 만전의 준비를 하는 것이 옳다.

여름휴가철의 사고가 결코 적은 것은 아니라도 통계를 보면 평소보다 사고의 치사율이 낮은 편으로 나타난다. 여름휴가철에는 그래도 열심히 안전에 대한 준비를 하는 편이라서 그렇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집단이동의 경우가 많아서 부상률이 높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름 휴가길엔 당연히 들뜨게 마련이다. 이럴 때 안전수칙을 지키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끓는 물을 식히려고 찬물을 부어도 밑에 불에 타는 장작이 있으면 끓는 것이 그쳐지지 않는다. 이럴 땐 솥 밑에서 타고 있는 불을 치워버리면 그만이다.

여름휴가 중 사고가 대부분 열 때문이라면 이럴수록 처음부터 냉정하고 침착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들뜨지 않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수칙준수를 간곡히 당부하는 당국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할 때다. 그래야 안전이라는 값진 보상이 따라온다. 사고없는 여름휴가로 8월을 낭만있는 안전의 달로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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