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전국 소방관서 제독제 보유현황 조사 및 성분·성능 분석

최근 3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화학사고는 688건, 원인으로는 ‘수은’으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았다.

국립소방연구원은 화학사고 시 안전하고 효율적인 대응·복구를 위해 전국 화학사고 대응 소방관서가 보유하고 있는 제독제에 대해 신뢰성 평가를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실시하고 그 결과를 전국의 소방관서에 배포한다고 21일 밝혔다.

제독제는 인체 외부나 장비, 시설에 살포된 독성물질을 제거 또는 중화시키는 물질을 말한다.

2012년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를 계기로 소방청과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지자체 등 관계부처는 정부 협업조직으로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시흥·익산·구미·서산·여수·울산·충주)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이밖에 시도 소방본부에서도 특수 화학사고 발생시 신속한 출동 및 대응을 위해 화학사고 특수대응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전국의 화학사고 대응부서는 특수 재난 시 발생하는 유독·유해물질을 제거키 위해 화학·생물·방사능·인체·장비 분야 제독제를 보유·관리하고 있다.

국립소방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 국내 화학사고는 총 688건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발생(158건)했으며 화학사고 이력물질은 수은(68건, 10%), 염화수소(63건, 9%), 암모니아(40건, 5%), 황산(30건, 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국내 화학사고 현황  / 사진 = 소방청 제공.
최근 3년간 국내 화학사고 현황  / 사진 = 소방청 제공.

화학사고 발생추이를 월별로 살펴보면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이어 4월, 7월, 6‧ 9월 순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월별 화학사고 현황 / 사진 = 소방청 제공.
최근 3년간 월별 화학사고 현황 / 사진 = 소방청 제공.

이에 국립소방연구원은 전국의 화학사고 대응관서에서 보유 중인 제독제의 보유현황을 파악하고 운용실태 및 사용상황 등을 효과적으로 개선키 위해 신뢰성 평가 및 체계적인 제독제 관리 기준을 마련코자 했다.

먼저 분야별 제독제에 대해 다양한 화학사고 대응에 적합한 지 여부를 평가하고 제독제별 성분을 분석해 장기간 보관시 제독 성능의 저하 여부 등에 대해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화학사고 대응관서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제독제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 중 1~2종의 제독제만으로도 화학사고 대응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의 제독제 성분은 세제 등 생활용품에 널리 사용되는 계면활성제로 장기간 보관하더라도 제독 성능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제독제의 효과적인 운용방안 및 소방장비 세부기준을 마련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소방정책연구실장은 “이번 실태조사 및 분석은 향후 화학사고 현장활동에 필요한 제독제를 선별해 용도에 맞는 제독제를 효율적으로 보유·관리·사용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장의 대원들이 유독물질 오염에 대한 걱정 없이 현장활동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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