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신도시 탄생과 함께 운영되기 시작한 한국동서발전(주) 일산화력본부가 무재해 21배를 달성했다. 1993년 7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무려 22년 이상 사업장을 무재해로 이어 온 대기록이다. 수많은 관계자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자 안전시스템이 현장에 완벽히 적용된 결과다. 하지만 한국동서발전(주) 일산화력본부는 이 기록에 만족하지 않는 듯하다. 무재해 25배를 넘어 30배, 50배, 100배를 달성하기 위해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천명했다. 일산화력본부는 그 의지를 담아 현장에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이 아닌 안전철칙을 지난해부터 제정·운영하고 있다. <편집자>

 

“안전철칙 실천·협력사 공생협력 통해

안전하고 행복이 넘치는 일터 구현”

 

안전수칙 넘어선 안전철칙 실천

안전수칙과 안전철칙.

비슷한 것처럼 보이지만 관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전자가 안전을 위해 지켜야 할 일이면 후자는 안전을 위해 ‘꼭’, ‘반드시’ 지켜야 할 일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모든 일에 있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회사의 의지표현이기도 하다.

한국동서발전(주) 일산화력본부는 현장에서 꼭 지켜야 할 안전철칙 5개를 선정하고 모든 근로자들이 지켜 나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그 다섯가지는 작업시 안전장구 필수 착용, 무단작업 금지, 1.5m 이상 장소 작업시 반드시 안전고리 사용, 산소농도 측정 게시되지 않은 밀폐공간 출입금지, 용접 작업시 소화기 비치 및 불꽃 비산 장비조치다.

선정된 5대 철칙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무재해를 22년간 유지해 온 안전 노하우가 담겨 있는 듯하다.

발전소 현장에서 대형재해가 발생할 수 있는 포인트를 꼭 짚어 대책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일산화력본부는 5대 철칙을 제정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사업장 벽면을 장식하는 선언적인 표어가 아니라 실제 행동하고 습관화해야 할 철칙으로 봤기에 근로자들이 적극적으로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적용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안전수칙 미준수자에 대한 동료사랑 카드발부제도다.

현장에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근로자에게 페널티를 가하기 보다는 나와 내 가족, 내 동료로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하자는 취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이 프로그램의 밑바탕은 상호 소통을 통한 신뢰가 기본으로 깔려 있다.

일방적으로 지켜야 할 일이 아닌 양방향 소통을 통해 서로를 위해 해야 할 일임을 인식시키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전 부서의 직원들은 5대 안전철칙 지키기를 다짐하는 서약서를 제출, 준수 의지를 표현했으며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에 투입되는 모든 근로자들도 최초 출입자 안전교육시 반드시 서약서부터 작성해 제출하도록 하는 등 안전 분위기 형성에 노력 중이다.

 

3대 안전보건방침 시행

5대 철칙과 함께 일산화력본부에서는 선제적 재난안전관리체계 구축, 기본 준수를 통한 안전사고 예방, 인간존중의 보건관리 즉 3대 방침이 시행된다.

이를 통해 재난 발생시 인명 및 설비 피해를 최소화하며 무재해 사업소를 실현하고 건강하고 fun한 일터를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도록 현장에서는 SNS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안전 소통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근로자가 작업 중 위험요소를 발견하면 이를 안전밴드로 실시간 전파함과 동시에 안전지적 시스템에 신고한다.

동료에게 위험을 알림과 동시에 관련 부서에 위험제거를 요청하는 것이다. 관련 부서 직원은 곧 바로 현장에 출동, 위험을 확인하고 개선조치를 마무리하고 이를 다시한번 동료들에게 알린다.

일산화력본부는 이러한 일련의 사이클을 통해 모든 근로자들의 안전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투명하고 명확한 안전체계가 운영되고 대내외에 알리고 있다.

 

특화된 현장안전관리 돋보여

남과 다른 특별한 안전관리도 일산화력본부의 자랑거리다.

일산화력본부는 2014년부터 주기적으로 외부 안전전문가를 초빙해 현장 안전 패트롤을 시행하고 있다.

다양한 시각으로 현장의 위험요소를 파악해 혹시 있을지 모르는 조그마한 문제까지 파악해 제거하는 노력이다.

지금까지 이렇게 운영했는데 문제가 없었다는 매너리즘에 빠져 자칫 생략하거나 넘어갈 수 있는 안전수칙이나 활동까지도 체크하는 일이다.

또 사고위험도를 기반으로 하는 공사별 안전등급제도 시행 중이다.

이 제도는 총괄 안전담당자가 공사별로 안전등급을 3단계(R, Y, G)로 부여하고 R등급이나 Y등급 공사 진행시 반드시 사전에 안전을 확인받도록 하고 있는 제도다.

확인 뿐아니라 실제 현장 공사시에도 R등급 또는 Y등급 공사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도록 해 모든 이들이 다시 한번 안전을 확인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협력사 안전도 우리몫

일산화력본부는 본부 직원의 안전 뿐아니라 협력사 직원의 안전까지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공생협력프로그램에 따라 사내 3개 협력사에 대한 안전관리 기술지원을 위해 작업현장에 대한 위험성 평가를 진행한 뒤 감소대책을 시행한다. 또 안전진단, 안전 워크숍, 외부교육, 세미나 참여 지원을 통해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업장 안전이 시스템화 될 수 있도록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의무화하는 등 안전에 있어서는 본부 직원과 협력사 직원을 구분하고 있지 않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외부 출입자에 대한 안전교육도 진행 중이다. 특히 교육을 통해 사업소 안전규정을 알림은 물론 위험지역을 안내하고 비상시 대비방법을 전달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친다.

