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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인터뷰승인 2016.07.05 16:40 | 수정 2018.07.10 17:02
[인터뷰]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근로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원청업체가 하청 근로자 안전까지 챙겨야”

산업현장에서 안전을 위해 노력한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최신 안전보건정보와 제품을 전시하는 산업안전보건인들의 축제인 제49회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 행사가 4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함께하는 안전보건, 행복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을 만나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에 열리는 주요 행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산업안전보건문제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함께 참여해 안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안전보건 축제의 장 마련

여름철 빈번한 밀폐공간 질식사고 막으려면 ‘3-3-3 예방수칙’ 철저히 지켜야

 

▲제49회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이 개최됩니다. 올해 강조주간의 내용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 소개해 주시죠. 

아시는 것처럼 7월 첫째주는 정부에서 정한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이고 7월 첫째주 월요일은 ‘산업안전보건의 날’입니다.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은 노·사와 범국민에게 안전보건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행사입니다. 안전보건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행사로 ‘정보 교류’와 ‘축제의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행사는 ‘함께하는 안전보건, 행복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4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산재예방에 공이 큰 유공자를 시상하는 ‘산업안전보건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국내·외 최신 안전장비와 제품을 선보이는 ‘국제안전보건 전시회’, 다양한 분야의 ‘기술세미나’와 ‘우수사례 발표대회’ 등이 마련돼 있습니다.

▲안전이라는 주제가 딱딱하고 재미없는 소재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이번 행사 중에 일반 국민이 특별히 주목할 만한 행사가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올해 행사의 주제가 ‘함께하는 안전보건, 행복한 대한민국’입니다.

국민도 함께 참여해서 안전을 자연스럽게 느끼고 공감할 수 있도록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준비했습니다.

행사 둘째날인 5일에는 사회 저명인사가 안전보건을 주제로 강연하는 ‘안전특집 강연회’가 열립니다.

저명인사 7명이 강연자로 나서 자신의 분야에서 안전과 관련된 소재를 흥미있게 이야기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6일에는 ‘밥’이라는 안전연극을 공연합니다. 이외에도 온라인 공모를 통해 선정된 UCC작품을 선보이는 ‘UCC SHOW’, 외국인 근로자 대상 ‘안전퀴즈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에 맞춰 국제안전보건전시회가 열립니다. 금년 전시회가 예년 전시회와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국제안전기기 전시회가 올해로 34회째를 맞이 했습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참가 업체들이 늘었습니다. 15개국 200여개 업체가 1만여점의 제품을 출품합니다. 올해 전시회는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전시장을 ▲안전보건 보호구관 ▲공정안전관리관 ▲실험실안전관 ▲스마트안전관 ▲방재산업관 ▲공공서비스관 ▲기타 산업안전관 등 7개 존으로 구분해서 운영합니다. 전시관 중에 주목할만한 곳이 스마트안전관입니다. 최근 산업안전보건분야도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보급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올해 전시회에도 지역별 날씨정보와 연계한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TV 안전솔루션’이나 각종 전력설비에서 화재발생 전 단계에서 화재징후를 초기에 감지하고 알려주는 ‘지능형 위기관리 솔루션’ 등 스마트 안전보건 제품과 기술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전시관 내에 안전보건공단 홍보관도 체험형·참여형 전시공간을 확대 운영합니다. 가상현실을 이용한 안전교육 체험과 안전보건 미디어 자료 시연, 방호장치 작동체험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수리를 하던 근로자가 사망했고 며칠 뒤에는 남양주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폭발사고로 4명이 숨졌습니다. 이들 근로자 모두 하청업체 근로자 인데요. 이렇게 하청업체에서 사망 등의 사고가 반복되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요. 가장 큰 원인은 대기업이 사내의 유해·위험 작업을 하청업체에 맡기는 ‘위험의 외주화’ 경향을 들 수 있습니다.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사망자 중에서 하청업체 근로자 비율이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청업체는 대부분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안전에 대한 투자도 쉽지 않고 안전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도 부족해 안전관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하청업체 근로자들은 사고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습니다. 작업현장에서도 하청업체는 원청업체만큼 현장 상황이나 위험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여기에 원청업체가 정해 놓은 작업 일정이나 공사 기간에 맞춰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안전보건에 관한 규정이나 규칙을 지키기도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하청업체에서 사고가 반복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험의 외주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하청업체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청업체가 하청업체 근로자의 안전까지 책임질 수 있도록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작업현장의 위험정보를 제공하고 현장 특성에 맞는 안전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용노동부에서도 지난달 2일 하청업체 근로자의 사망사고 근절을 위해 원청업체의 책임을 강화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습니다. 개정안에는 원청업체가 하청업체 근로자의 재해예방을 위해 안전보건 조치를 해야 할 장소를 현행 ‘추락위험 등 20곳’에서 모든 작업장소로 전면 확대했습니다.

