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명의 소중한 목숨 앗아간 그날을 잊지 말아 주세요’

안전 대한민국 만들기 퍼포먼스

국민안전처 장·차관 현장점검 분주

진도 등 지방 곳곳 추모행사 줄이어

서울 보라매공원 안전체험관에선

각종 안전체험 및 사진 전시회도

정부가 세월호 2주기인 지난달 16일 제2회 국민안전의 날을 맞아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국민안전 다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무총리 주재로 각 부처 장관·자치단체·공공기관·민간단체·일반시민·세월호 유가족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대회에서 ‘안전한 나라, 행복한 국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재난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의 안전의식을 제고하며 예방과 대비를 철저히 해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는 국무총리의 대회사에 이어 지자체·정부·시민단체·교육기관·기업대표 등이 함께 안전관리헌장을 낭독하고 안전다짐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부대행사로는 16·17일 2일간 안전체험관이 있는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해양·화재·전기·승강기·지진·안전벨트·구명조끼 등 안전체험 시설과 각종 재난·안전 관련 장비와 사진 등이 전시됐다.

행사장에는 주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교통안전퀴즈·안전띠 맨 라바 포토존·에코드라이브 시뮬레이션·올바른 카시트 장착 방법 등의 교통안전 체험과 통신단말기 및 소형기지국 전시·지진 및 해일발생 모의장치 체험·이동로봇조작 및 카이샷 착용 체험 등의 재난안전 체험이 진행됐다.

또 어른들도 어린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으로 안전신문고앱 홍보 및 다운로드·연기 소화기 사용·해양경찰함정 종이접기 및 구명조끼 착용·모의 화재진압 시뮬레이션·전기안전체험·고장난 승강기 탑승시 대처법 등의 생활안전관련 체험이 진행됐다.

이밖에 충남 태안에서는 재난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민관협력위원회·재난긴급대응단 등 400여명이 참석해 재난·안전사고 사례발표와 해상·육상·산악 구조훈련 등이 실시됐다.

아울러 행사 당일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국토교통부 및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서울 구로차량소 및 철도교통 관제센터를 방문해 철도교통 안전대책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은 인천 여객터미널 여객선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또 이날 경기 안산시·인천광역시·전남 진도군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2주기 추모행사가 개최돼 교육부 장관·행정자치부 장관·해양수산부 장관이 각 행사에 참석했다.

한편 국민안전처는 관계부처와 협력해 행사장에 종합안내소·응급상황실 등을 운영해 체험전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편의를 도왔다.

현장 스케치

2014년 4월 16일은 국민들이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어둡고 차가운 진도앞바다가 수많은 생명을 거둬간 날이자 인재(人災)에 대한 예방의 중요성을 절감한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에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국민안전의 날 행사가 열렸다.

광화문 앞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은 이른 아침부터 국민의 안전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모인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행사 며칠 전 한 공무원 응시생에 의해 허무하게 무너진 보안체계를 두번 다시 뚫리지 않겠다는 듯 수많은 경찰인력과 철저한 신분검사로 벽을 단단히 쌓았다.

덕분에 행사장 입장까지 평소보다 훨신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만큼 정부청사의 보안이 단단해진 것이리라 이해했다.

행사장은 별관 2층 대강당으로 각종 행사가 많은 곳이지만 이렇게 일반인이 한꺼번에 참석하는 행사가 잦은 것이 아니었기에 다른 때보다도 더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 행사가 시작됐다. 사람들이 채 자리를 잡기도 전에 안전신문고 및 국민의 목소리 홍보영상이 강당 앞에 상영되기 시작했다.

동영상 시작 후 강당의 빈자리가 점점 채워졌고 조금 들떠있는 듯 느껴졌던 분위기도 차츰 갈무리되는 듯했다.

약 7분여의 동영상 시청이 끝나고 좌석에 앉아있던 한 무리의 어린이들이 우르르 일어나 무대로 향했다.

단복을 곱게 맞춰 입은 어린이들은 대열을 갖춰 서서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한국아카데미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은 강당 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들이 노래한 ‘천개의 바람이 되어’와 ‘I have a dream’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며 공식행사의 시작을 성공적으로 알렸다.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개식선언이 되고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민안전처,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경찰청 등 정부 각 부처의 장·차관과 공공기관장, 세월호 유가족, 중앙 안전문화운동추진협의회 소속 기관장, 소방대, 해경, 군인, 경찰에 일반인들까지 총 400여명이 함께 했다.

사회자의 리드에 국민의례와 국기에 대한 경례·애국가 제창·순국선열과 호국영령 및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위한 묵념이 경건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대회사를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사고를 교훈삼아 재난안전관리시스템을 강화해 안전혁신 마스터플랜 제작·매뉴얼 정비·특수구조대 확대·구호장비 보강·지자체 안전 전문인력 확충·지역안전지수 공개 등 지난 2년간의 성과를 간단히 설명했다.

또 성과와 더불어 안전 취약계층 등 4대 분야와 안전의식의 미비한 점을 꼬집으며 안전의 생활화를 강조했다.

국무총리의 열정적인 대회사에 이어 박영순 안문협 부대표, 김정훈 경기도 안전관리실장, 고나현 사단법인 패트롤맘 회장, 이계수 서울 청운초등학교장과 우수기관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한훈 주식회사 삼주 이사가 앞으로 나와 안전관리헌장을 낭독했다.

2004년 제정돼 2014년 개정된 안전관리헌장은 정부와 국민 모두가 함께 참여·협력해 안전한 국가 실현을 위한 실천 강령이라는 점에 맞게 5명 모두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헌장 낭독을 이어갔다.

이어진 안전다짐 퍼포먼스에 세월호 유가족은 유가족대책위 협의 결과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각 단체를 대표하는 대표자들이 나와 안전다짐 퍼포먼스를 보이며 안전관리의지를 홍보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송자 안문협 대표, 소방공무원 대표 이윤선 소방장, 해경 대표 임창혁 경장, 한전 서평택 씨, 어린이 대표 청운초등학교 조연서 양이 순서대로 서서 사회 곳곳의 위험요소를 꼼꼼히 살피겠다는 뜻의 거대 돋보기 모형을 세우며 ‘안전한 대한민국, 함께라면 가능합니다’라는 표어를 홍보했다.

퍼포먼스를 끝으로 공식행사는 마무리됐으며 각 단체 관계자들은 오늘을 잊지 않겠다는 듯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 자리를 가졌다.

출구 앞에는 작은 기념품과 안전관련 사진 공모전 수상작들이 전시돼 돌아가는 길에도 안전을 잊지 않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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