모든 과정을 통과한 근로자에게는 안전교육 이수증을 발부하고 안전장구를 지급한 뒤 현장에 투입한다.

근로자 건강증진을 위한 노력도 적용된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분기별 체성분 분석을 실시, 스스로 건강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며 개인별 신체 변화를 추적 관리하고 있다.

이밖에도 매년 2회의 안전체험교육, 2회의 안전대토론회, 6회의 위기대응훈련, 5회의 외부전문가교육을 통해 물샐 틈 없는 안전을 실천하고 있다.

 

 

인터뷰

박남진 한국동서발전(주) 일산화력본부장

“직원들과 끊임없는 소통 통해 재해없는 안전사업장 만들 터”

많은 시민이 생활하고 있는 일산 신도시에 각종 설비와 복합적인 시설을 갖추고 가스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곳이 바로 한국동서발전(주) 일산화력본부다. 그만큼 사고가 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이며 재해 발생시 대규모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물론 발전소는 설계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인명과 설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사고의 발생 빈도는 극히 낮다고 할 수 있지만 재해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생한다는 것은 감안하면 한시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안전이다.

이 때문에 박남진 일산화력본부장은 기본을 준수하며 매월 Risk Checker 활동 및 위험성평가 등을 통해 유해·위험요소를 발굴·제거하는 등 재해를 사전에 예방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재해예방은 구성원 모두가 자율적인 안전활동이 생활화돼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자율안전활동이 활발히 전개될 수 있을까 늘 고민합니다. 저는 그 핵심이 바로 안전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성원 모두가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 배려하는 확고한 안전의식을 갖고 있을 때 사업장의 안전은 확보될 수 있습니다.”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본부장님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습니까.

크고 작은 회의석상이나 평소 직원들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안전하게 출근해 안전하게 일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안전하게 귀가하자”고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나의 안전이 동료와 가족의 행복한 생활과 집결됨을 전달하면서 직원들 감성에 접근해 안전 최우선을 마음에 심어주고 있습니다.

또 현장 업무에 있어서는 기본과 절차를 엄격히 적용해 안전에는 타협과 예외가 없음을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산화력본부가 무재해 기록을 유지하는 원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무재해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시스템적 안전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일산화력본부는 지난 2002년 7월 전력그룹사 최초로 KOSHA 18001 인증을 획득했고 2010년에는 K-OHSMS 18001 인증까지 받아 유지하고 있으며 협력사와 합동으로 공생협력프로그램 또한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안전체험 및 교육, 안전우선회의, 불시 재난대응훈련, 협력사 안전관리 방안 등 종합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안전관리방침에 따라 구성원 모두가 자율안전실천을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이고 모두가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안전활동이야말로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고 재해가 없는 행복한 사업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과 소통을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상호 소통이야 말로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는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같은 공간에서 같이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운동을 같이 하는 겁니다.

같이 호흡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직급, 나이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지고 친근감과 서로에 대한 배려가 생기거든요.

그리고 이러한 관계가 실제 업무에도 이어져 업무 효율이 향상됨과 동시에 본부장으로서 경영철학을 잘 전달할 수 있고 이해를 시킬수 있습니다.

제가 직무실 문을 활짝 열어놓는 이유도 직원들과 열린 생각으로 격의 없는 소통을 하기 위함입니다.

본부장으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다양한 분야에 대해 직원들의 생각을 들어주고 이해해 줌으로써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소통하고 있습니다.

 

 

한국동서발전(주) 일산화력본부의 안전달인

이상은 재난안전파트장

안전이라는 것은 타협이나 협상의 대상 될 수 없어

끊임없는 현장 중심 안전활동이 ‘22년 무재해’ 비결

▲사업장 안전관리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1993년 7월부터 현재까지 무재해 21배수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 중 첫째는 현장중심의 안전관리활동에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안전관리정책이 갖춰져 있어도 현장에서의 적용이 되지 않으면 이는 단지 그냥 정책에 불과 합니다.

안전사고는 대부분 한순간의 방심에 의해 발생하기에 한번이라도 더 현장을 접하고 안전관리정책이 현장에 이행되고 정착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설득하려 현장을 뛰어 다니고 있습니다.

둘째는 단기간이 아닌 지속적이고도 끊임없는 안전활동을 전개하는 것입니다.

안전은 특성상 법과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동시에 불편함을 동반하기에 일관성있게 장기적으로 꾸준히 안전정책을 추진해 직원들의 몸과 마음에 안전의 중요성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안전관리자는 책임의식과 사명감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업장 안전관리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입니까.

사업장 안전 향상을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상주 협력사의 안전관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입니다.

안전사고로부터 가장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는 근로자가 바로 설비 정비를 직접 담당하고 있는 협력업체의 근로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협력업체의 안전관리 향상이 가장 현안사항입니다.

사실 협력업체는 규모나 인력 운영에 있어 안전관리체계를 갖추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이에 협력사 안전서포터 프로그램을 자체 제정해 안전 워크숍, 아차사례 발표, 안전우수기업 벤치마킹, 안전체험 등을 지원해 협력사 안전관리 수준을 일산화력본부 수준으로 향상시키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전관리업무를 하면서 힘든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인간적 고뇌겠죠. 안전은 그 누구와도 타협과 협상의 대상이 아닙니다.

사업장에서 기본과 원칙을 지키다 보면 본의 아니게 서로 충돌과 마찰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정을 지키는 활동이 사고를 방지하는 초석이 된다는 신념으로 안전관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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