안전보건공단에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근로자수 1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공생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모기업이 협력업체의 유해·위험요인을 개선하도록 유도하고 나중에 평가를 통해 우수 사업장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올해는 사내 협력업체뿐 아니라 사외 협력업체도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원청업체의 안전책임을 강화하는 정책과 사업이 활성화되면 하청업체 근로자의 안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산업현장에서 조심해야 할 사고도 많을 것 같은데요. 여름철, 어떤 사고가 많이 발생하나요?

여름철은 더운 날씨 때문에 업무 집중력이 떨어지는 계절입니다. 불볕더위로 인해 건강장해가 발생할 수도 있고 집중호우나 태풍에 의한 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습니다. 여름철에 조심해야 할 사고 중 하나가 질식사고입니다. 질식사고는 맨홀이나 아파트 물탱크, 오·폐수 처리조, 정화조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할 때 종종 발생합니다. 여름철에는 기온이 상승하고 잦은 호우로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져 밀폐공간에 유해가스가 증가하고 산소부족 현상이 심해집니다. 이런 공간에서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작업하면 산소결핍이나 유해가스로 인해 질식하게 됩니다. 산재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80명의 질식 재해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중 목숨을 잃은 근로자는 92명에 이릅니다. 해마다 20명 가까이 질식으로 사망한 셈입니다.

▲매년 질식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까? 안전보건공단에서도 특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은데….

산소나 유해가스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업주, 근로자 모두 질식사고예방 ‘3-3-3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3-3-3 예방수칙’ 첫번째는 원청업체와 협력업체, 작업 근로자 등 3자간 유해위험정보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원청업체는 작업장소의 유해위험 정보를 협력업체에 제공하고 협력업체는 근로자에게 유해위험 정보를 알려주고 교육해야 합니다. 또 작업 근로자는 유해위험 정보에 따라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작업해야 합니다.

두번째는 사업장에서 3가지 사전 예방절차를 지켜야 합니다. 사업장 내의 밀폐공간을 조사·확인하고 해당 공간에는 출입금지 표시를 해야 합니다. 또 해당 공간에서 작업할 때는 안전조치가 확인된 경우에만 작업을 허가해야 합니다. 세번째는 작업할 때 3대 안전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근로자는 작업 전과 작업 중에 산소농도와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환기를 충분히 해야 합니다. 또 혹시라도 밀폐공간에서 구조작업을 할 때는 공기호흡기 등 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끝으로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사업주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장에서 위험요소를 찾아내 안전하게 작업하도록 하는 것은 근로자만의 몫은 아닙니다. 모든 책임은 사업을 수행하는 사업주에게 있습니다.

사업주는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고 근로자가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과 훈련을 시키고 작업 현장에 투입할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으로 작업 중에 있을 수 있는 위험을 측정하고 찾아낼 수 있는 역량은 사업주나 관리감독자만이 가능합니다. 특히 외부에서 비정규직으로 들어온 근로자의 경우는 자기 직무 외에는 아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위험을 측정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드는 것은 회사에서 챙겨야 합니다.

근로자는 현장에서 안전을 실천하는 주체입니다. 현장의 위험요인을 꼼꼼히 살피고 일해야 합니다. 어떤 작업을 하든 작업 시작 전과 종료 시점이 중요합니다. 많은 사고가 작업 시작 후 5분 이내에 발생합니다. 작업을 종료할 때 뒷마무리를 잘못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업을 시작하거나 마칠 때는 작업 시작 전 안전점검 수칙과 종료 시의 안전수칙, 작업 시작 전·후 매뉴얼대로 일해야 합니다. 특히 연속작업이 아니고 하룻밤 또는 긴시간동안 작업을 중단했다 다시 시작할 때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박창환 기자  chpark73@safet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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